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 속 세계대전

우표 속 세계대전

$32.00
Description
독일과 프랑스의 ‘프로이센-프랑스전쟁’부터
2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1945년까지 우표에 남은 역사의 편린들
우표 수집은 한때 많은 이들의 취미였지만 이제 우표는 추억 속의 물건이 되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보급으로 편지를 거의 쓰지 않으며 배송 서비스 이용에도 우표를 사용하지 않고 무게에 맞는 요금을 바코드로 출력해 준다. 하지만 우표는 아직 현역이며, 우표 수집 또한 현재진행형인 취미다.

우표 수집광이었던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우표에서 배운 것이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많다"라고 한 것처럼 우표에는 그 나라, 그 해에 일어난 사건, 사고가 그려져 있어 우표를 통해서 근현대사 사건에 대해서 정확한 연대까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1, 2차 세계대전의 주역이었던 독일과 프랑스가 서로 주적(主敵)이 되는 1870년의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발발부터 2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1945년까지 있었던 주요 정치적, 군사적 사건들의 전개를 우표와 각종 우편물을 매개로 되돌아보기 위해 기획했다.
저자

류상범

柳尙範

1962년여름남해에서태어나부산에서성장했다.1981년에부산대학교사범대학지구과학교육과에입학하여1996년에같은대학교대학원에서기상학전공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그후기상청기상연구관으로근무하다정년퇴직한후현재역사와미술사를공부하는우취
인이다.

그동안『날씨는우리생활에어떤영향을미쳤는가』(2011년문화체육관광부우수교양도서),『기상통계론』(2013년도학술원우수도서,박정수공저)등기상관련서적을저술하고『우표』,『샘터』,『과학과기술』등에칼럼을연재했다.그리고두산동아에서출판한『고등학교국어(하)』(교육과학기술부검정2010.7.30.)에수록된「지구온난화의원인과영향」의저자이기도하다.

목차

서문

제1장우리의주적은누구인가?
1-1프로이센-프랑스전쟁
1-2합종연횡과전쟁계획

제2장작은일을잘못처리해확대된전쟁
2-1회피할수있었던전쟁의시작
2-21차세계대전의주요전투들I
2-31차세계대전의주요전투들II
2-4종전과베르사유조약

제3장20세기의최대문제아
3-1무솔리니
3-2히틀러
3-3불씨는다시타오르고

제4장진정한세계대전
4-1폭풍전야
4-2허를찌른프랑스침공
4-3바다와사막에서의전투
4-4영국공습과전략폭격
4-5서유럽에서의반격

제5장종족전쟁
5-1유대인말살
5-2독소전쟁I
5-3독소전쟁II
5-4바르샤바봉기

제6장태평양전쟁발발
6-1일본의군국주의
6-2진주만기습공격과남벌

제7장추축국의항복과종전
7-1독일의항복
7-2일본의항복
7-32차세계대전이남긴것

제8장전쟁이남긴우편물
8-1군사우편
8-2청일전쟁과러일전쟁시기의일본군사우편
8-3포로우편
8-4모략우표

출판사 서평

전쟁기간중혹은평화와냉전기간중발매된
세계각국의우표를통해되돌아보는1,2차세계대전이야기

사망한사람이6천만명인지7천만명인지정확하지않지만,우리의이해범위를넘어서는것이분명한2차세계대전은역사상최대규모의전쟁으로가장철저하게연구되고있다.하지만문명화되고고등교육을받은독일인들이왜히틀러의하수인이되어홀로코스트같이반인륜적인행위를저질렀는지오늘날까지이해가되지않는다.히틀러집권12년동안전폭적으로지지했던대부분의독일인이전쟁말기에히틀러에게등을돌린이유는그의사상과행동이잘못됐다는것을깨달았기때문이아니라히틀러가미친짓을거듭해독일을패배로몰아가고있는현실에실망했기때문이다.그리고왜영국과프랑스가폴란드를침공한독일을상대로전쟁을선포하고싸웠는지도이해하기가쉽지않다.폴란드와상호군사원조조약을체결했기때문에이를지키기위해독일과전쟁을했다고설명하기에는그후발생한수많은영국인과프랑스인의희생을고려하면너무나비이성적인결정이었다.

군사적인측면에서보면2차세계대전에서가장중요한전투들은독일군과소련군사이에서벌어진전투들이다.약2,300만명의소련인들이사망했으며,2차세계대전전체독일군사망자의80%가독소전쟁에서발생했다.그리고나치와공산주의두체제사이에끼인우크라이나,벨라루스,폴란드,발트3국,발칸반도국에서약1,400만명이사망했으며나치가살해한유대인540만명대다수가이지역들에서나왔다.이에비해미국과영국,프랑스의사망자는100만명이되지않았다.하지만2차세계대전에서가장오랫동안전쟁의고통을겪은곳은중국이다.1937년중일전쟁발발부터1945년일본항복까지중국에서약1,500만명이사망하고1,400만명이부상했다.장제스의국민혁명군과일본군사이의전투는간헐적이고극적인요소도적어2차세계대전에서중국이연합국의승리에별다른기여하지못했다고평가하고있지만,프랑스가독일에일찍항복했던것처럼중국이일본에일찍항복했다면태평양전쟁,나아가2차세계대전의결과가달라졌을수도있다.

2차세계대전은의심의여지없이1천만명의사람의생명을앗아간비극적이고불필요한전쟁이었던1차세계대전의직접적인결과이고‘세계대전의무명용사’아돌프히틀러가1922년9월18일에“200만명의독일인이헛되이쓰러졌을리없다……우리는용서하지않
는다.우리는요구한다.복수를!”라고말했듯이1차세계대전은2차세계대전의원인이다.히틀러는또다른400만명의독일인의목숨을앗아갔다.따라서2차세계대전의발발을이해하려면1차세계대전을먼저살펴보아야한다.20세기초유럽대륙의3대제국중하나였던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황태자부부가1914년6월28일사라예보에서암살당하면서1차세계대전이발발했다.작은일(암살사건)을잘못처리해중부세력(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오스만,불가리아등)과협상세력(영국,프랑스,러시아,미국,일본등)으로나누어져1914년7월28일부터1918년11월11일까지유럽을중심으로치러진1차세계대전은회피할수도있었던전쟁이었다.회피할수있었던전쟁이발발하게된배경에는프랑스의독일에대한두려움과견제가있었다.이러한독일과프랑스사이의악연은1870년프로이센-프랑스전쟁에서시작되었다.

유대인과슬라브인말살하려는‘종족전쟁’이었기에가해자인추축국을악(惡),이를막으려고한연합국을선(善)으로이분화하고2차세계대전을선과악의투쟁으로단순하게평가할수는없다.연합국을추축국이라는악에대항한선이라고판단할근거도거의없는2차세계대전은승자와패자누구에게도정당하지않은최악의전쟁이었다.상대편의비윤리적인행위를정치적으로선전하여자국의참전에대한정당성을주장했지만,포로들을강제노역에동원하고점령지의여인들을성폭행하고금품을약탈하는반인륜적인행위를한것은오십보백보였다.미군역시약92만명의독일군포로들을‘살려주기부담스러워’비위생적인열악한환경에방치하고의료서비스를제공하지않아불과몇개월만에약5만명의독일군포로를비참하게죽게하고포로들의강제노동에무관심했다.그리고스탈린정권은나치독일보다무고한사람들을더많이학살했을뿐만아니라전선에서독일군에싸우다가포로가된소련군들이전쟁이끝나고소련으로송환되었을때자결하지않았다는이유로‘조국의배신자’로처형하거나강제수용소로보냈다.이를미국과영국등서방연합국은알았지만,소련이점령한지역에있는연합국전쟁포로의송환이지연될까우려해철저히침묵했다.이렇게나치보다더악한소련이나나치에대항하기위해소련과손을잡은서방연합국을선이라고평가하는것은단지‘역사는승자의기록’이라는한계를벗어나지못한다.추축국의패배로2차세계대전은끝났지만,평화가온것은아니었다.민주주의를추구하는서방연합국은유럽인구의절반을구하기위해나머지절반을스탈린주의의수렁에버렸다.중국의국공내전과한국전쟁등공산주의대반공산주의내전발생과동서냉전시대가도래했으며절멸수용소에서해방된유대인들이팔레스타인으로대규모이주하면서오늘날중동분쟁의원인이되었다.

필자는기상청기상연구관으로근무하다정년퇴직한후역사와미술사를공부하는우취인이다.이책의상당부분은필자가한국우취연합에서발간하는월간지『우표』에연재했던「세계사속의우취자료」에소개했던내용을보완했다.그리고이책에제시된각종우취자료들은‘2023년대한민국우표전시회’에서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을수상한필자의테마틱우취작품「사상최악의전쟁」의일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