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걱정에 잠 못 드는 이들에게

지구 걱정에 잠 못 드는 이들에게

$19.00
Description
기후위기 뉴스를 볼 때마다 힘이 쭉쭉 빠지는가?
혼란스러운 지구 속에서 내 마음과 주변을 어떻게 돌볼지 도통 모르겠는가?
세계 곳곳의 생태 지식과 유머, 그리고 지혜를 한 권에!
생태 우울에 잠긴 지구인을 위한 매력적인 수다 보따리.
헤엄 출판사의 대표 이슬아 작가는 어느 날 보석 같은 원서를 발견한다. 그건 바로 ‘기후위기 시대의 온갖 감정들’을 본격적으로 다룬 책이었다. 이 책을 쓴 작가는 생태 전문 기자로 오랫동안 일해온 프랑스의 저널리스트 로르 누알라다.
‘생태불안’과 ‘생태우울’이라는 개념이 한국에서는 아직 낯설지만, 지구촌의 여러 나라에서는 이미 활발히 연구 중인 주제다. 기후와 생태 위기 때문에 심리 상담소를 찾는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들은 물론 수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커다란 불안감을 공유한다. 폭우와 홍수, 화재, 가뭄, 폭염 등이 극심해질 암울한 미래를 심리적으로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생태계를 조금이라도 개선해보고 싶은 우리가 어떻게 힘을 합치면 좋을까?
로르 누알라는 정신 건강을 성심껏 돌볼 필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우리의 상상력과 잠재력을 끌어모으자고 제안한다. 잔치가 끝났음을 아는 자들은 어쨌거나 서로를 알아볼 것이다. 지구 걱정에 뒤척이는 이들의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이 책은 쓰여졌다. 로르 누알라가 건네는 다정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들어보자.
“다들 잘 견뎌내기 바란다. 지치지 않고 싸우려면 먼저 우울해져야 하고, 솔직해져야 하고, 불안을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하고, 그런 다음에 다시 버려야 하니까. 안타깝지만 조금 우울해지지 않고서는 생태주의자로 살 수 없다. 중요한 것은 하루 24시간 동안 우울해하지는 않는 것이다.”
그는 동시대 지구인들에게 속삭인다. 유머를 잃지 말자고. 어차피 겪어야 한다면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겪는 편이 낫다고.
원문에 깃든 로르 누알라 특유의 농담이 빛을 잃지 않도록, 곽성혜 번역가가 세심히 문장을 옮겼다. 이슬아는 원제인 『Comment rester écolo sans finir dépressif 우울하지 않게 생태주의자로 살아남는 법』을 살짝 비틀어 새로운 제목을 붙였다. 한글판 제목은 『지구 걱정에 잠 못 드는 이들에게』다. 포도밭 출판사의 최진규 대표와 함께 편집과 디자인을 완성하고, 이영리 작가의 아름다운 그림으로 책을 감쌌다. 이 책은 기후위기 시대 우리의 일상과 마음을 돌보는 새로운 지침서가 될 것이다.
저자

로르누알라

프랑스의저널리스트.15년동안[리베라시옹]에서글을써온그는이유한한세상의한계를끊임
없이탐구해왔다.생태우울속에서실마리를찾으며버티기를멈추지않고있다.

목차

용어정리
펴낸이의말:인류애를잃을수없다
저자서문

1부:지구걱정인의증상들

‘생태우울이뭐야?’
증상들의종합선물세트
생태불안의정의와근원:정말로심각한병일까?
정확히어떤증상이나타날까?
미묘한차이는‘전前’에숨어있다
병증들의요인
지옥,그건타인이기도해!
외로움
심리상담소에몰려드는지구걱정인들?
생태불안에가장취약한이들은누굴까?
아이들먼저...젊은이여,일어나라!
생태불안이만연하다?

‘드럼’
충격
미래를애도하기
쇼크에서쇼크로
각성
쇼크를겪는아이들
부정
내안에작은도널드트럼프있다
인지부조화
집단부정
생물학적결정인자
세탁기드럼
흔들리면흔들리기
화:죽여버리고싶어!
무력감:너무나보잘것없다는지극히당연한기분
두려움:초존재론적불안
고통:어머니의감정
두둥!이윽고우울
날개없는추락
번아웃과붕괴,같은원인,같은결과
날개없는추락의정상성

‘모든것이정상이다’
생태불안증자가된다는것,지극히정상적인일
죽음정면으로바라보기
잘못지낸다면그게잘지내는거야!
붕괴하지않는붕괴론자들
마음의쓰레기통을분리수거하라
죽기전까진죽은게아니야
받아들임
돌이킬수없는것끌어안기
받아들이자,그런데어떻게?
새로운삼위일체-지구,영혼,사회

2부:삶으로돌아가다

‘다시는혼자가지않는다’
혼자서는안된다
먹고,축제하고,웃고,사랑하라
커플이라는것,그리고커플을유지한다는것
지구와여자들,정확히닮은꼴
실험하라
교감하기
애도의공동체
생명의이름으로죽음을기억하라
감사하기

‘살다’
승화
웃음
놀이
명상
가득채우는텅빔
누구나자기만의스타일이있다
공생

‘자연’
각자만의자연이있다
어떤자연?
자연처방전
자연은무슨색깔일까?
자연의결핍
부메랑효과를조심하라

‘발명하기’
눈을감아보기
행동에옮기기
생활환경의전환
지역에서저항하기
즐겁게저항하기
우리는실행한다
여럿이함께

‘혁신’
넘쳐나는사업들
소박하게

옮긴이의말:품위있는마무리를위하여

출판사 서평

옮긴이의말
(…)“로르누알라의문장에서는깔깔거리는웃음소리가난다.글러버린인간종에대한일종의자학이랄까?그의유머는절망의절제된표현이자붕괴의시대를살아가는동료인간들에대한연대의손길이다.당신이지구걱정에잠못이루는것은너무나당연하다고,산불과홍수와가뭄과해수면상승과폭염과식량난과자원고갈과더욱심화되는경제적불평등을생각하며만성적인마음고생에시달리는것은너무나당연하다고,그러니이제부터는우리와우리이웃들의정신건강을잘살피는게지난한과정을버텨내는가장중요한덕목이라고우리를다독인다.”(…)

펴낸이의말
(…)“어지러운세상에서도서로를돌볼방법을어떻게든찾아내고야마는우리의모습을상상한다.인류애를잃는다는말은내입에서쉬이나오지않는다.알지못하는데감히인류애를잃어도되는걸까?인류는언제나미지의대상이다.이공부가계속되는한인류애를잃을수는없을것이다.우리가지구와어떻게상호작용하며살아왔는지,그방식중어떤것들을반복하면안되는지탐구하는일은인류뿐아니라다양한지구생명체와물질에대한공부로이어진다.기후위기는우리로하여금자꾸타자에게로눈을돌리게만든다.다들기후당사자라는점에서우리는한배를탔으니까.모두의생명권이달려있으므로,기후정의운동은유례없는범지구적운동일수밖에없다.”(…)

책속에서

71p.생태주의자가된다는것은20세기에대한애도에동참한다는의미다.“Justdoit”이나“YesIcan”으로대변되는과소비의세기에작별을고하는게바로생태주의다.

139p.우리는(뿌린대로거둔다는측면에서)이고통스러운통과의례를겪는것이당연하지만,더중요한것은겪지않으면안된다는점이다.지구가,그러니까끝내주게균형회복을잘하는지구가우리에게그렇게호소하고있다.이우울의단계를지나고나면우리각자안에잠들어있는창조적에너지가해방된다.우리는군중속에서서로가서로를알아보고,함께모이고,어렵다는것을잘알면서도같이미래를논의하고,반란을,저항을,회복을도모한다.당신도같이하기를.그건그렇고,여전히마음을정하지못하고갈팡질팡하는이들도걱정할필요는없다.이거대한슬픔의물결은언제고다시그들을찾아올테니까.

55p.“2019년에는극단적인폭염때문에스트레스를호소하는사람들이많았어요.그다음에는캘리포니아산불로집을잃은사람들이트라우마를치료해야했죠.이모든일이지금우리눈앞에서,우리삶한가운데서벌어지고있는거예요.더이상아무일도일어나지않는척할수가없습니다.”

72p.“지금우리는홀로세의아름다운기후를잃고있고1만년의안정기를잃는중이에요.그리고새로운지질학적시대로접어들고있죠.(…)심각한피해를막기에는이미늦었다는걸알아요.하지만그규모는아직조금은우리손에달려있습니다.”

169p.그러니까우리는아직고생길이창창하게남았다는얘기다!이모든것은다음의몇가지질문으로요약된다.나는다가오는시대에어떤사람이되고싶은가?세상에무엇을기여할수있는가?어떤변화를실행할수있는가?

174p.혼자가아니라는데는뭔가기쁨같은것이있었다.슬펐지만,마냥슬프기만하지는않았던것이다.이공동의저녁들덕분에우리는머릿속을가득메우던부정적인생각들을밖으로배출할수있었고,또한우리가난파선에서붙들고살아날나무판자를마련할수있었다.물론결국에는격한논쟁으로번질때도많았던게사실이지만,그래도서로가없었다면훨씬더힘들었을것이다.

180p.그들은결국오게될것이다.왜냐하면그들도이미지구를사랑하지만,단지그사실을아직의식하지못할뿐이니까.

183p.어쨌거나우리를하나로묶어주는것은단한가지다.잔치가끝났다는사실을알고있다는것.

230p.유머는생각보다훨씬지혜롭다.우리의희망에한계를그어주고우리의실망을조롱한다.농담을통해우리는고통을누그러뜨리고,공포를몰아내며,모든것을비웃는다.한발자국옆으로비켜섰을뿐인데쏟아져내리는33톤의심리적압박을모면한다.

232p.최종결론은이렇다.웃음이란,재난과재난으로부터덕을보는이들,특히혼돈의시기마다더욱혹세무민하기를즐기는정치권력에게빅엿을날리는행위라는것.(…)웃음은불온하다.웃음은귀에못을박아넣는효과를내며,악을몰아내고또한끝까지저항하는방식이기도하다.철학자뱅시안데프레가말했듯이,기쁨은철저하게전복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