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한옥집 : 내 이야기는 그곳에서 시작되었다

안녕, 나의 한옥집 : 내 이야기는 그곳에서 시작되었다

$18.00
Description
그곳에 살 때 나는 가장 나다웠다!
내가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받는 존재인지를
일깨워주는 따스한 기억 속으로 초대합니다
어린 시절 충남 공주의 한옥집에서 살았던 소중하고 따스한 추억을 묘사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책 《안녕, 나의 한옥집》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작가는 그사이에 잠깐 귀국해 책의 주 무대인 충남 공주에서 나태주 선생님과 북토크를 마쳤고, 30년 만에 아직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옥집을 직접 다녀왔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품고 있는 한옥집을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작가의 마음이 더 애틋하게 다가온다.

와글거리고 시끌벅적하던 골목길, 사랑스럽고 풍성한 갖가지 푸성귀와 야채들이 자라던 남새밭, 삐뚤빼뚤 짝이 안 맞는 신발이 가득하던 툇마루, 고소한 밥 냄새를 풍기던 가마솥, 빨간 휴지와 파란 휴지를 골라서 내어주는 친절한 귀신이 살던 뒷간…. 한 지붕 아래 3대가 함께 살던 가족, 허물없는 한 울타리 식구와 마찬가지였던 이웃들,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제민천 주위의 다정한 마을까지.

한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우리네가 살아온 정겨운 장면들을 소환한 작가는 “나의 한옥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서는 다음 걸음을 내딛을 수 없을 것 같다.”라며 가장 나다운 모습을 한옥집에서 찾았다.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작가는 이 책을 펴낸 이후 엄마를 주인공으로 한 《오토바이 타는 여자》를 쓰고, 이야기를 품은 ‘집’에 관한 이야기를 모은 《촌놈》을 출간했다.

《안녕, 나의 한옥집》은 아련하고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작가의 유년 시절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받는 존재였는지를 일깨워준다. 동시에 “내 이야기는 그곳에서 시작되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우리 각자의 정서와 정체성은 한동안 잊고 지내던 그 시절에서 비롯되었음을 깨닫게 해준다.
저자

임수진

저자:임수진
20대의짧은시간을국어교사로보내다미국에왔다.이방인으로10여년을살며그리운것들이많아졌다.마음속의샘이마를때까지글을쓸생각이다.《안녕,나의한옥집》이후로《오토바이타는여자》,《촌놈》(공저)을썼다.

목차


추천사.문장은잔인하다_나태주시인
개정판을내면서.한옥집골목길,그곳에다시서다
프롤로그.그시절내가가장사랑했던친구에게

1장.한옥집의세계로:한옥집과나
골목을지나나의한옥집으로
이보다강렬한곳이또있을까
까치에게헌이를남기지못한자의저주
집에오는길은때론너무길어
그렇게언니는완전범죄를꿈꾸었지만
독일제파마약의비극
초코파이한개와흰우유한개
팔팔끓던솥뚜껑에는왜앉았을까
언니의눈물
그길에는개가살았다
꼬리가긴아이
그날의설렘을여전히간직하고있다는걸
토끼가절구를빻던달과깜깜한밤하늘

2장.한옥집은그네들과함께꾸던꿈이다:한옥집과사람들
코끝을간질이는그방의향기와감촉은그대로인데
한옥집에서40년을산소년이야기
오토바이타는여자
왕촌살던처녀
드가의그림속발레리나소녀들을꿈꾸며
동자승얼굴의환영은어디로
삶은그렇게이어지고
금슬좋은부부

3장.한옥집을나와거리에서다:한옥집과공주이야기
이승도저승도,삶도죽음도,사람도귀신도
그때그책들은어디를떠돌고있을까
자수가놓인옷감들이바람에흩날리듯
창문너머어렴풋이옛생각이나겠지요
아카시아꽃흐드러진멧돼지농장에서
환상동화의한페이지처럼
아름다운것을향하여
웅진과고마나루와유년의신화속에서
흐르는제민천의물소리도맑구나
빛의교회
나의다리는언제나그곳에남아

4장.한옥집이써내려간이야기:한옥과집
그렇게집은한생애를마감했다
산으로둘러싸인마당한가운데서계절을느꼈다
어디선가나를기다리고있을것같은할머니의식초병
상실은그리움으로,소멸은추억으로
따스한봄날의생일잔치를
그때그이야기들은황홀했었지
그밤은깊고신비로웠다
한옥집기와위로붉은어스름이내려앉고
공주에서제일좋은집
잃어버린것들
내가살았던집

에필로그.유년의꿈과환상가운데행복했던시간들

출판사 서평


“아,이런글이있었던가!
이런글을내가언제읽었던가!”
―나태주시인

그곳에살때나는가장나다웠다!
내가얼마나소중하고사랑받는존재인지를
일깨워주는따스한기억속으로초대합니다

어린시절충남공주의한옥집에서살았던소중하고따스한추억을묘사해많은사람들에게사랑받았던책《안녕,나의한옥집》이개정판으로출간되었다.미국에살고있는작가는그사이에잠깐귀국해책의주무대인충남공주에서나태주선생님과북토크를마쳤고,30년만에아직도그자리를지키고있는한옥집을직접다녀왔다.이번개정판에서는어린시절의기억을품고있는한옥집을어른이되어다시만난작가의마음이더애틋하게다가온다.

와글거리고시끌벅적하던골목길,사랑스럽고풍성한갖가지푸성귀와야채들이자라던남새밭,삐뚤빼뚤짝이안맞는신발이가득하던툇마루,고소한밥냄새를풍기던가마솥,빨간휴지와파란휴지를골라서내어주는친절한귀신이살던뒷간….한지붕아래3대가함께살던가족,허물없는한울타리식구와마찬가지였던이웃들,그리고과거와현재가어우러진제민천주위의다정한마을까지.

한옥을배경으로펼쳐지는,우리네가살아온정겨운장면들을소환한작가는“나의한옥집에대한이야기를하지않고서는다음걸음을내딛을수없을것같다.”라며가장나다운모습을한옥집에서찾았다.그말을증명이라도하듯작가는이책을펴낸이후엄마를주인공으로한《오토바이타는여자》를쓰고,이야기를품은‘집’에관한이야기를모은《촌놈》을출간했다.

《안녕,나의한옥집》은아련하고행복한추억으로남아있는작가의유년시절을통해우리가얼마나소중하고사랑받는존재였는지를일깨워준다.동시에“내이야기는그곳에서시작되었다”라는작가의말처럼우리각자의정서와정체성은한동안잊고지내던그시절에서비롯되었음을깨닫게해준다.

우리가사랑했던시절에관한
소박하고사랑스러운이야기

우리는모두그리움을안고살아간다.이책은우리의기억속에장면장면으로남아있는유년의꿈과다정함,고향에대한향수를안겨준다.마음속깊은곳에본향과유년,느림과불편함의시절에대한그리움을안고있는우리를그시간,그장소로데려다준다.그시절로돌아간우리는바쁜하루하루의삶에서잠시놓여나지난날의나를돌아보게된다.

지난날이책의작가는사랑스럽다.웃음이피식피식새어나오는사랑스러움이다.한옥을배경으로한작가의다채로운모험과경험은비슷한일을겪어본이도,한옥에살지않았어도유년시절을지나온이라면그시절의명랑함에충분히공감하는이야기다.무명실에묶어이를빼다가꿀꺽삼켜버리고,라면끓이는솥주변을어슬렁대다가솥뚜껑에엉덩이를데고,치렁치렁한한복을곱게차려입고공주놀이를하고,야매미장원에가서펌을하다가피부발진으로고생고생하고….잠시몇십년전으로시간여행을하는기분이다.입꼬리가슬며시올라간다.

당신에게‘집’은어떤존재인가요?
내이야기를간직한집을지켜내기위하여

이책은단순히한옥에서어린시절을보낸한소녀의세계에관한이야기가아니다.한옥이라는같은공간에서같은시간을보낸종적횡적인물들의인생이야기(2장),집이모여동네를이루던마을의세계(3장),생명의탄생과결혼과죽음을겪으며온전한집의형태를완성해나가는한옥이라는집의‘집됨’(4장)에관한이야기로확장된다.

작가의시선을따라가다보면한옥에살았던이들이궁금해지고,충남공주제민천근처마을에가보고싶어진다.충남공주의대표문인나태주시인은추천사에서이렇게말했다.

“글의현장인공주의형편은많이변해버렸다.그럼에도불구하고작가의글속에는그모든것들이고스란히존재한다.글의승리요힘이다.이거야말로또다른건설이요창조다.그리하여문장은잔인하지만,한편으로는위대하기도한것이다.”그의말처럼그마을,그집은전과달라졌지만기억속의그곳은위대하게도이책을통해고스란히살아있다.

무엇보다우리는이책을통해생명체로여기지않았던‘집’이라는공간에대해다시생각하게된다.김집작가는“집은,살아온살아갈이야기가있는곳이기에,보호하고지키지않으면스스로살아갈수없다.”라고했다.그에대답하듯저자는한옥을“나의첫째이자마지막이될친구”라며,그를기억해주고추억해주면서집을보호하고있다.그리하여오래오래지켜내기위해옛친구를그리워하듯안부를전한다.“안녕,나의한옥집”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