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을 접은 노을처럼 (강우현 시집)

반항을 접은 노을처럼 (강우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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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강우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반항을 접은 노을처럼』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는 「숨소리」 「봄의 뿌리」 등 18편의 시가, 2부에는 「그늘의 색을 본 적이 있다」 「통증을 버린 새」 등 17편이, 3부에는 「골목의 육아」 「피에타」 등 18편이, 4부에는 「반항을 접은 노을처럼」과 「동백꽃」 등 17편이 섬세하고 안정적인 필치로 그려진다.

『반항을 접은 노을처럼』에 실린 70편의 시 가운데 상당수의 시가 죽음을 통한, 사랑하는 이들과의 이별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과 마주한 순간의 안타깝고 슬픈 심정을 절절하고 애타게 부르짖으며 소리 높여 서럽게 울기보다, 내면 깊숙한 곳에서 담담한 어조로 펼쳐 낸다. 오랜 시간 동안 가슴속에서 발효된 이별의 정념이 담긴 깊은 한숨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되어 자연 만물과 함께 공명하고 있다.
저자

강우현

강우현시인은2017년《애지》로등단하여2021년에첫시집『竹,경전이되기까지』를냈고,2021년월간《우리詩》작품상을수상했다.

목차

시인의말 5

제1부

봄의뿌리 13
숨소리 14
노랑부리백로 16
어머니 17
엄마의거울 18
개망초2 20
봄의슬하2 21
봄의슬하3 22
나팔꽃 25
하지무렵 25
순환 26
감자배꼽내배꼽 28
어머니와독 29
가을맨드라미 30
달도둑 32
내게주는선물 34
봄의디스플레이 36
보름달 38

제2부

그늘의색을본적있다 41
통증을버린새 42
바다의밥솥 44
암거래의뒤편 46
루앙과강의순리 47
돌이놓인방 48
나사못 50
가게와가계 52
세차 54
굽은등 56
거미의시간 58
꽃들의존엄사 60
대전블루스 62
소방관그녀 63
연례행사 64
파쇄 66
저물녘 68

제3부

골목의육아 71
4월 72
수국의성격 73
청계천 74
지렁이 75
피에타 75
무료봉사 78
리듬읽기 79
시소 80
꽃의소유권 82
뻐꾹뻐꾹 84
연꽃 85
못난이네집 86
2부파이팅 88
숨바꼭질 90
무정란의설법 91
스탠드 92
겨울이오는소리 93

제4부

위험한길 97
반항을접은노을처럼 98
모른척하세요 99
동백꽃 101
아슬아슬한길목 102
시간이멈춘역 104
전자메일이왔어 106
꽃제단 108
낙화 110
웃음꽃 111
서쪽페이지 112
먹과벼루 114
달팽이집 116
가을의웃음은짝퉁이다 118
나비가되는동안 120
우수무렵 121
또봄 122

해설│심도전 125

출판사 서평

죽음을관조하다.

『반항을접은노을처럼』은강우현시인의두번째시집으로70편의시가실려있다.이시집을관류하는주된정서는죽음에관한관조적인의식이다.간혹환한햇살처럼따스하고밝은시도보이지만,대부분의시는죽음을겪는존재들의상실감을다루고있다.
존재의부재에대한관찰은어쩌면시인의숙명처럼보이기도한다.『반항을접은노을처럼』에서시인은안타까움,슬픔,절규등이시간이지나고,가슴깊은곳에서삭이고삭인죽음의이별을낮은한숨에담아노래한다.그러하기에시인은죽음을단순한소재로다루지않고,삶과죽음이서로얽혀있다는점에주목한다.죽음은누구에게나찾아오지만,그순간을받아들이는자세는사람마다차이가있다.강우현시인에게슬픔은익어고통이되는것이아니라선자의사리처럼반짝이는구슬이되어영롱한빛을발한다.
극복되지않는슬픔이란없다.받아들이고긍정하고적응하다보면죽음은두려움이나공포가아니라삶의조건이된다.강우현시인이『반항을접은노을처럼』에서하고싶은말이바로이런깨달음인듯하다.그런마음의눈으로보기에가까운이들의죽음에서받은충격과슬픔은작은곤충이나새,짐승이나꽃같은생명을지닌모든존재들의죽음마저예사롭지않게바라본다.
강우현시인이사용하는시적언어는매우자유롭다.시적대상에대한묘사는고정된형태로표현되지않고비유는경이로울만큼자유로워서,관념적이고상투적인언어의틀을벗고상상속을날아다닌다.가지런하고깔끔한은유로무장한시인의정신과감각이자연속에스며,한편한편강우현시인만의고유한아우라가빛나는까닭이다.
“강우현의시는현란한말투의가지나가벼운혀의잎을쳐낸한송이꽃이다.더는덜어낼것없는,그의봄꿈과세상에건네는잔잔한시선과골목을감싸는따뜻한언어를거두어서쪽으로보내는편지가참곱다.”(해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