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노래들

그때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노래들

$14.50
Description
대중가요에 담긴 우리 민중의 열망을 조명하다!
매불쇼 역사 강사 배기성의 “노래하는 한국사”
『그때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노래들』은 과거 우리 민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노래를 돋보기 삼아 당시의 시대상을 살펴보는 책이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과 전태일 열사의 추모곡 「그날이 오면」부터 시작하여, 터무니없는 이유로 ‘금지’ 조치를 당했던 「아침 이슬」 「미인」 등의 명곡들을 거쳐, 해공 신익희의 추모곡이 된 「비 내리는 호남선」과 일제강점기 임방울을 일약 스타로 만든 「쑥대머리」까지, 통한의 세월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노래와 함께 과거 우리 사회와 민중들의 열망을 조명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 책이 시도하고 있는 것은 결국 보통 사람, ‘민중’ 중심의 역사 서술이다. 이것을 결코 주된 역사 서술 방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저자는 민중의 염원이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믿고 있으며 이러한 시도야말로 역사교육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어나가는 변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보면 이 책은 ‘대중가요’라는 친숙한 키워드로 우리 근현대사로의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역사를 보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그와 동시에 새로운 역사 서술 방식, 역사를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는 훌륭한 대중 역사서라고 할 수 있다. 독자들에게 묻는다. 신바람 나게 노래를 흥얼거리고 어깨춤 추면서 역사를 읽을 준비가 되었는가. 그렇다면 책장을 넘길 차례다.

저자

배기성

서울대학교에서국사학을전공한뒤방콕국제학교(ISB)에서학생들을가르쳤다.여러문화재단과공공기관에서강연을하며활발하게대중과만나왔고,현재는팟빵〈매불쇼〉,목포MBC〈3시엔MBC스테이션〉에출연하여대중에게잘알려지지않은한국근현대사의뒷이야기를들려주고있다.최근식민지근대화론,홍범도와관련하여논란이일었을때,MBC라디오〈신장식의뉴스하이킥〉에출연하여청취자들에게그와관련된역사이야기를들려주기도했다.저류(底流)에존재하는민중의열망이야말로시대적과제를읽어내는도구라고믿고있으며,끊임없이민중을주체로한역사서술을시도하고있다.
배기성강사의역사강연은유튜브채널‘[팟빵]매불쇼’‘스쿨오브DJ’‘배기성역사강사’등을통해만나볼수있다.

목차

책을펴내며대중가요와한국근현대사005

1부1980년대터져오르는민주주의
5·18광주민주화운동과「임을위한행진곡」016
가왕이목놓아외친한마디“촛불을지켜다오!”023
위축된대중예술의부활을알린또한명의가왕029
새로운소비계층과함께등장한작은거인035
순수의시대,최성수와김종찬039
1987년,온국민이함께부르짖은‘그날’043
1987년이후의민중가요047
1980년대특강암울한시대속밝은빛,이선희051

2부1970년대황폐한대지위에서피어나는꽃
두가수의라이벌구도로나타난지역감정058
정권에대한경고장이된노래065
건전가요와음악감상실세시봉068
‘금지’의시대에쓰인불후의명곡075
탄압을하는다양한방법080
전국민의음악감상실〈별이빛나는밤에〉085
개발되는강남과「제3한강교」089
1970년대특강부마민주항쟁096
1970년대특강어느가난한청년의분신(焚身)099
1970년대특강가장사회적인목소리,양희은102

3부1950~1960년대대한민국대중문화의태동
우리의대중문화를지탱해준미8군쇼108
여성들을위로해준동병상련의목소리113
1954년부산의풍경을담다120
실향민의삶을노래하다124
누가이사람을모르시나요129
민족지도자의죽음과「비내리는호남선」134
1960년대특강미국제8군(EighthUnitedStatesArmy)140
1960년대특강영화〈팔도강산〉의정치적목적142
1960년대특강전쟁으로얼룩진베트남의역사145
1960년대특강베트남전쟁과대중가요149

4부일제강점기우리민족의설움을노래하다
민족의한을노래한청년임방울154
신앙수호항일운동과「저높은곳을향하여」159
일제강점기특강일제의만주진출과정166
일제강점기특강전쟁과함께성장한일본재벌170
일제강점기특강일제와소련그리고고려인173
책을마치며노래가우리에게말해주는것177
참고문헌182

출판사 서평

“역사적현장에는언제나노래가있었다”
엄혹했던군사정부시절부터일제강점기통한의세월까지,
이땅에울려퍼진노래로새롭게읽는한국근현대사!

시대를증언하다!
역사적순간에존재한노래들

시간을거슬러올라가보자.1983년,무려453시간45분동안생방송으로진행되며한국방송사에새역사를쓴프로그램이있다.다름아닌KBS의휴전30주년특별방송〈이산가족을찾습니다〉이다.세계를놀라게한이프로그램의타이틀곡으로쓰여전국민의심금을울린노래가두곡있으니,바로「누가이사람을모르시나요」와「잃어버린30년」이다.일제강점기와6·25전쟁을거치며뿔뿔이흩어졌던우리국민들이다시상봉하는장면에삽입된이두곡은결국우리민족의한이응축된노래로거듭난다.

조금더거슬러올라가보자.1956년제3대대통령선거를열흘앞둔5월5일새벽청천벽력같은소식이전파된다.유력대선후보이자민족지도자중한명이었던해공신익희의서거소식이었다.안타깝게도신익희는유세를위해전주로향하던중호남선열차안에서뇌출혈로쓰러지고말았다.많은국민이이소식을듣고절망에빠졌다.이시기민족지도자를허망하게상실한우리국민들의슬픔을달래준노래가있으니바로「비내리는호남선」이다.신익희서거3개월전에발표되어큰주목을받지못하고있던이노래는놀랍게도신익희서거이후전국적으로빠르게퍼져나갔고,그로인해작사자손로원,작곡자박춘석,가수손인호는경찰에잡혀가고초를당하게된다.

마지막으로한번만더거슬러올라가보겠다.1944년,일제의신사참배강요에끝까지저항하다끝내옥에서순교한목사주기철이다섯번째로일제경찰에끌려가던날이다.주기철목사는마지막으로자신을찾아온산정현교회의성도들과함께노래를한곡부른다.그노래는주기철목사가생전에그토록좋아했던찬송가「저높은곳을향하여」였다.

이처럼역사적인순간과함께한노래들이있다.그노래들에는당시의시대상과그노래를부른민중들의감정이생생하게담겨있다.이책은이처럼역사적순간에존재했던노래를렌즈삼아한국근현대사를들여다본다.1980년대군사정부시절부터일제강점기까지다소어두운시기의이야기지만,독자들은보다친숙하고흥미롭게우리의역사를곱씹게될것이다.

역사교과서는담지못한우리사회의내밀한마음,
‘민중의열망’을조명하다

이책에서주목하는것은결국당대를살아간민중들,우리보통사람들의열망이다.애석하게도역사교과서가포착하지못한그것을노래는언제나고스란히담아냈다.「이별의부산정거장」에는1954년부산의풍경이애절한감정으로담겼고,임방울의목소리에는일제강점기당시우리국민들의한스러운정서가담겼다.군사정부시절금지조치가된「아침이슬」「미인」「왜불러」등의수많은명곡들은,노래를둘러싸고벌어진일들때문에당시사회분위기와우리민중들의저항정신을말해주는시대의산증인이되었다.독자들은이와같은수많은명곡을통해우리의역사와시대정신,시대적과제를읽게될것이다.노래와함께역사를되짚어가는이책의여정을따라가며우리부모님들,엄혹했던시기를살아간이땅의모든사람들의삶을만나보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