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하고 초라한 (존재를 배제하는 공간에 대하여)

존엄하고 초라한 (존재를 배제하는 공간에 대하여)

$14.50
Description
“2026년 대한민국 사회를 ‘공간’으로 진단한다”

존엄한 존재들의 초라한 공간
그리고 구축된 배제의 문법에 관한 이야기
『존엄하고 초라한』은 공존을 생각하는 건축사 강미현의 도시 인권 에세이로,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점을 공간의 관점에서 진단하는 책이다. 모든 건축과 도시설계의 출발점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기반으로, 차별 없이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실현하기 위한 건축사의 제안을 담았다.

주거불안의 고착화, 초고령사회 진입, 1인 가구 증가, 장애아동 인구의 증가, 이주민 수 증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사회가 점점 복잡다단해지고 있는 2026년 현재, 연대와 공존이 우리 사회에서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 이 책은 34편의 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시대적 화두를 공간이라는 키워드로 분석하고, 익숙한 풍경 속에 숨어 있는 배제의 문법을 해체하며 공존을 위한 연대를 꾀한다. 건축과 도시환경에 관심이 있는 독자뿐 아니라 2026년 한국 사회를 읽고 싶은 독자에게, 그리고 무엇보다 입시라는 닫힌 공간을 벗어나 대학과 사회라는 광활한 도시로 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저자

강미현

공존을고민하는건축사.좋은건축은시민의삶을풍요롭게만들고도시를품격있는문화공간으로바꾼다고믿고,시대의정신과지역의정체성그리고공동체의요구를담아내는공간을만드는데힘쓰고있다.현재건축사사무소예감을운영하고있으며,원광대학교건축학과에서학생들을만나고있다.오랫동안『새전북신문』에건축이야기를연재했고,초보건축주에게후회없는집짓기방법을알려주는『집을짓고건축가를만나라』를썼다.

목차

여는글005

1부존재의보금자리

최저주거기준미달청년가구015
집이아닌곳에서사는사람들021
거리의이웃026
‘집’이라는특권032
4인가족아파트공화국039
시설이라는이름의집045
소리를품는공간054
살던집에서나이들기059
뜨는동네의역설068

2부노동의자리

휴식이사치인사회079
‘운’이필요한공간085
도로위노동자092
웃어야사는사람들096
이방인의자리100

3부모두를위한공간은없다

작은턱이만드는큰장벽109
일상에도달할권리115
공공건축물의배리어프리121
모두의미술관126
존엄이흔들리는순간130
감각의피난처135
격리와수용의공간,시설140
재난속불평등148
‘표준’이라는허상153

4부교실의배신

학생들이만드는학교161
무엇을가르칠것인가166
속도가다른아이들171
놀지못하는사회176
머무는곳에서살아가는곳으로185
숨쉬는교실191

5부비인간존재와의공존

회색정글의미래199
도시의잔혹우화,로드킬204
포식자가만든피식자들의공간210
어긋난공간일그러진공존217
순환하는건축223

닫는글229
주230

출판사 서평

‘공간’으로읽어내는배제의문법

14㎡가되지않는공간에서살아가는청년약27만명.시설에서지내고있는아동1만2천여명과장애인2만7천여명.집없이길거리에서살아가는이들1만2천여명.산업단지노동자중휴게실이없는곳에서일하고있다고응답한이들의비율43.8%.여전히비닐하우스에서혹한겨울을나고있는이주노동자들과「교통약자법」이제정된지20년이흘렀음에도40%가채되지않는전국저상버스보급률…….수많은사례를통해이책이독자들에게던지는질문은이렇다.오늘날우리가살아가는도시는‘존재’를환대하고있는가,배제하고있는가.

이책은주거,노동,장애,교육,공존을주제로한다섯개의부로이루어져있다.1부「존재의보금자리」에서는대한민국국민이라면마땅히누려야할쾌적하고안정적인환경에서인간답게살아갈권리(「주거기본법」제2조)가실제로보장되고있는지를따져보고,2부「노동의자리」에서는일터에서위험을감당하는일이왜여전히노동자개인의숙명이되고있는지를묻는다.이어서3부「모두를위한공간은없다」에서는장애인들이보장받지못하고있는‘일상에도달할권리’에대해이야기하고,4부「교실의배신」에서는모든아이들을포용할수있는교실과학생들을주체적인민주시민으로길러내는공간에대해말한다.마지막5부「비인간존재와의공존」에서는도시생태회복과동물과의공존문제를공간의관점으로풀어낸다.

이책의매력은공간으로써우리사회의복합적인문제들을진단하는데있어역사적맥락을함께들려준다는것이다.이토록많은사람들이반지하주택에살게된배경과공공임대주택정책의역사,대한민국이‘아파트공화국’이된연유,노동자의쉴권리가명문화되기까지의과정,이주노동자들이우리나라에들어오게된배경,오늘날기숙사의뿌리가된중세수도원등의다채로운이야기는독자들로하여금오늘날사회문제를한층더깊이있고흥미롭게이해하게할것이다.

나아가『존엄하고초라한』은집을핵심자산으로보는경향이유독강한우리나라독자들의관점을전환하여,‘삶의기반’이라는집의본질과주거권에대해깊이있게생각해볼기회를준다.또한노동의의미와노동자의권리,올바른일터에대한자신만의생각을정립하게하고,소수자와사회적약자를환대하지않는공간에대한비판적시각을확장하도록돕는다.결과적으로이책은존엄한개인으로서사회에정당한환경을요구할수있는비판적지성을길러주는데톡톡한역할을할것이다.

공존도시,
지속가능한사회를향한희망

이책속에는실제우리이웃들의다양한이야기가담겨있다.휠체어를타는승권씨와해선씨,영구임대주택에살고있는주현씨,18년간보육원에서생활한도현씨,창고를휴게실삼아도시락을펼치는청소노동자,마음껏떠들권리를잃어버린어린이들,고시원으로향하는수많은청년들…….저자는일상적인공간이어떻게특정한이들을배제해왔는지를추적하며우리사회의민낯을고스란히고발한다.단,그렇다고피해자의서사만반복적으로드러낸다거나제도를비판하는데서그치는것이아니다.저자는공간과건축이차별을고착화한것이사실이지만이를해소할수있는도구역시공간과건축이라는사실을강조하며,실질적인대안을제시함으로써더나은곳으로변화할수있다는가능성과함께독자들에게희망을전한다.

이책이주는재미요소중하나가바로공존을실현하고자하는각국의노력을들여다볼수있다는점이다.진정한소셜믹스(socialmix)를실현한프랑스의사회주택제도,시설중심에서벗어나고령층에대한새로운돌봄사례를만든일본의‘서비스제공고령자주택’,이른바라이더법을제정해배달라이더의직접고용을의무화한에스파냐,노숙인에대한현금지원정책의효과를검증한캐나다,모든이용자가불편함없이이용할수있는공공공간의표상핀란드의오디(Oodi)도서관등세계여러나라의선진적인사례들은‘우리가앞으로만들어나갈도시’의새로운방향을제시한다.

30여년간건축현장에서일해온저자는건축과도시환경에관심을갖고있는독자들은물론우리사회의구성원모두에게이이야기에귀를기울여줄것을부탁한다.모두가관심을기울인다면그동안의과오를분명바로잡을수있을것이라고호소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