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나 안자고 (정사강 수필집)

뭐하나 안자고 (정사강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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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신학교 다닐 때 '구약성경 해석학'을 선택과목으로 신청하고 들었다. 그때 숙제로 내준 리포트는 '나의 해석법'에 대해 써 오라는 것이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대략 이렇게 써서 제출했던 것 같다.
'인간은 해석자가 필요할 뿐 아니라 스스로 자기를 해석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해석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존재론적 일이다. 해석을 한다는 것은 존재에 영향을 주어 내가 바뀌는 일이다.’

텍스트를 해석한다는 것은 작가가 제기하는 '의도'를 통해서 나에게 주는 '의미'를 발견해 내는 것이다. 원래의 의도와 내게 오는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되는 것, 자세하게, 알기 쉽게, 구체적으로 풀어져야 온전한 해석이 될 수 있다.
숙고되고 정리된 사유의 과정을 통해서 시야가 넓어지고 바르게 이해가 되면 공부한 것이 삶과 연결되어 살아있는 지식으로 응용할 수 있게 된다.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노력, 무엇이 쓰여 있는지를 읽어내는 노력을 통해, '의도 파악'에서 '의미 파악'으로 확장된다. 해석을 제대로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본문 중에서-

무언가를 간절히 이루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정사강 선생님도 문학소녀로서 꿈은 늘 간직하고 있었다. 이른 결혼과 육아, 목회자의 사모로, 자신이 신학자로 살아가면서 두 갈래 길에서 먼저 딴 길을 걸었을 뿐이다. 그러나 마음은 늘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재정의하기로 마음먹었고, 60대 늦깎이, 작가로 살기로 마음먹었다. 이 수필집은 그녀가 작가로서 내딛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뭐하나, 안자고?”

그녀가 결혼 전에는 어머니에게, 결혼 후에는 남편에게 자주 듣던 소리이다. 정말 안자고 뭐했을까? 그녀는 요즘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쓴다. 마음이 잠잠하고 주위가 고요한 시간, 그동안 안자고 상념으로 보냈던 수많은 시간들 속에서 떠오르는 문장들을 채집하여 차곡차곡 노트에 옮기고 있다. 그 글들이 모여 수필집이 되었다. 아마 이 수필집에 실린 글보다 더 많은 글감들을 모아놓았을 것이다.

먼 길을 돌아와 그녀는 다시 그 갈림길에 섰다. 언젠가는 이 길을 가리란 걸 알고 있었다. 단지 그녀는 프랑소와즈 사강은 아니다. 정사강이다. 프랑소와즈 사강은 그녀의 말년에 마약에 중독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녀를 체포한 경찰에게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외쳤다. 정사강은 정말 그런 사강과는 다르다.
그녀는 말한다. ‘나는 나를 해석할 권리가 있다.’고….
프랑소와즈 사강이 정사강에게 해 줄 말이 있다면 이 말이지 않을까 싶다.
“이제 슬픔이여, 안녕!”
그녀의 대표작이고, 18세에 일약 스타로 만들어준 작품명처럼 사강 선생님에게도 이 수필집이 작가로서 길을 걸어가는 대표작이 되었으면 한다.
저자

정사강

작가는20대때부터작가를꿈꾸었고이제60대후반에이르러작가의꿈을펼칠책한권,세상에내어놓는다.정사강작가는밤10시에자고새벽3시에일어나날마다성경을공부하고인문학을공부하고만다라를컬러링한다.달콩이를산책시키고일상을여행하는지구별여행자다.그림그리고글쓰고책읽고여행하고사진찍고산책하는일상의삶을세심하게관찰하고자신의내면을탐구하여SNS,특히카카오스토리'사강의집짓기'를통해소통하고있다.작가는책을'읽'는자에서책을'쓰'는자로탈바꿈하고있다.삶을'읽'고삶을'써나갈'내일을더욱기대한다.
카카오스토리:사강의집짓기

목차

추천사(이서영작가)
추천사(이인수시인)
작가의말

1부웅덩이는하늘에오를수있을까

전봇대가있는풍경
이곳만은쉼터이고싶다
삶은때로기대와실망감이뒤엉킨소풍
할머니이름은'이쁜이'였다
바람이할일은바람에게맡기고
구경꾼인생으로언제까지살래?
책이된자는구원을받는다
나의최애음식이야기,냉면
뭐하나?책읽고있는데?
당신에게비밀이있나요?

2부길에서반짝이는것들에게묻다

개꿈이어도꿈꾸며사는건좋은일
시시때때로떠나는일상여행
꼭오르고싶은'산'
멈춤의시간을놓쳐버리지말자
목욕탕을좋아하세요?
지금생각해도가슴먹먹한영화들
열호당님이본,사강언니는소녀
내일로이어지는흰여백위에
로드무비'매드맥스'를보고
나의좋은습관'셋'

3부볼붉게눈붉게울었다

겨울이여이젠'안녕'
네개의바다,풍경속으로
내가꿈꾸는집
언니를보내고독일인형부와함께했던19일
누가말했나첫눈은어둠이빚어낸하얀진주알이라고
어머니를추모하며,사이의시간에서
우리는술래잡기를하고할머니는숨을놓으셨다
아버지의밥상은남편의꽃상이되고
홀짝홀짝하다후루룩후루룩가슴이뛰었다

4부선하나달리그었을뿐인데

기억에남는밤풍경세가지
정답은몰라도해석은할수있다
내손안에나있다
너에게해줄말이있어
2%부족한나는1%부족한너를보며깔깔거린다
입맛당기는나의음식들
나만의색깔을갖는다는것
존재의집을짓는여행
수의에는주머니가없다

편집자주

출판사 서평

정사강작가의첫책이세상에나온다는건놀라운일이다.우리의일상은어제와오늘,그리고내일이빈틈하나없이촘촘하게연결되어있으므로어제와다른오늘을산다는것은어마어마한의지가요구된다.나의작은습관은결국나의일생이된다.정사강작가는작은습관과습관을촘촘히이어새로운'나'에이르렀다.작가는20대때부터작가를꿈꾸었고결국60대에이르러그꿈을현실로구현해냈다.일상은예술이어야한다.일상은예술이다.하지만일상이예술이라는사실을깨닫지도못하고알지도못한채로우리의일상은습관처럼흘러지금,여기에이른다.습관은관성이다.내가어떤관성으로움직이는존재인가가우리의미래를결정한다.밤10시에잠들어새벽3시에일어나는습관을가진정사강작가는이성실함의힘으로새로운미래를꾸준히구축해갈것이다.24시간의운용원리를간파하게되면어제와는다른오늘을만나게되고그러한어제와오늘이꾸준히쌓여새로운내일을기대하게된다.신새벽에일어나성경공부하고인문학공부하고만다라컬러링을하면서하루를시작하는정사강작가는다양한하루를경험하고그하루를소재삼아사유의틀을다져나가고있다.그림을그리고글을쓴다.음악을듣고산책한다.그녀는'늦깎이작가'로살기로결심했다.앞으로의날들이창창하다.정사강작가의두번째책이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