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날 위로해 줄까 (서정주 시의 사계: 겨울, 그리고 또 봄)

첫눈이 날 위로해 줄까 (서정주 시의 사계: 겨울, 그리고 또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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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겨울은 서럽습니다.
늙고 죽는 길이 보입니다. 몸은 춥고 마음은 쓸쓸합니다.
어쩌겠습니까.
그럼에도 지치지 않고 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폭설이 내려 산과 들을 다 덮어도
괜찮다고 나직이 말합니다. 괜찮습니다.
시의 겨울은 다 괜찮습니다.
위로는 겨울의 자애로운 약식이지요.
따듯한 난로 위의 따끈한 보리차처럼 늙고 병든 몸을 데워줍니다.
그리하여 겨울의 끝에서 새봄이 다시 시작됩니다.
지금 이 순간만이 소중합니다. 현재만이 영원합니다.
여기가 시의 겨울입니다.
시의 겨울은 곧 시의 새봄입니다.

이 책은 미당 서정주 문학의 본질에 대한 ‘인문학적 여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정주의 시 속에는 인간 삶의 오욕칠정과 희로애락이 있는가 하면 민족의 흥망성쇠와 간난신고가 함께합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사계절과 인생의 깊숙한 비밀이 가득합니다. 편안하게 이야기 듣는 기분으로 읽어가다 보면 과거와 지금과 먼 미래에 이르기까지 이 문제들에 대한 고뇌와 해답을 만날 수 있습니다.
미당에 대한 여러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계절도 그의 시를 떠올리지 않은 계절이 없다.”는 소설가 박완서의 말처럼, 한국의 사계절이며 인간의 사계절을 서정주만큼 간절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이는 없을 것입니다.
저자

윤재웅

지은이는동국대학교에입학하여미당서정주(1915~2000)시인에게직접수업을받은마지막세대다.대학원박사논문으로「서정주시연구」를쓴서정주전문연구가이기도하다.서정주시인과인연을맺은지난40년간40편이상의관련논문을발표하고저서및편저를10종이상출간했다.
미당사후미당기념사업회사무총장을맡아전라북도고창의미당시문학관전시설계,미당문학제기획,서울관악구남현동자택(봉산산방)보존유지,동국대학교중앙도서관내미당기념실인‘미당문고’개설사업등을주도했다.2015년미당탄생100주년을맞아이남호,이경철,전옥란,최현식과함께20권에이르는『미당서정주전집』(은행나무)의편찬을이끌었다.현재동국대학교국어교육과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005서문

011입정:겨울의명상

013제1장위로ㆍ누가날위로해주나ㆍ내리는눈발속에서는
035제2장도전ㆍ삶은왜열심히살아야하나ㆍ꽃밭의독백,나는아침마다이세계의산1,628개의이름들을불러서왼다
057제3장늙음ㆍ늙는다는것에대하여ㆍ늙은사내의시,겨울어느날의늙은아내와나
075제4장죽음ㆍ죽음을맞는법ㆍ선운사동구,고창선운사동백꽃제사
101제5장절창ㆍ시중의시,한국시의정점ㆍ동천
131제6장불멸ㆍ시인으로거듭난다는것ㆍ부활

162인터루드:미당未堂,미완의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