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걸어야 한다 (한판암 수필집)

그래도 걸어야 한다 (한판암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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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해와 달이 지나간 자취는 어디에도 남지 않게 마련이고 바람과 구름은 미치지 못할 데가 없듯이 흔적이 없는 무흔(無痕)과 거리낌 없이 떳떳한 무애의 삶을 꿈꿨다. 하지만 바탕이나 됨됨이가 드높은 뜻에 턱없이 부족해 시답잖은 일상에 휘둘리며 탐욕에 얽매인 채 부질없는 업(業) 때문에 마냥 허송세월하다가 주위를 제대로 헤아리는 총기를 잃었었다. 그렇게 어물쩍 희수(喜壽)를 넘겼음 때문이리라. 입때까지도 사는 게 무엇인지 깨우치지 못한 내가 정녕 마뜩잖다. 이런 수준에 기인하지 싶다.
가정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해온 아내에게 얄팍한 입발림을 사사(謝詞)로 가름하려는 우매한 짓이 백수(白?)의 부질없는 자기 연민이 아닌지 당최 헷갈린다. 하지만 앞으로의 여생에서 두 손 마주 잡고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황혼의 세월을 조지약차(早知若此) 없이 누리고픈 간절한 소망은 진정이다.
저자

한판암

저자는경남마산경남대학교에서평생젊은이들을가르치다정년퇴임했다.
공과대학교수와는다소거리가멀어보이는듯하지만,일찍이20년여전수필가로데뷔하여어느덧중견수필가로도문단에자리하였다.
그간,『우연』,『월영지의숨결』,『행복으로초대』,『절기와습속들춰보기』,『8년의숨가쁜동행』(2014년세종도서선정),『가고파의고향마산』,『말밭산책』(2019년문학나눔선정도서)등17권여에세이집등을발표했다.

현재,마산문인협회와경남문인협회를비롯해한국문인협회회원으로적을두고있으며,문예지[시와늪]명예고문및심사위원,[문예감성]심사위원,[출판과문학]편집고문및심사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
또한경남신문객원논설위원과경남IT포럼회장을역임했다.
경남대학교공과대학컴퓨터공학부명예교수(경영학박사)이다.

목차

펴내는글│고마운아내에게이책을04

Ⅰ.반보기와만날제
반보기와만날제16
현자무가와인백기천21
방하착과착득거26
두해방둥이와조우31
만어사탐승36
비바람과친구했던문학기행41
가시오가피달인물46
북면온천에서문학의밤50
부적과만남56
천년고찰정취암61
창원시조명67
신축원단의비손73

Ⅱ.사고처리반장
마님운동과머슴운동80
다섯번째의승용차85
이제는말할수있다89
설날의초상(肖像)95
아내의앨범을들춰보다가100
귤화위지(橘化爲枳)105
그래도걸어야한다109
처음만난날113
쓸개없는여자118
닮을걸닮아야지123
여자병실의남자보호자128
사고처리반장133

Ⅲ.임종유감
편안한유택을꿈꾸며140
할머니가두분인사연145
임종유감150
두아들의사촌155
불청객박쥐160
온라인개학그리고등교165
반장에선출됐다는유진이171
풋풋한손주건네다보기176
얼결에맞은여름방학182
오뉴월오이쑥쑥자라듯이188
자신감을가져라192
부정교합교정시술197


Ⅳ.좀마르신것같습니다
생의후작을꿈꾸는글밭지기204
틈만나면꾸벅꾸벅207
사진속의낯선노인212
실수와동거216
착각은행복했었는데221
약보따리를끼고사는세월225
역병과코로나19230
희미하게들렸다235
삶은고해240
반백년전의모습회상245
좀마르신것같습니다250
벌초의방법을확바꾼감염증254

Ⅴ.때이른만추를앓다
또다시새벽등산261
생애마지막이사를꿈꾸며266
나를찾아무학산등정271
어수선한봄의서곡276
새둥지를틀며281
삼십리남짓한벚꽃길산책285
반백년넘게흥얼대는‘하숙생’290
다시여름이오는길목의등산길295
제자Y이야기300
장맛비뒤끝잡고등산305
때이른만추를앓다310
인정에등산314

Ⅵ.한가위날농월을꿈꾸다가
마산조감의명소320
지루한장마와역병325
디지털흔적330
한가윗날농월을꿈꾸다가336
지령50호를기리며341
퇴고를되새겨봄346
양극화된아파트값352
‘죽음’의호칭357
손수(手)자의특별한쓰임362
책의얼굴에남긴흔적368
또한해를열며372
경이로운아내의끈기376

출판사 서평

수필가로서금자탑을쌓아가는
열여덟번째수필집[그래도걸어야한다]

수필가한판암교수의열여덟번째수필집[그래도걸어야한다]가출간되었다.
17번째수필집[황혼의뜨락풍경]이2021년01월01일출간되었고,이번수필집[그래도걸어야한다]의출간일은2022년01월20일이다.출간일은20일이지만해드림출판사의2022년첫도서역시[그래도걸어야한다]이다.
17번째수필집[황혼의뜨락풍경]을소개하면서도언급하였지만한판암수필가의18권은모두필자의손을거쳐출간되었고,앞으로도작가의창작과발표는끊임없이이어질것이므로,모르긴해도우리나라수필가가운데가장많은작품집을발표하게되는역사를쓰게될것이다.
매년작품집을발표하기란결코쉬운일이아니다.추구하는문학에서부지런함,끈기,열정,문인으로서의자세와철학이갖춰있지않으면해낼수없다.무엇보다초지일관시들지않는창작열정이있어야만가능한일이다.지금까지발표된18권의도서가운데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우수도서인문학나눔에두권이나선정이된것도이런열정의결과물이다.

이번수필집[그래도걸어야한다]에서무엇보다눈에띄는것은,이전어느작품집에서보다아내에대한애틋함을농밀하게드러내고있다는점이다.부부사이는대체로세월이흐를수록푸석푸석해진다는데3년후면금혼식일만큼오랜세월이지났음에도사랑은더욱깊어감을느끼게한다.한판암수필가의지금열정으로보면금혼식때는스물한번째작품집을발표하게되는셈이다.개인적으로이때는해드림출판사에서‘수필선집’이라도예쁘게만들어헌정해야한다는생각이든다.
한판암수필가의열정은철저한건강관리가뒷받침을한다.하루도거름없이수년동안인근의산을오르내리며육신의건강을다질뿐만아니라,걷고또걸으며단련시킨생각의근육들이수필창작으로이어지는것이다.그래서[그래도걸어야한다]에는아내를소재로한글과걷기를소재로한글들이한꼭지씩묶여있다.

한판암수필가는지금까지4권의손주이야기를썼다.생후한달쯤때부터함께살게된손자를14년동안양육하면서쓴글이책으로4권분량인것이다.그만큼손자를지극정성으로키워왔다는의미인데,이손주양육기들은어린자녀들을어떻게키워야하는지바람직한양육방식을제시하고있기도하다.이번수필집에도손자이야기를한꼭지를차지하고있으며,앞으로발표될모든작품집에서도손자이야기는계속이어지리라본다.

고마운아내에게이책을

다음은이번작품집펴내는글일부이다.
[아내에대한단면을주제로한글인‘그래도걸어야한다’를책의이름으로가름키로했다.
책의얼개를엮을글들은기해년(己亥年)벽두부터두해남짓쓴일흔두편의아람들이다.이들은생각이닿았거나고민하며건져올린앙금들을거르고가라앉히며정화시킨졸작들로모두여섯꼭지로갈래지어패찰을달았다.차례대로반보기와만날제,사고처리반장,임종유감,좀마르신것같습니다,때이른만추를앓다,한가위날농월을꿈꾸다가등이바로그이름이다.
해와달이지나간자취는어디에도남지않게마련이고바람과구름은미치지못할데가없듯이흔적이없는무흔(無痕)과거리낌없이떳떳한무애의삶을꿈꿨다.하지만바탕이나됨됨이가드높은뜻에턱없이부족해시답잖은일상에휘둘리며탐욕에얽매인채부질없는업(業)때문에마냥허송세월하다가주위를제대로헤아리는총기를잃었었다.그렇게어물쩍희수(喜壽)를넘겼음때문이리라.입때까지도사는게무엇인지깨우치지못한내가정녕마뜩잖다.이런수준에기인하지싶다.
가정을위해자신을기꺼이희생해온아내에게얄팍한입발림을사사(謝詞)로가름하려는우매한짓이백수(白?)의부질없는자기연민이아닌지당최헷갈린다.하지만앞으로의여생에서두손마주잡고도란도란얘기나누며황혼의세월을조지약차(早知若此)없이누리고픈간절한소망은진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