들리나요 (여국현 시집)

들리나요 (여국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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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여국현 시인의 시집 『들리나요』에는 총 3부 82편의 시가 실려있다. 1부 〈땅의 소리〉 40편, 2부 〈바람의 소리〉 20편, 3부 〈세상의 소리〉 22편 등 총 88편의 시들이 시인의 몸과 마음에 각인된 자연과 세상과 시인 자신의 영혼의 소리를 뿜어내고 있다.

1부 〈땅의 소리〉에는 땅에 발 딛고 사는 생명들의 노랫소리가 있다. 시인은 땅 위에 웅크리고 있거나 서 있거나, 또는 도태 위기에 있어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제 일을 끝까지 해내는 생명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쓰다듬으며, 그 속에서 삶의 철학을 읽고 배운다. 자연의 소리를 담아 노래하는 1부에서 우리는 노자의 숲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2부 〈바람의 소리〉에서는 20편의 시가 시인 내면의 동굴에서 울려오는 소리를 담고 있다. 시인은 우주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소리와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독자들에게 조곤조곤 속삭이듯 들려준다. 2부에서는 밤과 낮, 달과 태양, 강물과 바다, 바람과 나무, 하늘과 호수, 나와 그대가 대칭을 이루며 각각의 소리를 낸다. 그러나 이들은 대립의 관계가 아니라 화합의 관계를 보여 준다.

3부 〈세상의 소리〉에서는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 싸우다가 산화한 이들의 목소리와 부조리한 현실에서 순응하며 살아가는 소시민적 자아의 목소리가 나지막하지만,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온다. 우리의 역사가, 우리의 문화가, 우리의 시가 어떻게 살아남았는가를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그려내고 있다.
저자

여국현

여국현시인은1965년강원도영월에서태어나노동자인아버지따라충북,전남,경북포항으로옮겨다니다고등학교졸업후포스코에서노동자생활하며시를써《오늘의시》(1989)와《포항문학》(1990)에시를발표했다.중앙대에서비평이론(문화연구)으로영문학박사학위를받았고,2018년《푸른사상》봄호에백무산,맹문재시인의추천으로등단했다.첫시집『새벽에깨어』,전자시집『우리생의어느때가되면』을낸바있다.『셀레스틴부인의이혼』,『그녀의편지』등케이트쇼팽의소설집을번역했고,『크리스마스캐럴』『종소리』등찰스디킨스의소설,『하이퍼텍스트2.0』,『블리스페리의시론』외다수의이론서를공역했으며,박인환시인의『선시집』을영역한CollectedPoemsofParkInhwan와임보시인의『산상문답』을영역한QuestionsandAnswersontheMountain-RimPoe’sProverbialPoems를출간했다.중랑천변을걷고,케이트쇼팽의전작품을번역중이다.상지대겸임교수를역임했으며,(현)중앙대,방송대강사,월간《우리詩》편집주간,한국작가회의회원,민족문학연구회회원이다.

목차

Prologue

제1부땅의소리

갈대와바람 13
객토 14
갈대에게배우다 16
호박넝쿨 18
모종과작대기 21
꽃이아름다운이유 22
계단위사내 24
당근 26
꽃,풀,사람 27
죽은매미 28
역성逆性 29
땅콩꽃 30
유주 32
무 34
거미 35
그사내 36
낙엽 38
나팔꽃 39
장마가지나간자리 40
별 42
봄의산책 43
겨울코스모스 44
하지夏至 45
고추 46
눈에관한짧은소묘다섯 48
목성과토성이빛나는밤 50
벚꽃의시간 51
매미의시절 52
나무에게배우다 54
가지치기 56
장마후 58
폐허 59
나무 60
첫눈 62
민들레 64
꽃피는순서 65
땅의일 66
보름달 68
다시,나무 69
더,봄 70

제2부바람의소리

우리생의어느때가되면 75
그말 76
그대 77
들리나요 78
편지 79
새벽창을열고 80
사랑·3 81
그리움의강도 82
그런날 84
그밤 85
진달래꽃피면오신다더니요 86
은행나무처럼 87
봄의노래 88
가을숲에서 90
쉼 93
숨 94
사랑의우화 96
사소한진리 99
마음속바람동굴 100
송가-시낭송가들에게 102

제3부세상의소리

동백의서書 107
포식자들 108
부끄럽지않기위하여-전태일을기억하며 110
순리 113
세마리비둘기가전하는우화 114
그사내,셀카를찍다 116
봄 119
절합의세계 120
버스안그사내 122
부부 124
파스 126
어느추석아침 128
보름달이있는풍경 130
선생님의가방 132
교정 134
엄마의전화 136
엄마를듣다·1 138
엄마와시 140
엄마를듣다·2 143
그때 146
시는곡이다 148
다시,걷다 150

Epilogue

출판사 서평

여국현시인은,자연은그대로인간에게가르침을주는스승이라고생각한다.“우리사는일흔들리고비틀거려도마땅한제방향으로고개두는것”임을갈대에게배우고,“같은밭같은씨라도제뿌리내린곳따라저리다르구나//사람살이도그와같구나/부모품떠나제뿌리내린곳/올곧은제모양한자락거기서나”온다는것을당근에게배우고,“천변벚나무/꽃피는순서가있어/계단올라오른쪽나무들이/먼저환하게나란히꽃을피우고/왼편나무들이그뒤를이어움이트지”(「꽃피는순서」)에서볼수있듯이,자연계의질서에서사람사는질서를배운다.그속에서자연과인간은각자자신의역할을하며하나로살아간다.

“천변텃밭의아침/아주머니와할머니는집으로떠나고/지켜보던나는다시걷고/땅은남아/제일을한다”(「땅의일」부문)

시의근원은우주와자연이다.여국현시인의시집『들리나요』에실린소리들은바로우주의소리다.그소리를듣는시인의마음에는기본적으로자연만물에대한애정이내재하고있다.“꽃아닌풀없고/풀아닌꽃없다/사람도그렇다/꽃사람/풀사람/따로없다/꽃도/풀도/사람도/저마다/하나의/우주”(「꽃,풀,사람」)이처럼시인에게는풀이든꽃이든나무이든곤충이든사람이든모두그자체로하나의우주다.『들리나요』에는시인이만난그우주의소리가가득하다.

시집『들리나요』에서시인의관심은꽃,풀,나무,농작물등천변의식물과식물사이를오가며공존의의식을치르는노인(농작물을기르거나꽃을가꾸는),노숙자,큰물이휩쓸고지나간자리에초라하게서있는풀등에쏠린다.시인은소외되거나어렵고척박한환경에서최선을다해삶을영위하는대상을애잔한눈으로바라본다.아름답고화려한것만을좇는여타사람들과는다른것이여국현시인의눈이다.

우리는현실에서지친마음을자연에서위로받고자연에서철학을배우며자연과함께호흡하고살아간다.자연을떠나면인간은살기어렵다.그러면서도자연을망가뜨리고한톨부끄러움이나죄의식없이살아가고있다.이러한현대인들에게시집『들리나요』는작고외소하고눈에띄지않는사소함에서도큰사랑을발견하게한다.

“무위는아무일도하지않는것이아니라사람들이자연에순응하게하고사물의객관규율을준수하게하는것”이라는노자의‘무위사상’을시집『들리나요』에서읽을수있다.꽃도나무도강물도바다도사람도모두우주고,그들이보내는신호(소리)는바로우주의소리라고시인은말한다.시집『들리나요』는여국현시인만의독특한시각과사유로독자들에게노자의숲을보여주고그속에서들려오는소리들에주목하게한다.바로우주의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