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었어 : 나의 겨울 방학 이야기 - 위 아 영 We are young 1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었어 : 나의 겨울 방학 이야기 - 위 아 영 We are young 1

$13.00
Description
“돌이켜 보면, 나는 겨울에 자란 것 같다.”

기억이 계절이 될 때 우리가 마주한 삶의 풍경들
지나온 겨울을 통과해 지금의 나를 마주하는 여덟 편의 에세이
청소년과 어른이 두루 읽고 함께 공감하는 책을 꾸려 가는 영어덜트 출판사 책폴의 첫 번째 책 『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었어』는 부제에서 짐작하듯 ‘겨울 방학에 있었던 일’을 담은 앤솔러지 에세이다. 영화감독 ㆍ 인권 변호사 ㆍ 소설가 ㆍ 브랜드 마케터 ㆍ 서점인 ㆍ 일러스트레이터 ㆍ 은행원 등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발하게 일하며 살아가는 여덟 작가들이 함께 가닿은 사춘기 시절이 그림 작가 양양의 따스한 일러스트레이션과 어우러져 다채로운 색채로 펼쳐진다.

세상은 ‘청소년기’라는 커다란 카테고리로 생의 한 시기를 규정하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저마다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하루하루 시간표에 따라 일상이 규칙적으로 흘러감에도 끝내 잊지 못할 기억으로, 기록으로 남는 건 그 틈새를 통과해 나와 너, 우리가 남몰래 마주한 풍경들이다. 시간이 지나 ‘추억’이라 부르고 ‘나만의 (흑)역사’로 간직하는 것들 말이다. 시대와 세대가 달라도 우리가 거쳐 온 그 시간의 결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는 생각에서 이 책의 기획이 시작되었다. 모든 어른이 똑같은 인생을 살아가지 않듯 흘러간 시절도 마찬가지기에, 하나의 완벽한 답보다 삶의 다양한 예시들이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좋아한다고 솔직히 마음을 털어놓지 못했고 꿈도 취향도 어느 하나 확신을 갖지 못해 막막했으나 마냥 사랑하기에 충분했던 계절. 그 많은 겨울을 지나오며 소녀들과 소년들은 훌쩍 자랐고, 못다 한 이야기들을 이제 이곳에 털어놓는다. 누구에게는 지나온 추억을, 누구에게는 다가올 미래를, 또 다른 누구에게는 지금 여기를 적확히 비추는 여덟 편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독자들은 추위를 잊을 만큼 포근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아주 적당히 따듯한 이 겨울의 온기를.

저자

윤단비,김예원,윤치규외

1990년출생.광주에서나고자랐다.열아홉살에서울로오기전까지는줄곧광주극장에서영화를봤다.영화가끝나도인물들이스크린밖어딘가에살아갈것만같은인상을남길수있는작품을만들고싶다.단편[불꽃놀이]를비롯하여장편[남매의여름밤]등여러편의영화를연출했으나아직까지겨울을배경으로한영화를만든적이없다.제24회부산국제영화제넷팩상,KTH상,한국영화감독조합상,시민평론가상총4관왕,제45회서울독립영화제새로운선택상,제49회로테르담국제영화제밝은미래상외다수를수상하였다.

목차

윤단비│주머니에서꺼낸겨울
그때의나열아홉,윤단비에게

김예원│둘만의것이아닌,두사람의비밀
그때의우리내곁을스쳐지나간미영이들에게

윤치규│절망과구원의동그라미
그때의나열다섯살의치규에게

김성광│좋아한다고말할수없었어
그때의나열일곱살성광에게

박서련│19년
그때의나철원의서련에게

봉현│나의마지막겨울방학
그때의나열아홉의봉현에게

유지현│기본값은언제나덕질
그때의나한겨울의여의도를누볐던유지현에게

김상민│붕어빵이라는이름의점
그때의나열살의상민에게

그림작가의말
양양│우리가찍을수없던어떤사진들에관하여

출판사 서평

그때그소녀와소년은어떠한시간을거쳐오늘의우리가되었을까
웃고,울고,외롭고,너무나좋아했던……겨울방학에있었던일들

영화<남매의여름밤>의윤단비감독은과일을보며계절의변화를직감하곤했다.부모님이과일가게를해서였는데,특히딸기와귤은어찌나쉽게무르고곰팡이도잘피는지.과일과달리더디게만흐르던일상에숨통이되어준것은수많은소설책과영화였다.“다른사람들이갖고있는정도의재능”이기에그저“평범한한사람의몫만해도다행”이라생각하는시선속에서열아홉윤단비는다짐한다.“나를가장잘아는사람은나라는것”을보여주겠다고말이다.고요하고도단단한그고백에뭉클함이전해져온다.

『상처가될줄몰랐다는말』등을펴낸작가이자인권변호사김예원은중학시절같은학원에다녔던한아이의이야기를바탕으로지금도여전히지속되는‘어떤사건들’을관통해낸다.날카로운시선으로세상의풀리지않은숙제를마주하기시작한소녀의이야기는명료하게현실을파고든다.또렷한소신을갖고용기를건네는일에게을리하지않는김예원작가의시간은과거와현재,미래의구분없이언제나‘진행형’으로나아간다.

주중에는은행원으로주말에는소설가로살아가는신춘문예2관왕의신인소설가윤치규는20년전으로돌아가중2때를되돌아본다.“차라리모든게망해버리”길바랐던열네살의윤치규를구원한건힙합음악이었다.그때만해도힙합은비인기장르였기에작가는고독하게혼자랩을읊조리며비트에몸을싣곤했다.음악선생님의권유로교내축제에참가하지만그야말로모든게엉망진창이되어버리고,열네살윤치규는겨울방학을맞아유배당하듯아버지가머무는강릉에내려가게된다.지겹게반복되는일상에서한줄기빛을찾아헤매던소년의이야기다.

『시간은없고잘하고는싶어』의작가이자인터넷서점에서일하는김성광은‘마음을나누는즐거움과어려움’을세밀하게적어내려간다.떨어져있는이와연락나눌방법으로편지가최선이었던시절,김성광작가는호감을주는글씨체덕에친구들의펜팔을대신써주다가이웃학교의동갑내기여고생J와펜팔을시작한다.“남자들의취향과거의늘불화했”기에“좋아하는것들로인해외로워졌”던작가는J와편지를주고받으며마음을털어놓게되는데……!단한번의완연한기쁨이되어준열일곱살의겨울방학이무척애틋하다.

『체공녀강주룡』『더셜리클럽』등의소설가박서련은고향철원에서의모든기억을겨울로기억한다.대부분의아이들이같은학교,같은학원,같은교회에다녔던마을.해마다겨울방학이되면모두한마음으로성탄제를준비하곤했다.숨이막힐듯답답한그곳을벗어나고만싶었던박서련작가는“19년간의긴겨울과갑자기그러나마침내작별하게되었”지만자신을소개하는첫문장에‘철원에서태어났다.’라고기록하는일을빠뜨리지않는다.그이유는무엇일까.오늘,길고긴밤을보낸철원에서의19년을작가와함께거닐며이야기에귀기울여보자.

그동안네권의에세이를펴내며꾸준히글쓰고그림그리는8년차프리랜서작가봉현.최근에는메일링뉴스레터<봉현읽기>를발행하며독자들과친밀하게소통하고있다.이토록바지런한봉현작가에게도슬럼프가있었을까?작가는생애가장혹독한겨울이었던열아홉고3시절을떠올린다.삶의울타리를확장하려는노력은누구에게나쉽지만은않다.작가역시자신만만했던시절을지나새로운세계로한걸음나아가기위해숱한노력과좌절과실패와성공을맞닥뜨렸다.그리고그끝에,작가는‘어쩌면아직시작되지않았을’마지막겨울방학을꿈꾸게된다.

어린이?청소년문학서점‘책방사춘기’를운영하고있는유지현작가에게겨울방학은‘축제’로명쾌하게요약된다.한겨울찬바람에굴하지않고여의도를활기차게누빌수있었던열정과에너지는작가가지닌삶의긍정성에서비롯하는듯하다.같은가수를좋아하는마음이인연이되어팬클럽친구들과친밀하고아늑한연대를이어갔고,또래아이돌들이노력하는모습을가까이지켜보면서작가는“나도그사람처럼내가좋아하는것을꿈꾸는사람이되어야겠다고”다짐한다.“좋아하는마음을나누기위해좋아하는것들로채운”책방의시작은일찌감치예정되어있었는지도모르겠다.

브랜드마케터이자『아무튼,달리기』의작가김상민은“성격의자양분으로,취향의뿌리로”자리한과거를복원하기로한다.시간을되돌려작가가도착한곳은열살의김상민이살던동네.또래보다일찍사춘기가시작된열살의김상민은학원마치고집으로혼자돌아가는귀갓길을좋아했다.온전한자유와행복을누리던모험의마지막엔‘간식’이놓여있었고열살김상민은붕어빵과군고구마사이에서‘생애첫갈등’을시작하는데……!오늘도천막안에서정성스레단어를반죽하며고요히누군가를기다리는김상민작가의이야기가단팥처럼뜨듯하다

겨울방학,여름방학,야자시간,점심시간,소풍과여행……
우리가함께한그시절의이야기는앞으로도계속된다

‘그때의나’와‘미래의나’를잇는연결고리는‘오늘의나’를단단히버티게하는보드라운털실과도같다.여기,여덟명의작가가각자품어온시간의털실을풀어내여러분에게손을건넨다.당장의고민과걱정으로힘들지라도조금지나면또다른풍경이기다리고있으니엉킨마음에얽매이지말라고.살다보면,또괜찮아질거라고.
겨울에는넘어지기쉽고바람도쌩쌩부니서두르면좋지않은법.차곡이눈송이밟아가듯,그러한마음으로이계절을보내기로하자.같이추위를견뎌보자.금세또봄이다가올테니까.

‘위아영Weareyoung’시리즈는앞으로‘여름방학이야기’‘야자시간이끝나고난뒤’‘점심시간이야기’‘소풍과여행’등의테마로앤솔러지에세이를지속적으로출간할계획이며그림만화,에세이,그래픽노블등의장르를통해생의반짝이는순간들을차곡차곡모아가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