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틈, 공간의 회복: 조성욱건축 아카이브

도시의 틈, 공간의 회복: 조성욱건축 아카이브

$36.00
Description
주택의 감성이 담긴 강남 ‘근생’ 건축의 등장
계획도시 강남의 골목에 조화로운 균형과 균열을 만들어 내다
건축계와 부동산 시장 모두에게 인정받는 조성욱건축의 아카이브
‘근생’이라고 불리는 건물을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동네 편의점과 상점, 학원, 식당 그리고 중소규모 사무실까지 모두 생활 밀착형 건물인 근생에 들어선 시설이다. ‘근린생활시설’의 줄임말인 근생은 주거지역 인근에 생활 편의를 위한 시설을 유치하기 위한 건축법상의 용도다. 상업시설이나 업무시설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도시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건축법을 보완해 주는 일종의 완충장치다. 하지만 천편일률적인 형태에 난개발로 지어진 주변의 근생은 건축가들의 세계 속에서는 환영받기 어려운 존재였다.
건축가 조성욱이 이끄는 조성욱건축사사무소(이하 조성욱건축)는 이런 근린생활시설에 새로운 건축미학을 덧입히고, 도시적 여백을 부여하고 있다. 2017년 이후 강남 논현동 일대에서 시작된 그 일련의 건축 작업은 건축 디자인과 부동산 시장에서 그 가치를 모두 인정받고 있다. 조성욱건축이 짓는 근린생활시설은 무엇이 다를까?
이 책 『도시의 틈, 공간의 회복 - 조성욱건축 아카이브』는 논현동과 역삼동 일대에 신선한 변화를 몰고 온 조성욱건축의 작품들을 소개하며, 도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그들의 독특한 건축세계를 다룬다.
저자

조성욱건축사사무소

조성욱건축사사무소는자연과도시,그리고그사이인간의행태를사회적,건축적관점에서바라보고분석한다.우리는이를건축물로재구성하고,사람을위한공간으로재창출한다.서울과같은현대도시의복잡한환경속에서다양한분야와의소통과협업을통해문제를풀어가고,궁극적으로건축이도시와사람에게긍정적영향을주는것을목표로삼는다.
“건물이우리에게말을걸어주길바란다”는존러스킨의철학처럼,우리는건축이기능과미적요소를넘어사람에게감동과의미를전달해야한다고믿는다.건축은시대정신과인문의가치를반영하며,도시속에서인간과자연의공존을이루는중요한매개체이어야한다.조성욱건축사사무소는사람에대한깊은이해를바탕으로우리가살고,일하며,교감하는공간을만들고,이를통해삶의실질적인변화를만들어가고있다.

목차

서문
도시에대한이해,감각과이론의균형을위한노력

인트로
대지회복률

에세이
땅의회복을위한강남건축의진화/조성욱

리서치
논고개가강남의슈퍼블록이되기까지/조성욱건축사사무소

비평문
도시의일상회복을향한노력-경계의건축/임형남

프로젝트
N1021
N781
N78
N122
N3315
N910
N2203
N8311
N266
Y725
S5215
S3293

프로젝트리스트

출판사 서평

논현동의건축적DNA를바꾼조성욱건축
조성욱건축근린생활시설특징을알기위해서는그들의무대였던논현동을먼저이해할필요가있다.논현동은강남개발의신호탄이었던영동2지구의일부로,강남구최초의아파트가있던곳이며,여전히강남구에서가장큰격자형슈퍼블록이위치한곳이다.논현동은한때가구거리로알려졌지만,최근에는중소규모단독주택필지들이빠르게상업화되면서다양한창의산업군과연예기획사사무소들이빠른속도로들어서고있다.국내대표적인고급리조트브랜드인아난티가최초로도심형리조트를선보인곳도논현동이다.
이런변화의시작점에조성욱건축이있었다.이들은논현동에서첫프로젝트인N1021설계이후강남구일대에만25곳에이르는근린생활시설을설계했다.그러니어떤지역에서는그작품들이인접해모여독특한경관을이루기도한다.
논고개라고불리던작은언덕이강남의슈퍼블록이되기까지논현동은어떻게변화해왔으며,그안에서조성욱건축은무엇을바꾸어낸것일까?이책은단순히조성욱건축이지어올린건물만주목하기보다,그배경이되는논현동의역사와현재의사회적,도시적상황을여러데이터를통해파악한다.이를통해건물의생애주기와세대교체를분석하고,현재의건축적현상을진단한다.

집과같은인간중심의업무시설
조성욱은판교에서단독주택설계로성장한건축가이다.지금도타운하우스브랜드‘라피아노’의건축가로유명하다.그런그가강남의상업지역에사무공간설계를맡게된계기는무엇일까?논현동에서의첫작업은그들의주택설계를보고‘주택의감성이담긴,인간중심의사무공간’을요청한건축주가있어가능했다.사는사람의취향과주관이깊이반영된주택처럼,인간을중심에둔사무공간을구현하는것이그들의목표였다.
자연을벗삼아자랐던조성욱은건축가로서도건축의내외부를서로연결하고,대지에있던본래의여백을건물어딘가에다시심으려고애쓴다.논현동의첫작업인N1021은매스를밀고당기면서단조로운박스형외관을탈피하고,사이사이에크고작은테라스를넣었다.일과쉼을조화롭게누릴수있는양질의여유공간이최상의업무환경을만드는것이다.
조성욱건축은쓸모를다한건물이사라지고다시새로운건물이지어지는도시의작은‘틈’에주변의풍경을부드럽게녹여내면서도중심을잃지않는건축을만든다.건축가임형남(새건축사협의회회장)은조성욱건축을이렇게평한다.
“단순히밀도를높이기위해지어진건축들은비온다음커가는죽순처럼서로목청높여소리지르듯난립하고있다.그러나조성욱건축은그안으로들어가목청은낮추고진지하게건축의현재성을되묻는다.”

사라진땅의회복을위해
이책은논현동일대에서전개해온조성욱건축의특징을‘대지회복률(Landrecoveryratio)’관점에서분석한다.대지회복률은도심에서건축행위로인해사라진대지면적을상하부의다른층외부공간에서얼마나회복하고있는지에대한비율을뜻한다.
좁은대지위에세워지는대부분의도시건축물은숨은면적을최대한찾아내용적률을채우고파사드이미지만들기에만집착한다.이에반해조성욱건축은층마다위계와좌표를달리하며사용자에게최적화된내외부공간을만드는데집중한다.건물의표면에만집중해이미지를만들기보다매스를밀고당기면서건물의조형과볼륨을만든다.매스사이에생겨나는공간에는크고작은테라스를만들어내외부공간이자연스럽게이어지도록한다.
대지회복률은건물내외부공간의비율과관계성을말하기도하지만,강남처럼땅값이비싼도시화지역에서중소규모건축이도시와어떻게관계를맺어야하는지에대한조성욱건축의사고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