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신처에서 보낸 날들 (양장본 Hardcover)

은신처에서 보낸 날들 (양장본 Hardcover)

$17.00
Description
“이번에는 큰아버지가 좋은 소식을 가지고 오실 것 같다”
96년 어느 날, 중국 연길에서 만난 한 탈북자 청년과 인연이 된 것을 시작으로, 문국한 씨는 생전 처음 북한의 처참한 실상을 알게 되었다. 그 즈음 북한에 연고가 있는 조선족 서 씨 여인을 만나 장마당에서 인육이 거래되고 사람들이 굶어죽는 북한의 현실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는, 이 비극을 모른 체 할 수 없다는 사명감에 시달리게 된다. 어느 날, 서 씨 여인의 꿈에 한 소년이 나타나 ‘제발 살려달라’고 소리치며 목을 졸랐다. 여인은 얼마 후 그 꽃제비 소년을 서시장 부근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그렇게 이 책의 주인공 장길수 군과 인연이 되었다. 소년은 혼자가 아니었다. 외할머니를 시작으로 열다섯 명의 일가족 전체가 몇 차례에 걸쳐 탈북을 감행하다가, 일부는 수용소에 갇혀 모진 고문을 당하기도 했던 결손가정이었다. 길수가족은 그때부터 문국한 씨를 큰아버지, 서 씨 여인을 큰어머니로 부르게 되었다.
대한민국을 밟게 될 날만을 꿈에 그리며, 북한에 두고 온 나머지 식구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이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 그리고 서로에 대한 원망으로 얼룩진 길수가족의 기약 없는 은신처 생활이 이어졌다. 지난한 기다림 속에서 대한민국으로 갈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절망이 짙어지는가 하면, 길수가족을 응원하는 방송이 전파를 타고 ‘길수가족 구명 운동본부’가 만들어졌을 때는, 한없는 희망이 생겨나기도 했다. 큰아버지는 이 모든 시선들을 감내하면서 한국에서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아무런 대가없이 길수가족 전체를 중국에서 먹여 살리며 보살피고 있었다.

열다섯 탈북 소년이 중국 은신처에서 적어 내려간
한국판 ‘안네의 일기’!

길수 가족은 매일 소원을 적은 종이학을 접었다. 그림 솜씨가 좋았던 길수 형제는 북한의 실상을 크레용으로 그려내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열다섯 살 길수 소년이 스스로 ‘문제 기록장’이라고 일컬은 이 일기장에는 생존 문제 못지않게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으로 괴로워하던 질풍노도 시기 사춘기 소년의 감수성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품으려 노력하는 길수 군이 분에 못 이겨 일기를 써 내려갔을 때, 그의 나이는 불과 열다섯 살이었다.
대한민국이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과 남북정상회담을 보며 평화통일을 염원하던 때에, 중국의 은신처에서는 길수가족이 생사를 넘나드는 사투 속에 대한민국으로 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목숨처럼 자유를 갈망하는 한 탈북 소년의 이야기는 대한민국 국민의 관심 밖이었다. 큰아버지 입에서는 좀처럼 한국에 갈 수 있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가족들은 의견이 분분해져 서로 갈라져 싸우는가 하면, 큰어머니의 딸인 이 선생님은 은신처 식구들을 보살피며 심각한 마음의 병을 얻기도 했다. 장마당 할머니와 은신처의 보호자, 그리고 길수가족 모두가 피를 말리는 나날들을 보냈다. 좁고 갑갑한 은신처 안에서 서로를 애틋하게 생각하다가도 이내 못마땅해 하는 날들이 사정없이 흘러갔다. 의심을 살까봐 물도 마음대로 쓰지 못하고, 한국에서 큰어머니가 사다주시는 신발을 신어보는 게 소원이었던 길수는, 은신처 밖으로 나가고 싶은 충동을 이기지 못해 휘파람을 불었다가 일가족 전체를 위험에 빠트리기도 했다.

어느 날, 대련 은신처에 머물던 길수가 연길로 간 어머니의 전화 통화에서 위험을 직감했을 무렵, 어머니는 ‘큰아버지 곁을 떠나지 말라. 길수야, 우리 같이 살자!’던 통화를 끝으로, 한 탈북자의 밀고로 북송되어 생사를 알 수 없게 되었다. 어머니가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자유의 땅 대한민국으로 가기 직전에 벌어진 일이었다. 평생 눈물이 날 일 앞에서, 길수 군은 자유가 목숨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는 절절한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어머니를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며 이 일기는 끝을 맺는다.
머지않아, 큰아버지가 3년 여간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구명운동을 펼친 끝에, 길수가족은 2001년 큰아버지의 인솔 끝에 버스와 열차를 타고 은신처를 벗어나 중국 북경의 유엔난민기구 진입에 성공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뉴욕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 전 세계 외신으로부터 뜨거운 조명을 받으며 진입 사흘 후 중국을 벗어나 은신생활 22개월 만에 비로소 꿈에 그리던 대한민국 땅에 도착했다.
저자

장길수

1984년북한함경북도화대군에서교사인아버지와여군출신인어머니사이의삼형제중막내로태어났다.한창공부할중학교2학년인1999년1월,어머니와함께두만강을건너중국으로탈출하였다.그후두차례에걸쳐남은식구들을구하러북한으로들어갔다가국경경비대에게체포돼모진고문을당하던끝에극적으로탈출했다.1999년8월,중국연길에서조선족여인서영숙씨와만난것을계기로문국한씨와도인연이되었다.문국한씨는길수가족에게아무런조건없이의식주를제공하고보호해주었다.저자는그때부터북한실상을알리는크레용그림을그리고자신의중국은신처경험을일기로남겼다.그가그린그림일부는〈서울NGO세계대회〉에출품되어전세계언론으로부터비상한주목을받기시작했다.
저서로는중국은신처에서숨어지내던시기인2000년5월에출판된〈눈물로그린무지개〉(길수가족공저,문학수첩펴냄)가있다.같은해세계적인시사주간지‘뉴스위크’를통해그의힘겨운중국은신생활의근황이알려지면서세상의관심을끌기시작했다.
2001년6월,가족과함께중국베이징주재유엔난민기구UNHCR에진입해탈북자로서는최초로난민지위를인정받아남한에올수있었다.2008년에대한민국을떠나캐나다로이주하였으며,지금까지도그곳에살고있다.전세계에북한인권의실상을알리기위해오늘날도열심히노력하고있다.

목차

추천사1‘오래도록길가지못하고’
추천사2‘길수야미안하다’
추천사3‘북한인권과통일을향한나의사명’
추천사4‘우리는이일을접을수없다’

2000년
1.상갓집개
2.큰어머니
3.장군의근심
4.바다구경
5.롤러스케이트
6.은주누나
7.84년쥐띠
8.종이학
9.피신
10.이선생님과의이별
11.열일곱살

2001년
12.연길이위험하다
13.슬픈목소리
14.체포
15.정치범수용소

장길수연보

출판사 서평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우수출판콘텐츠지원사업선정작!!!★

망망대해같은중국을떠도는탈북자들과
노예와같은삶을사는북한동포들,
자유의날이속히오기를기도하는모든이들에게바치는책!

길수가족이은신처에서피끓는심정으로보냈을그시간들을지금다시우리가다시마주해야하는이유는무엇일까.그럴듯한‘평화통일’을외치며북한주민을더욱노예로만드는3대세습독재자김정은과악수하기바쁜오늘날의대한민국은자유의소중함을알지못하고있는것이아닐까?
잊혀져간얼굴장길수군의일기는,북한인권의참상을있는그대로보여주는진실의힘이며작지만강한울림이다.세계최악의인권국가인북한의참상을외면한채‘평화’통일을외치는기만과모순앞에서,소년장길수는우리에게이렇게외친다.

“자유란대체어떤것이기에이토록원하게되는가?
자유란도대체어떤것이기에이다지도찾기가어려운가?
자유!전기보다도더세고,다이아몬드보다도값비싼것을우리에게심어주고안겨주신큰아버지...”.

같은시간을살아가는1984년생또래들과는너무나동떨어진것같은길수의일상은,실은오늘날을살아가는대한민국의젊은이들과가장닮은언어로쓰여있다.우리가안네의일기못지않게장길수군의일기를일찍이접해야했을이유다.

〈은신처에서보낸날들〉은2014년출간된좋은이웃출판사의책,〈우리,같이살아요〉를새롭게복간한책이다.젊은독자들에게다가가기위해목차를재구성하고에세이형식으로원문을다듬었다.이책에바치는뉴욕타임스와워싱턴포스트,타임지등해외언론의헌사와,국회의원최초로북한인권법을발의,통과시킨김문수전경기도지사의추천사는이책에무게감과주목도를더한다.국제인권운동가수잔숄티와함께북한국제인권연대를이끌며링컨대통령의전기를읽고번역해온남신우박사의‘저벽을무너트려라,김정은아!’라는외침또한가슴절절하게다가온다.그리고무엇보다도길수가족에게자유를선사한큰아버지,문국한북한국제인권연대대표의추천사는이책에생생한현장감과진정성을더한다.

그렇게장길수소년의일기가20년만에다시대한민국독자들을다시만나게되었다.길수군이이일기에서‘아마도20년뒤에는통일이되지않을까’라고꿈꾸었던때가바로지금이다.통일은여전히요원하기만하고,장길수군은위태로운신변으로먼이국땅을헤매고있다.길수군이앞으로걸어갈길을위해서라도,우리는그가버텨내온시간들에마땅히박수를쳐줘야하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