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얽힘: 맞선 둘은 하나다

맞얽힘: 맞선 둘은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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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동양 고전에 대한 해석과는 다르다.
동양 고전에 대한 새롭고 탁월한 해석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밝힐 통찰과 지혜를 제시한다.
주역에서 음양과 괘효는 맞얽힘의 상징 기호이다. 주역에서 발원한 ‘맞선 둘이 얽힌 하나다’라는 ‘맞얽힘’ 원리로 동양의 주요한 사상적 물줄기인 노자, 공자, 손자, 장자, 중용, 대학의 핵심 맥락을 새롭게 해독한 책이다.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동양 고전에 대한 다른 해석을 통하여 인류의 미래를 밝힐 통찰과 지혜를 제시한다.

이 책의 표제인 맞얽힘은 ‘맞선 둘이 얽힌 하나’라는 뜻으로, 주희의 스승이라 일컬어지는 정이천은 이 원리를 ‘대대對待’라고 하였고, 명말청초의 사상가 왕부지는 ‘상반상성相反相成’이라 지칭하였다. ‘대대對待’는 ‘대립하는 것이 서로 의지한다’는 뜻이고, ‘상반상성相反相成’은 ‘대립물이 서로를 이루어준다’는 뜻이다. 저자는 ‘맞얽힘’이라는 말을 통하여 ‘대대對待’, ‘상반상성相反相成’을 포괄하면서도 더 정확하게 이 세계의 운행 원리를 우리말로 표현하였다.
저자

이철

동양 고전과 과학을 연구하고 있는 독립연구자이다. 1972년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났다. 대학을 다니다 학생운동을 하였고, 이후 노동운동을 하였다. 2000년대 초반 서점과 출판사에 다니다 작가가 되었다. 어릴 적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아 첫 책으로 『경성을 뒤흔든 11가지 연애 사건』을 썼다. 두 번째 책으로 『조선의 백과사전을 읽는다』를 썼는데, 이 책을 계기로 본격적인 동양 고전 공부에 빠져들었다. 그 후 십여 년 동안 『주역』, 『시경』, 『서경』, 『춘추』, 『예기』, 『논어』, 『노자』, 『장자』, 『맹자』, 등의 고전을 공부하였다. 『노자』를 연구하다 미국의 물리학자 로렌스 크라우스가 쓴 『무無로부터의 우주』를 읽고 이후 물리학 공부를 시작하였다. 하나의 틀에 갇히지 않고 학문적 호기심을 좇아 경계를 뛰어넘어 공부하였고, 그로부터 동양 사상과 현대 과학이 하나의 같은 원리를 말하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 책은 그 깨달음과 경계를 뛰어넘은 연구가 어우러진 결과이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 『조선의 백과사전을 읽는다』, 『경성을 뒤흔든 11가지 연애 사건』, 『가슴에는 논어를 머리에는 한비자를 담아라』, 『논어 암송』, 『맞얽힘 : 맞선 둘은 하나다』가 있다.

목차

서론 | 맞얽힘, 새로운 세계관의 출현 ……………………………‥ 13

1장 | 노자, 맞얽힘 법칙을 말하다 ………………………………… 35
1. 노자 사상의 뿌리는 주역이다 37
2. 만물은 맞얽힘성을 지닌다 45
3. 맞얽힘으로 처세하라 59
4. 만물은 맞얽힘으로 스스로 이룬다 77
5. 만물은 맞얽힘으로 운행한다 81
6. 맞얽힌 두 인소는 서로 뒤바뀐다 83
7. 극에 달하면 되돌아간다 85
8. 만족과 겸손, 물극필반을 피하는 방법 87
9. 수중守中, 물극필반을 피하는 방법 94
10. 장구長久, 궁극의 욕망 96

2장 | 공자, 나와 남의 맞얽힘을 말하다 ………………………… 101
1. 공자, 노년에 주역의 원리를 깨닫다 103
2. 인仁, 나와 남의 맞얽힘 115
3. 맞얽힌 두 존재, 군자와 소인 137
4. 문질빈빈, 맞얽힘의 처세법 140
5. 예禮는 절제와 멈춤을 뜻한다 143
6. 맞얽힘을 아는 자는 즐겁게 오래 산다 151

3장 | 손자, 맞얽힘으로 병법을 만들다 ………………………… 155
1. 맞얽힘으로 승부를 계산하라 157
2. 계산이 끝났으면 전쟁은 졸속으로 끝내라 165
3. 지피지기知彼知己 - 적과 나의 맞얽힘 168
4. 세勢는 같음과 다름의 맞얽힘 174

4장 | 장자, 맞얽힘의 상대성 이론 ……………………………… 179
1. 장자, 언어의 맞얽힘을 말하다 181
2. 옳음과 그름은 맞선 둘이지만 하나다 189
3. 만물은 스스로 이룬다 200
4. 삶과 죽음은 맞얽힌 두 인소의 상호전화이다 202
5. 심재心齋, 맞선 둘이 하나임을 인식하라 207
6. 좌망坐忘, 나를 잊으면 만물과 하나가 된다 215
7. 소요유, 맞얽힘을 체득한 자의 유유자적 221
8. 신진화전薪盡火傳, 궁극의 경지 228

5장 | 중용, 물극필반을 피하는 방법 …………………‥……… 235
1. 중中은 비움과 절제를 뜻한다 237
2. 중화中和, 자연과 인간의 조화 244
3. 지극한 성誠은 신神과 같다 249

6장 | 평천하, 궁극의 이익 ……………………………………… 253
1. 배움의 목표는 천하평이다 255
2. 수신修身, 좋아하면서 그 악함을 알라 259
3. 평천하, 치우침이 없는 사회 262

7장 | 세계 생성의 원리와 운행 법칙 …………………‥……… 277
1. 도법자연 道法自然: 세계는 스스로 생성한다 279
2. 일음일양 一陰一陽: 맞선 둘은 얽힌 하나이다 283
3. 기정상생 奇正相生: 맞얽힌 둘은 서로를 낳는다 287
4. 양자동출 兩者同出: 맞얽힌 둘은 동시에 나타난다 289
5. 생생위역 生生謂易: 맞얽힘이 또 다른 맞얽힘을 낳는다 292
6. 강유상추 剛柔相推: 맞얽힌 두 인소는 서로 밀어낸다 296
7. 물극필반 物極必反: 맞얽힌 두 인소의 뒤바뀜 299
8. 통변위사 通變謂事: 세계는 맞얽힘이 만드는 변화의 총체 303
9. 음양상인 陰陽相因: 우연과 필연의 맞얽힘 307
10. 길흉유인 吉凶由人: 인간사의 맞얽힘은 인간에게 달렸다 310

결론 | 맞얽힘으로 세계관을 바꾸자 ……………………………… 313

주역편 1장 | 갑골복, 길은 길이고 흉은 흉이다 ……………‥… 327
1. 갑골문, 삼천 년의 세월을 뚫고 나타나다 329
2. 갑골복, 상징을 이용한 미래 예측 336
3. 길과 흉이라는 상징의 등장 344
4. 갑골복 치는 방식 346
- 한 번은 긍정으로 한 번은 부정으로 묻는다
- 다른 날에 이어서 묻는다
- 같은 사안에 대해 세 명이 동시에 묻는다
- 갑골복과 주역점을 같이 친다
5. 세계는 대립 구조로 이루어졌다 360
6. 은나라와 함께 사라지다 362
주역편 2장 | 주역, 길은 흉이고 흉은 길이다 ………………‥… 367
1. 태극기 놓고 주역도 모른다 369
2. 주역의 원리 378
- 주역점, 법칙과 숫자를 이용한 미래 예측
- 주역점은 맞얽힘 원리로 만들었다
- (양)과 (음)의 유래는 숫자
- 8괘는 세 명이 동시에 점을 쳤을 때 일어나는 8가지 사건
- 64괘는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64가지 사건
3. 주역이 생각하는 것들 389
- 괘卦, 길과 흉의 맞얽힘이 만든 사건
- 길과 흉은 서로 뒤바뀐다
- 변화는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
- 극에 달하면 반면으로 뒤바뀐다
- 삼재三才, 하늘·땅·사람의 연결
- 자연과 사람의 맞얽힘
- 길과 흉은 나로부터 비롯된다

4. 주역은 어떻게 점치는 책에서 철학서가 되었나? 411
- 8괘에 상징을 부여하다
- 소리는 모든 곳에 존재한다
- 점을 부정하다
- 주역과 점술의 분리
- 덕이 운명을 결정한다

주역편 3장 | 역전, 맞얽힘을 기호화하다 ……………………‥ 431
1. 주역을 해설하다 433
2. 맞얽힘을 기호로 표시하다 438
3. 효위설, 새로운 괘효 해석법 441
4. 장생長生, 궁극의 이익 448

주역편 부록 | 주역점 치는 방법 ………………………………‥ 451

덧붙임 글 | ‘맞얽힘’이라는 용어에 대하여 …………………… 475

참고 문헌 ……………………………………………………………‥ 477

출판사 서평

동양의 오래된 세계관 맞얽힘, 인류의 미래를 밝히다.
기후 위기, 빈부격차, 남녀?지역?보수와 진보의 대립 등 한국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제시한다.

〈맞얽힘 : 맞선 둘은 하나다〉의 이철 저자가 직접 쓴 편지글로 책 소개를 대신합니다.

안녕하십니까?
〈맞얽힘 : 맞선 둘은 하나다〉를 집필한 작가 이철입니다. 아마도 책 제목을 보시고는 ‘무슨 책이지’, 하는 생각이 드셨을 겁니다. 그런 다음 앞날개에 있는 저자 약력을 보고, 혼자 동양철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간혹 내놓는 이상한 주장을 담은 책이라고 여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학계에 소속되어 있지도 않고, 관련 인맥도 전혀 없기 때문에 이 책에서 주장하는 맞선 둘이 얽힌 하나(맞얽힘)임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로 한정된 학문의 경계 안에 들어 있지 않았기에 자유로이 공부했습니다. 저는 이 맞얽힘을 양자역학과 동양철학, 양쪽을 공부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처음에는 동양철학을 공부하였는데 그저 순수한 학문적 호기심을 따르다 보니 양자역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이 두 학문이 공통적으로 맞얽힘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책의 표제인 맞얽힘은 ‘맞선 둘이 얽힌 하나’라는 뜻으로, 저는 『주역』 연구를 통해 『주역』이 맞얽힘을 말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주희의 스승이라 일컬어지는 정이천은 이 원리를 ‘대대對待’라고 하였고, 명말청초의 사상가 왕부지는 ‘상반상성相反相成’이라 지칭하였습니다. ‘대대對待’는 ‘대립하는 것이 서로 의지한다’는 뜻이고, ‘상반상성相反相成’은 ‘대립물이 서로를 이루어준다’는 뜻입니다. 저는 ‘맞얽힘’이라는 말을 통하여 이 ‘대대對待’, ‘상반상성相反相成’을 포괄하면서도 더 정확하게 이 세계의 운행 원리를 우리말로 표현했습니다.

저는 맞얽힘이 세계의 원리라는 것을 양자역학 때문에 확신하였습니다. 8년 전에『노자』를 연구하던 중 우연히 로렌스 크라우스라는 미국의 물리학자가 쓴『무無로부터의 우주』라는 책을 보았습니다. 이 책이 눈길을 끈 것은 제가 당시 『노자』에 나오는 ‘무명천지지시無名天地之始(천지의 시작을 무라 이름한다)’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책은 무無로부터 우주가 탄생하였음을 물리학 이론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한 번 읽었는데, 도대체 저자가 말하는 무無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양자진공이 어떻게 무無인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하여 저의 공부는 양자역학으로 넘어갔고, 그때부터 수십 권에 달하는 물리학 교양 도서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양자역학의 이론을 정초한 덴마크의 물리학자 닐스 보어는 입자와 파동의 이중성을 ‘상보성相補性의 원리’로 설명하였습니다. 상보相補란 정이천이 말한 대대對待와 뜻이 똑같습니다. 영어로는 ‘opposites are complementary.’라고 합니다. 입자와 파동이 서로를 돕는다는 뜻이죠.
오늘날 물리학자들은 이 상보성의 원리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1) 그들은 서로 의미하는 바가 다르거나 혹은 서로 다른 속성을 서술한다.
(2) 그들은 합쳐서 혹은 연합하여 사물에 대한 완전한 기술이나 표상을 형성한다.
(3) 그들은 각각 논리적인 의미에서나 경험적인 의미에서 배타적이다.
(4) 그들은 공시적으로가 아닌 통시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

이 글은 김유신 전 부산대 전기공학과 교수가 쓴 『양자역학의 역사와 철학』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저는 이 정의를 보면서 상보성의 원리가 맞얽힘과 같은 의미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보기에 (1)번과 (3)번은 맞섬, 대립을 의미하고 (2)번은 얽힘을 의미합니다. 그것이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이 맞얽힘입니다.

제가 이 편지를 쓰는 이유는 맞얽힘이라는 낯선 개념을 만들기까지 제 지적 사유의 과정을 공개하면서, 한편으로는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주역』을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입니다. 첫 책은 대산 김석진 선생님이 쓴 『대산 주역강의』였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주역』 원문을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주역』의 한문 문장은 다른 고전의 문장과 달라서 외우기가 무척 어렵더군요. 또한『주역』의 사상에 대해 말하고 있는 이러저러한 책들을 읽었습니다. 그중에 제가 이 책을 쓰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은 영남대 철학과 정병석 교수님이 쓰신 『점에서 철학으로』입니다. 이 책을 통해 상사유象思惟에 대해 알게 되었고, 『주역』을 제대로 공부하려면 갑골복부터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과 『주역』이 어떠한 역사적 발달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는지, 나아가 『주역』의 원리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동양철학의 최고 범주는 음양陰陽입니다. 이 음양의 의미가 무엇인지 아직 학계에서 합의된 정의는 없습니다만, 최근에는 주역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음양대대라는 표현이 쓰이고 있습니다. 대대對待는 정이천이 쓴 주역 해설서인 『역전』에 등장합니다.

질박함에 반드시 꾸밈이 있음은 질필유문質必有文,
자연의 원리이다. 자연지리自然之理,
원리에 반드시 대대對待가 있으니 리필유대대理必有對待,
낳고 낳는 근본이다. 생생지본야生生之本也.
위가 있으면 곧 아래가 있고, 유상즉유하有上則有下,
이것이 있으면 곧 저것이 있고 유차즉유피有此則有彼,
질박함이 있으면 곧 꾸밈이 있다. 유질즉유문有質則有文.
하나는 홀로 서지 못하고 일불독립一不獨立,
둘이 곧 꾸밈을 이루니 이즉위문二則爲文,
도를 아는 자가 아니면 비지도자非知道者,
누가 이것을 알겠는가. 숙능식지孰能識之.

여기서부터 음양대대라는 표현이 유래하였습니다. 음양대대는 음양의 의미가 대대라는 뜻입니다. 대대對待를 사전적 의미 그대로 해석하면 ‘대립하는 것이 서로 의지한다’입니다. 그러나 학자들은 이 사전적 의미 그대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주역전의』를 번역한 성백효 선생님은 정이천이 말한 대대對待를 ‘상대’라고 번역하였습니다. 김용옥 선생님은 대待를 사전의 의미 그대로 ‘기다리다’, ‘의지하다’로 해석하였습니다. 어떤 학자들은 대대를 ‘대립물의 끌어당김’으로 해석합니다. 중국 학자들은 대대를 변증법 용어인 ‘대립과 통일’로 해석합니다. 이처럼 대대라는 단어는 그 의미가 분명하게 정의되지 않았습니다.
저도 처음에 대대對待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는 그 뜻이 분명하게 와 닿지 않았기에 그저 주역의 원리가 대대라는 점만 기억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2016년경에 전대호(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철학과에서 칸트로 석사를 받고, 독일에서 헤겔 연구로 박사 과정을 밟던 중 귀국하여 현재 번역가로 활동 중입니다) 선생님이 쓰신 『철학은 뿔이다』라는 책을 보았습니다. 이 책에서 전대호 선생님은 헤겔 철학을 한 문장으로 거칠게 요약해서 말하자면 하나임은 맞선 둘의 얽힘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이후 ‘하나임은 맞선 둘의 얽힘’이라는 문장은 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주역을 연구하면 할수록 계속 이 문장이 맴돌았습니다.
그러던 작년 2월이었습니다.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셨습니다. 뇌동맥 파열로 인한 뇌출혈이라 뇌 속에서 피를 너무 많이 쏟아서 의식을 한 번도 회복하지 못하고 두 달 뒤 돌아가셨습니다.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어머니를 보면서 우리가 모두 한 번쯤은 품게 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간은 왜 죽는가?’, ‘삶이란 도대체 무엇이고, 죽음이란 무엇인가?’, ‘왜 삶과 죽음이 하나인가?’
문득 장자가 왜 삶과 죽음이 하나라고 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전에는 오강남 장자를 읽었지만, 이번에는 『장자』 원문을 직접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장자』 원문을 천천히 읽어가며 해석하던 중 ‘방생방사方生方死 방사방생方死方生’이라는 구절에서 문득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상대방을 낳음은 상대방을 죽임이요, 상대방을 죽임은 상대방은 낳음이다.’ 삶과 죽음이 서로를 낳는다는 의미로 저는 이 구절이 『주역』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2020년 6월경 어느 날 문득 ‘맞선 둘의 얽힘’을 ‘맞얽힘’이라는 한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맞얽힘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지면서 대대對待의 의미가 명확해졌습니다. 대대는 맞선 둘의 얽힘을 뜻했습니다. 정이천은 대대의 예로 위가 있으면 곧 아래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무엇이 위에 있다고 지칭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아래에 있어야 합니다. 아래가 있어야 위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위는 아래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반대로 아래 또한 위가 있어야 합니다. 아래는 위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이것을 정이천은 낳고 낳는 근본이라고 한 것입니다.
위와 아래는 서로 의미하는 바가 정반대입니다. 서로 뜻이 대립합니다. 뜻이 맞서고 있습니다. 맞선 둘이 서로를 낳으면서 얽히게 됩니다. 얽혀서 하나가 됩니다. 이것을 지칭한 용어가 ‘맞얽힘’입니다. 그래서 저는 ‘맞얽힘’의 정의를 ‘맞선 둘이 얽힌 하나’라고 내립니다.
맞얽힘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지면서 『주역』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주역』의 기호인 (양)과 (음)은 맞얽힘을 상징하는 기호이고, 음양陰陽이라는 단어는 맞얽힘의 상징 언어입니다. (양)은 한 획으로 ‘하나’를 뜻하고, (음)은 두 획으로 ‘둘’을 뜻합니다. 즉 맞선 둘()이 하나()라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해주는 기호입니다.
음陰과 양陽의 원래 뜻은 각각 어둠과 밝음이라는 뜻입니다. 어둠과 밝음은 그 뜻이 정반대입니다. 하지만 어둠은 밝음이 있어야 존재하고, 밝음 또한 어둠이 있어야 존재합니다. 밝음과 어둠은 서로 맞서면서도 서로를 낳고 서로 전화轉化(뒤바뀜)합니다. 이것을 『주역』 「계사전」에서는 ‘일음일양一陰一陽’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일음일양一陰一陽’은 ‘한 번은 음이 되고, 한 번은 양이 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