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더 매뉴얼

김병호 더 매뉴얼

$62.00
Description
분업화된 시스템 속의 예술 작품
현대미술은 더 이상 과거와 같이 작가 한 명의 창의성과 손재주만으로 탄생하지 않는다. 지금은 미술의 개념 자체가 달라졌고, 새로운 생산 방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규모가 크고 여러 재료의 가공과 결합이 필요한 설치와 조각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구조설계사, 건축가, 기획자, 디자이너, 엔지니어 등이 한 작품의 구상과 생산에 함께 매달린다. 김병호 작가는 이런 상황에서 “설계 도면과 분업화된 생산 시스템을 통해 여러 종류의 기계와 엔지니어링이 작품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이 요소들을 부품이라고 여긴다면 이를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을 제품(product)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작가의 첫 작품집인 『김병호: 더 매뉴얼』은 작가의 이런 전환적 사고를 웅변하듯 갤러리나 광장에 화려하게 설치된 작품의 마지막 이미지보다 작품이 설계되고 제작되는 일련의 과정에 더 주목했다.

도면, 세상과 소통하고 개념을 빚는 예술가의 집요한 언어
김병호 작가는 2022년 12월 중국 K11아트스페이스를 비롯해 국내의 아라리오갤러리, 소마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또한 2021년에는 ‘Thirty-seven Vertical Garden’ 작품을 NFT로 선보여 하루만에 7개의 에디션을 모두 완판했으며, 패션브랜드 파프(PAF)와 협업 전시를 갖기도 했고, 한국프로농구(KBL) 정규리그의 우승트로피를 직접 디자인하는 등 예술계 안팎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다. 그는 모듈화된 유닛을 강력한 질서로써 조합한 설치/조각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숭고와 현혹이라는 미적 감동을 안긴다. 하지만 작가는 역설적으로 이런 감동의 배경에 자리한 지금의 물질문명, 대량생산사회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사유의 불안함을 추동한다. 지극히 화려하고 엄격한 질서를 갖춘 작품 속에서 우리를 둘러싼 환경의 불안과 공포를 이야기한다. 이 책은 김병호 작품의 이런 양가적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작품이 제작되는 과정과 그 현장을 역으로 기록해 갔다. 휘황찬란한 작품들의 광택 너머에서 이들을 지탱하고 있는 작은 나사와 볼트의 조합, 작은 회로와 전선들 그리고 이를 조립하는 공장의 풍경이 책의 주요 내용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과정과 협업에서 중요한 언어이자 소통 수단이 되는 작가의 도면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콘텐츠이다. 섬세한 가공과 정밀한 계산이 요구되는 그의 작품에서 도면은 예술가의 관념적인 드로잉과는 또 다른 세계의 표현이며, 김병호 작품의 개념적인 특징과 존재의 기반이기도 하다.

예술가의 작품집이자 기술자료집
김병호는 과학기술부 국가지정연구실 연구원으로 예술공학(Art engineering)을 공부한 후 전업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전통적인 드로잉 방식 대신 섬세하게 설계 도면을 계획하고 철저히 분업화된 생산 시스템을 통해 작품을 만든다. 그러므로 그에게 예술 작품은 규범, 규칙과 체계 등 사회적 합의에 의해 만들어지는 제품과 다르지 않다. 예술과 엔지니어링, 작품과 제품 이 둘 사이에서 이 책은 김병호라는 작가의 고유성과 예술적, 기술적 방법론, 그리고 동시대 예술의 특징적인 단면들을 읽어갈 수 있다.
저자

김병호

김병호는금속과미디어를소재로조각,설치작업등을하고있다.2000년홍익대학교미술대학을졸업하고,2002년부터3년간과학기술부국가지정연구실연구원자격으로예술공학(Artengineering)을공부한뒤본격적으로작업활동을시작했다.그는전통적인드로잉방식대신섬세하게설계도면을계획하고철저히분업화된생산시스템을통해작품을만든다.그러므로그에게예술작품은규범,규칙과체계등사회적합의에의해만들어지는제품과다르지않다.
그는사회조직안에서갈등하는개인의정체성에도관심이있다.동시대사회구조와특정환경속에놓인현대인으로서기계장치의정교함과현혹할정도로아름다운예술행위를답습하며역설적비판의식을보여준다.
〈TheClimax〉(K11아트스페이스,중국선양,2022),〈Enchantment〉(아라리오갤러리,중국상하이,2018),〈InvisibleObject〉(소마미술관,서울,2010),〈TwoSilences〉(프랑크푸르트시문화부스튜디오,독일프랑크푸르트,2009)등십여차례의개인전과〈매개기억프로젝트〉(송광사,순천,2016),〈징안국제조각프로젝트〉(징안조각공원,중국상하이,2012),〈KoreanEye〉(사치갤러리,영국런던,2012)등수십여차례의국내외단체전에서작품을선보였다.국립현대미술관,아모레퍼시픽미술관,프랑크푸르트시문화부,서울대학교미술관,정부종합청사,중국반룡천지,홍콩NewWorldDevelopment,현대자동차등에그의작품이소장되어있다.

목차

대화
불안과경이에관한도면들-김병호,문소영

1.질서의공포
작품1교질(膠質)장치
작품2도심속의정원-HMC
작품3조용한증식
작품4조용한흐름

2.계획된자연
작품1수평정원
작품2수직정원

비평
기계토템의검은미학-이상윤

3.평면의두께
작품119명의신
작품2기억을위한기념일-23/기억을위한기념일-145

4.그들의속삭임
작품1수집된침묵
작품2300개의조용한꽃가루

5.기억을유혹하다
작품1매개기억|3SBCP
작품2영원함을위한구성-HMC
작품3그의꿈

비평
힘,살,꽃-김병호의바깥에대해-윤영광

완성사진
작가연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