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찾기 ing - 저스트 YA 3

자아 찾기 ing - 저스트 YA 3

$14.00
Description
초대합니다,
이상하고 신기한 ‘나’의 세계로!

본캐와 부캐가 공존하고, 자아가 ‘몇 개인지’ 이번 생은 ‘n번째인지’ 이야기 나누는 시대. 지금 우리는 더욱 골똘히 나 자신에 관해 물음을 갖게 될지도 모르겠다. 나를 ‘나’로 만드는 건 뭘까…… 흔히 '정체성'이라고 말하는 것에 관해 말이다. 나를 나로 규정하는 것에는 뭐가 있을까? 정체성은 정해진 걸까? 싫으면 바꿀 수도 있을까? 나에 관한 물음은 평생에 걸쳐 통과하는 터널일 것이다.

『자아 찾기ing』는 누구나 마주하는 나에 관한 물음을 일곱 가지 시선으로 바라본다. 한낙원과학소설상 『푸른 머리카락』, 앤솔러지 『탈출』 『레벨 업 5학년』 등에 참여하고 동화책 『고스트슛 게임』 『미스 테리 가게』 등을 펴낸 최상아 작가의 첫 청소년소설집으로, 책에 실린 일곱 편의 단편은 휴머노이드 로봇, 시간 여행자, 외계 생명체, 첫사랑, 탈북 청소년 등 각각의 테마를 넘나들며 자아 정체성의 다양한 가능성을 전한다.

책장을 넘기면 가장 먼저, 그림작가 폴아의 일러스트레이션이 한눈에 독자의 호기심을 이끈다. ‘너의 하루가 궁금해.’ ‘너는 어떠한 너를 원해?’ ‘나는 어떠한 내가 될까?’ ‘지금 우리는, 정말 안녕한 걸까?’ 호기심 가득한 질문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들은 저마다 다른 ‘나’를 말하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서로 닮아 있는 ‘나’를 보여 주기도 한다. 내 안의 나, 네가 생각하는 나, 내가 모르는 나, 너만 아는 나…… ‘나’라는 세계의 작고 큰 조각들이 우주 안에서 저마다 홀로 혹은 함께 반짝이는 것처럼 『자아 찾기ing』의 일곱 작품도 그러하다. 끝없이 고민하고 갈망하고 탐구하면서, 이상하고 신기한 ‘나’를 발견해 가는 이야기들을 만나 보자.

저자

최상아

2013년단편동화「한사람을위한방게탕수육그리고딤섬」으로푸른문학상‘새로운작가상’을받은뒤상상력넘치는이야기로어린이와청소년독자를만나고있다.동화책『고스트슛게임』『미스테리가게』등을펴냈으며,『레벨업5학년』『푸른머리카락』등에작품을실었다.

목차

리플리
베프를만드는씨앗
모던서동요:슈크림볼소녀는없다
시간여행자의방문
반딧불이
두근두근,터닝포인트
세이렌이울리는밤
첫번째리뷰
‘갈망’하는청소년의마음을담아낸일곱편의흥미로운이야기(김여진)
작가의말
자아의변주곡

출판사 서평

신선한상상력과흡입력높은서사로주목받는
최상아작가의첫번째청소년소설집

『자아찾기ing』는단편동화「한사람을위한방게탕수육그리고딤섬」으로푸른문학상‘새로운작가상’을받고SF단편「두근두근딜레마」이제5회한낙원과학소설상우수작으로선정되는등신선한상상력과탄탄한서사로주목받는최상아작가의첫번째청소년단편집이다.
그동안단행본과앤솔러지작업으로활발히활동하며어린이와청소년에게흥미로운이야기를전해준최상아작가의세계는궁극적으로‘존재한다는것’에대한탐구에서비롯한다.내곁에존재하거나,이세상을떠났거나,알수없는이유로어느날갑자기사라졌거나,곁에있어도없는듯여겨지거나……작가가그려나가는작품속여러등장인물들은지금이곳에존재하거나혹은존재하지않음으로‘정체성’의의미를다채롭게드러낸다.

책에실린일곱편의단편은시종속도감있게흘러가며독자를단숨에사로잡는다.휴머노이드로봇,시간여행자,외계생명체,첫사랑,탈북청소년등개성있는테마를지니는데,이야기를주요하게끌고가는정서를하나의맥락에서보자면‘정체성고민으로인한존재의소외감’일듯하다.
주목받지못하고,행여오해를살까봐진심을숨겨야하고,정체가탄로날까두려워‘아닌척’‘모르는척’살아야하는모습들은,한사회의‘보편과평범’이라는울타리안에서자라날때누구나한번쯤겪게되는고민과갈등의증표다.나다운모습그대로를인정받지못하고,끊임없이‘세상이바라는나’를만들어야하는압박속에서,끝없이자신의정체성을고민하는주인공들은가족의불신과친구의오해를맞닥뜨리기도하고세상의편견에가로막혀먹먹함을느끼기도한다.

최상아작가는이러한상황을덤덤히그려내는데그치지않고한걸음,아니,반걸음이라도스스로우뚝내디딜‘존재감’을갖도록각각의등장인물을돌보고독자에게가까이이야기를건넨다.그래서일까,일곱편의작품은서로다른‘나’를말하고있지만읽다보면누구라도나와닮은이야기속의‘나’를발견하게될듯하다.내안의나,네가생각하는나,내가모르는나,너만아는나,아무에게도들키지않은나……‘나’라는세계의작고큰조각들이우주안에서반짝이다마침내내가나자신의적확한둘레를마주안게되듯이,그어떤그늘도무심히지나치지않고인물들의존재감,정체성을헤아리는작가의시선은그래서더욱뜻깊다.

나는어떤사람일까.역시쉽게정의내리기는어렵다.담담할수있는날의나와하루하루가무겁게느껴질때의나는무척다른얼굴을하고있으니까.같은악기라도솔로연주를할때와오케스트라연주에서느낌이다르듯상황에따른나도그랬다.인정하기싫은내모습을전부받아들이는데오랜시간이걸렸다.
그과정을거치면서한가지배운점이있다.살아가는일에는늘변수가있고그변수앞에서흔들리지않으려면나에대해잘알고있어야그나마중심을잡을수있다는것이다.단편하나를완성할때마다자아는내안에서만빛나는게아니라내안의너,너안의나,우리안의우리가될수있다는사실을알았다.
_작가의말에서

‘나’에관한물음을던지는일곱가지시선!
난오늘도갈망하고있어

첫번째작품은「리플리」다.자신을꼭닮은휴머노이드로봇을발명한포타의꿈은‘복수’다.가족이가장행복한순간을보내고있을때눈앞에서사라질결심을한것.그결심을이루기위해서는아픔과고통을대신할존재가필요했고그렇게포타는아무도모르는숲속비밀연구소에서로봇을만들었다.그런데,이로봇……포타를꼭닮았는데어딘지낯설기도하다.‘내가이렇게정이많았나?’‘내가이렇게친절한면도있었던가?’자신을닮은로봇에게서자신과또다른모습을보게되는포타의마음은예상치못한갈등으로흔들리게되는데!포타의복수는어떠한결말을맞게될까?

두번째작품은「베프를만드는씨앗」.‘다른별에서1년살기프로젝트’에참여하면서,주인공나는친구를사귈생각이없었다.그러나먼저지구를여행하고온아이들은‘베프’의중요성을강조했다.지구에서는혼자다니면문제있다고사람들이생각하고,같이하라는활동도많다면서.‘자발적아싸’가되기로마음먹은주인공은신별중3학년학생이된다.그곳에서‘예지’라는아이의‘베프’가되고싶다는바람을품는다.결국주인공은고향별에서가져온베프를만드는씨앗을사용하지만의외의부작용을낳으며상황을복잡하게만들고만다.나에게도“마음이잘통하는베프가있는지”되새겨보게되는이야기다.

세번째작품은「모던서동요:슈크림볼소녀는없다」이다.제목에서짐작할수있듯이작품은『서동요』를바탕으로한다.백제무왕(武王)이되는‘서동’이라는인물이신라경주에가서꾀를내어선화공주와결혼한다는‘서동설화’에등장하는노래가<서동요>인데,최상아작가는아주오랫동안“어떻게그런일이?”의구심을가져왔다.작가는현대판서동과선화를새로이창조하여이야기에부재했던입장을섬세히들여다본다.21세기에우리가다시만나는서동과선화는어떠한모습일까?선화는자신에대한어이없는소문을어떻게헤쳐나갈까?

네번째이야기는「시간여행자의방문」.고3지아는얼마전아빠의사업실패로도망치듯부모님과낯선동네로이사를왔다.불안과두려움이가득한지아의귓가에정체모를소리가들려온다.어디에서나는소리지?헛소리가들리나?주위를두리번거리는지아는눈앞에귀신인듯유령인듯희미한존재를본다.시간여행자라고말하는해준은지아의미래남자친구라고자신을소개한다.지아에게꼭해줄말이있다는해준은지아가무슨상황이닥치더라도가지말아야할장소가있다고신신당부하는데!

다섯번째이야기는「반딧불이」다.반디는서울에서멀리떨어진기숙학교로전학을왔다.표면적으로는외국어교육에특화한좋은학교라는이유였으나,실은극심한학교폭력을일삼은가해자반디의신분세탁이목적.반디는한없이무해하고정겨운시골학교아이들을보며답답함이치솟는다.거짓된음모를만들고,누군가를벼랑끝까지몰아붙이며괴롭히기를즐기는반디가소시오패스적자아를드러내기시작하면서평화롭던학교아이들이조금씩뒤틀린다.거칠게파고드는심리묘사가읽는이의호흡을숨가쁘게만드는작품이다.

여섯번째작품은「두근두근,터닝포인트」다.누구나‘이방인’으로살아가는느낌을가진경험이있을것이다.어딘가에소속되어있으나안전한기분대신‘다수의사람과는다른’내가왠지불안한기분이든적도.6년전남한으로온주인공또한날마다이러한불안을맞닥뜨리며‘과거의나’를지워내야했다.다른사람이되고싶은것은아니었다,그저남과다른꼴을못봐주는사람들사이에서조용히살고싶을뿐.정체성을없애야이세상에서탈없이살수있다고믿는주인공에게한소녀가다가온다.앞서는마음과뒷걸음치는마음사이에서주인공은어느쪽으로한걸음내디디게될까?

일곱번째작품은「세이렌이울리는밤」.이작품은그리스신화에나오는바다의요정‘세이렌’을최상아작가의상상력으로다시풀어냈다.신화에서여자의얼굴과새모양을한‘괴물’로묘사되는세이렌은아름다운노랫소리로뱃사람들을홀려죽게했다지만「세이렌이울리는밤」에서세이렌은아름답고신비로운슬픔을간직한이들이다.작가는어린시절부터읽어온‘이야기의엔딩’에대해골몰하면서,남과다르다고손가락질하고,괴물로구분하거나,선을그어버리는행태를생각하곤했다.남들과다르다고해서그정체를‘괴물’로여겨도될까.나자신도쉽게알수없는나를그누가정의내리고판단할수있을까.그러하기에,오늘도‘자아를찾아가는’이야기가계속되고있을터이다.

추천사

10대로산다는일을한낱말로정의할수있을까요?‘분노의질주’가어울리는가싶지만,투우장에내몰린소처럼이리저리내달리다가도내면으로차분하게침잠하는10대의무게감을다표현하진못하는것같죠.저는10대로산다는건‘갈망’하는일이라고생각해요.최상아작가의『자아찾기ing』에는‘갈망’하는청소년들을결코흔하지않은시선으로바라본일곱편의단편이실려있습니다.마치물맛이다른일곱잔의물처럼저마다다른맛이나는문장들로가득한작품입니다.오래도록입에머금고싶은이야기들이지요.
-김여진(『피땀눈물,초등교사』저자,좋아서하는그림책연구회)

책속에서

“나도너랑똑같은대단한재능이있는거맞지?”
“나보다나으면나았지못하진않아.”
리플리가웃었다.나와똑같은얼굴이웃고있다.나도마주보며웃었다.
이렇게웃는게얼마만인지모르겠다.기분이좋았다.함께수업을들으니지루했던시간도잘지나갔다.내가되고싶었던게바로이거였다.나를좋아하는사람들과시간을보내는것말이다.
---p.23

나는베프씨앗이민들레씨처럼동동떠예지의귀로들어가는모습을지켜보았다.나에게관심을보여줄까.가슴이두근두근했다.예지는귀가간지러운지자꾸귀를문질렀다.설명서대로라면나에게말을걸고도남을시간인데예지는귀만긁어댔다.학교가끝날때까지나에게눈길한번주지않았다.베프씨앗이작용하는것은개인마다차이가있는모양이었다.
‘설마불량품은아니겠지.’
---p.56

선화는유미에게답을하고침대에누워생각했다.
‘천사와악마.난어차피둘다아니잖아.’
천사라야만한다고생각해왔던게문제일지도몰랐다.사람들은닥치고웃기만하는천사같은슈크림볼소녀를바랄지모르지만사람들이원하는대로살아줄수는없다.
---p.114

나를만나기전이니까못믿는게당연하다는건안다.그래도섭섭한건섭섭한거다.나였다면,내앞에지아가나타났다면,나는지아의말을다들었을텐데.나는절대지아를못보는일이없었을거다.지아가귀신의모습을하고있다고해도반했을테니까.지아가의심스러운말투로물었다.
“수호신은늘옆에있는거아니야?왜생색을내?”
생색이라니.유지아.내가어떤마음으로이시간까지왔는데,네가그런말하면안되지.이건섭섭함을넘어서화를내야할말이지만참아야했다.
---p.131

반디는체육부장을아이들사이에서교묘하게배제했다.미용실에갈때도,영화를보러갈때도체육부장은함께갈수없었다.
‘나름이방법도재밌네.머리쓰는게임같아.’
달팽이사건으로전학온만큼대놓고괴롭히는것은곤란했다.서울에서학교다닐땐모든아이들이반디의말에복종했다.반디는아무도자신을두려워하지않는생활이불편했다.그와중에체육부장을향한은근한조롱과멸시는반디에게새로운즐거움이되었다.
‘다시여왕자리를찾을거야.’
---pp.168~169

지금은익숙하지만,서울에처음도착한열한살때는밤이되면화려하게빛나는불빛들이신기했다.마치건물이빛속으로숨어든것같은느낌이었다.그만큼어릴때보았던별들을볼수없어서섭섭하기도했다.
“야,그럼별보이는곳으로다시가.”
그때만해도순진했다.솔직하게말했다가꺼지라는말만들었다.그런말보다더싫은건넌누구편이냐는물음이었다.넌이쪽편이야,저쪽편이야?
---pp.196~197

“뭐가저깊은곳에서나를수면위로밀어올렸어.빈이였어.”
신우범은아직도알수없다고했다.그밤에집에서멀리떨어진등대앞까지빈이가어떻게알고와서자신을구했는지.
“말도안되지만사실이야.빈이랑원래친했는데그날은다른사람같았어.어떻게된일인지물었더니자기는바다사람이라그렇다더라.무슨소리냐고하니까웃기만했어.”
---p.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