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피는 꽃 (도혜숙 수필집 | 스프링)

겨울에 피는 꽃 (도혜숙 수필집 | 스프링)

$15.00
Description
소소한 행복을 주는 수필들
도혜숙 수필을 읽다 보면 소확행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수필 한 편 한 편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그려내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간결한 문체들로 깔끔하게 이어지는 따뜻한 수필들이다. 마치 가슴 따듯한 소재를 일부러 찾아 쓴 것 같기도 하다. 일부러 문학적 장치를 구현하려 애쓴 흔적도 없다. 이는 붓 가는 대로 그려낼 수 있을 만큼 숙성된 연륜을 엿보게 한다. 잔잔한 파문이 고요하고 겸손하게 다가와 수필의 온기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도혜숙 수필집은‘겨울에 피는 꽃’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박한 화단이다. 이 화단에는 바다 건너온 낯설고 화려한 꽃들이 모여있는 것이 아니라, 봉숭아며 채송화, 맨드라미와 같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리네 정서와 친숙한 꽃들이 저마다 예쁜 색조와 내면의 향기를 내뿜고 있다. 꽃들의 선한 천성이 돋보인다.
저자

도혜숙

2004년한국방송통신대학국어국문학과졸업
2010년『한국수필』등단/한국국학진흥원이야기
할머니(2014년~2020년)/한국수필작가회회원
진주수필문학회회원
부부수필집『자투리에문패달기』

목차

머리글내삶의흔적을보는거울앞에서서4

1.하도롱빛연가
봉숭아꽃물14
버스와나룻배18
아름다운선물23
콩한알과콩강정27
보람을가꾸는정원31
하도롱빛연가34
이름없는사람37
아리랑42
시원한바람46
복숭아유감52

2.인생도
코바늘58
눈은뒀다뭐할래62
삼베적삼67
도투마리71
어머니의봄75
인생도(人生圖)81
가새밥사랑87
노고지리90

3.소금민들레
소통언어96
소금민들레100
하나에서하나로103
마스크107
어떤축복111
봄이오면116
천원의가치119
박쥐124
부겐베리아129
주전자133

4.김치와고추장
미운오리139
지돌이142
숭늉이야기145
고추장149
김치153
꽃바람157

5.늦게피는꽃
주름펴기164
자투리170
명품174
숙맥과돌다리178
여명의실마리181
날다듬기186
길치이야기190
씨알의무덤194
늦게피는꽃197

출판사 서평

화단의이름,겨울에피는꽃’

도혜숙수필을읽다보면소확행이라는말이떠오른다.수필한편한편이소소하지만확실한행복을그려내고있어서다.무엇보다간결한문제들로깔끔하게이어지는따뜻한수필들이다.마치가슴따듯한소재를일부러찾아쓴것같기도하다.일부러문학적장치를구현하려애쓴흔적도없다.이는붓가는대로그려낼수있을만큼숙성된연륜을엿보게한다.잔잔한파문이고요하고겸손하게다가와수필의온기를느끼게하는것이다.
도혜숙수필집은‘겨울에피는꽃’이라는이름을가진소박한화단이다.이화단에는바다건너온낯설고화려한꽃들이모여있는것이아니라,봉숭아며채송화,맨드라미와같은,화려하지는않지만우리네정서와친숙한꽃들이저마다예쁜색조와내면의향기를내뿜고있다.꽃들의선한천성이돋보인다.
다음은도혜숙수필가가펴내는글로고백하는내용이다.

머나먼당신같았던수필

성탄절을며칠앞둔어느날산행때였습니다.산들머리에서민들레를만났습니다.민들레는봄에만피는꽃이라알았지요.철모르고피는꽃이있다더니첨엔그렇게생각했습니다.그런데그산행길민들레가자꾸따라오는겁니다.철을모르는게아니라의지로피는꽃은계절을초월한다는,마음에파문이일었습니다.

아이들이커서제둥지를찾아나가고빈둥지처럼집이허허해져서내가슴또한,한참이나허전했습니다.그러던어느날수필을만났지요.그는다정다감했지만내게는머나먼당신같았습니다.
나름대로는열심히하려고애달아들여다보고있노라면무엇이무엇인지알수가없었습니다.난생처음담가보는김장처럼맛을내는말을찾는일이며일상에겪는일들이나체험의느낌을형상화하여그린다는것은안개속을맴도는일이었습니다.상황설정,언어비틀기,낯설게하기,이런말들은평소에들어본적이없었으니까요.
정말생뚱하기만했지요.

글을쓴다는건
내삶의흔적을들여다보는거울

겨울바람은차고하늘은황사로뿌옇고,그런날은나섰던길도되돌아오고싶지않던가요?마음이무거우면몸은아프지요.괜히헛몸살이나서쉬고싶었습니다.나어릴적안방윗목에는겨우내내어머니의콩나물시루가있었습니다.하루에도몇번이나물을주면서어머니는혼자중얼댔습니다.
“쑥쑥크거라.올곧게자라거라.”
군담같이읊조리는노래가시루에흐르는물소리와함께어울려서자장가같았습니다.

시루안에서있는콩나물을봅니다.뼈대도없는것이곧기는어찌저리도곧은지누가건드리면에둘러받을줄도모르고툭분질러져버리는성미는곧게올곧게자라라는말을몸에새긴소치일것입니다.올바른마음분질러질지언정휘지는말라는어머니의그기원은내게바라는마음이었을거라는걸,이제야어렴풋이깨닫습니다.

이민들레꽃은철을몰라어쩌다겨울에핀꽃이아닐것입니다.세상에혼자피는꽃이어디있던가요.내게꽃이되기를기원하는마음으로여기이렇게피어있을것입니다.
글을쓴다는건내삶의흔적을들여다보는거울이려니합니다.그저거울에비친꽃한송이있는그대로그려보는거지요.심오한의미를담은그릇도하늘에핀문자도가아님을압니다.제겐그런도량이없다는것도아실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