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들고, 파리지엔을 만나다

카메라 들고, 파리지엔을 만나다

$15.00
Description
현역 프로 사진작가가 만난 102명의 파리지엔!!!
이 책은 프랑스 여성들, 특히 다양한 이유로 파리에 살고 있는 파리지엔(파리에 사는 여성)들이 살아가는 법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현재 파리에 살고 있는 여성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인물 사진과 함께 저마다의 스토리텔링을 담은 현장감이 넘치는 책이다. 네델란드 출신의 여성 사진작가 마리 루이즈 나이싱이 촬영한 인물 사진과 인터뷰를 통해 프랑스 파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들여다 볼 수 있다.
문화와 예술의 나라, 패션과 유행의 나라 프랑스, 특히 그 중심에 있는 파리에서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은 어떻게 살았으며 또,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저자는 1921년에 태어난 할머니부터 2021년 생 아기까지, 파리를 관통한 100년의 시간을 파리지엔의 모습 속에 담아 파리 100년사를 완성하였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파리지엔'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저마다의 다양성을 너머 딱 꼬집어 얘기 하기는 어려운 '메이드 인 파리'라는 라벨을 붙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
이 책은 현재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프로 사진작가의 수준 높은 인물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과 102명의 파리지엔 중에 내 나이 또래를 찾아 그의 삶의 모습과 이야기를 나의 그것과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한층 흥미로운 독서가 될 것이다.
연간 8천만 명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이자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도시 파리. 하지만 그곳에서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실재하는 사람으로서의 파리지엔이 들려주는 가공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읽어 나가다 보면, 관념 속 파리지엔과 현실 속 파리지엔 간 존재하는 간극을 느낄지도 모른다. 여기 102명의 인물들은 ‘클리셰’로서의 파리지엔을 넘어 실재하는 사람으로서 그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답이 될 것이다.
저자

마리루이즈나이싱

저자:마리루이즈나이싱
사진작가.네델란드레이던대학교,2006년크라쿠프예술사진아카데미,2010년암스테르담사진학교에서수학했다.유럽여러나라의다양한문화와사회경험을바탕으로과거와현재가혼재하는역사적주제를사진으로담아낸다.2023년암스테르담에서진행한‘우먼인아트’전시회에서는포토저널리즘과예술사진을동시에보여주기도했다.
1980년과2002년사이에프랑스에서10년이상거주하며프랑스문화에많은애착을가지게되었으며,이책이그결실중하나다.

역자:송천석
프랑스에서이오네스코부조리연극을전공하고석사졸업및박사준비과정을수료했다.이후생계를위해경영대학원을졸업,글로벌기업해외주재원으로유럽법인에근무하며유럽문화에대한폭넓은체험을하게되었다.『그녀가최초였다』(2022),『벽앞에서노래하기』(2023)등다양한주제의책번역과편집에참여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는말4
카메라들고,파리지엔을만나다8
옮긴이의말343

출판사 서평

현역프로사진작가가만난102명의파리지엔!
우리가생각하는‘전형적인파리지엔’은존재하지않는다.
하지만이들에게는저마다의다양성너머에
‘뭐라고딱꼬집어말하기는어려운’,‘메이드인파리’라는라벨을붙일수있는,독립적이며강력한무언가가있다.

프랑스와파리를주제로한책은이미나와있는것만으로도그종류와수가엄청나다.
그가운데이책이갖는특별함이있을까?
네델란드출신여성사진작가인저자는파리곳곳에널린(?)문화유산이아닌오늘을살아가고있는파리지엔과그들의삶을카메라로포착했다.
1921년에태어난할머니부터2021년생아기까지,파리를관통한100년의시간을파리지엔의모습속에담아파리100년사를완성한것이다.

책속에서

1921년생미셸

“내가진짜파리지엔이야.이젠기억하는게많지않지만.보다시피늙었으니까.”
“내가자란동네는특권층사람들이살던지역이었지.하지만난말이야,부르주아처럼행동하진않았어.”

잊을수없는드골장군의연설.피레네산맥을가로지르는3일낮,3일밤의행군.남편장이며칠을보내야했던감옥.포르투갈에서영국행배에올라런던에터를잡고통역일을시작했던것…….전쟁이끝나고작은화면의TV가처음방영되어열광했고,엘리자베스2세대관식이열린1953년에도그는영국에머물며쭉통역사로일했다.그는TV프로그래머로도일했다.베니힐쇼2)의성공과셰익스피어시리즈실패의기억이또렷하다.그가행복한추억중하나로꼽는것은친한친구알베르카뮈와의여행이다.미국에서돌아오는배안에서카뮈는쉬지않고파리지앵을놀려댔고,그역시그것을즐겼던순간을간직하고있다.행복한기억으로채워진과거곁에는쓰디쓴현재또한존재한다.먼저떠난아들의빈자리는현재의시간을늦추고있다.그리고기억은망각을닮은침묵속에서희미해져간다.
---p.8-10

1960년생파비엔

“우리가족은짧게잡아도루이16세시절부터파리에살고있는파리지앵이에요.부계모계모두요.혁명200주년에시행한파리지앵가족집계로확인된부분이죠.”

파비엔의가족은18세기이래파리에살고있다.나시옹지역에서자란그는청소년시절그림을그리거나배우가되는꿈을꾸었다.그가영화학교나장식미술학교에지원하는데있어가족의반대는없었다.하지만그는불안에휩싸인다.곧가족전통이라할법학과정치학교로좌표를튼다.쇠약해진아버지가
치료가힘든병으로결국돌아가시고,그간아버지와그의동생들을돌보느라희생하시는어머니를보며슬프지만타협해야했기때문이다.

기업변호사가된파비엔은화려한사무실에서법률책임자로일을시작한다.이후생제르맹데프레에변호사사무실을열고,뒤이어몽소공원쪽에도사무실을열었다.운좋게도그는언제나직장근처에살았다.“파리에서가장큰사치를두개들자면‘시간과공간’일겁니다.”지적재산권과신기술에특화된그는예술가들과도상담한다.

딸이태어났을때연극이다시금행복해지기위해꼭필요한‘운명적신호’로다가왔다.파비엔은연극수업에등록했고,즉각적인만족감을느꼈다.이는가족과지인들을놀라게했다.연극〈위험한관계〉에서냉소적인자유연애주의자역을맡은그는현재파리변호사극단에서활동중이다.그는이런자신의에너지를딸에게서도발견한다.그는다시그림을그리고,조각도시작했다.더불어온라인매체에미술전시회비평도기고하고있다.
---p.112-114

1970년생나탈리

“난파리를결코떠나지않아요.요즘말로‘집순이’죠.며칠동안외출하지않는것도가능하답니다.”

선생님이자파리지엔인나탈리는마르셀프루스트의열정적인팬이기도하다.마르티르거리에서태어나부모님과함께교외에서살다가열아홉살에파리시내로돌아왔다.

“박사과정까지파리소재대학에서마쳤어요.아버지가공부하셨고,내가입학할때아주자랑스러워하셨던루이르그랑고등학교에서그랑제콜준비반에있었지요.”

파리지엔으로남기위해맞서야할일이많았다.테제베왕복티켓을끊어야했고,런던금융가에서딸을키우는것도거절했다.대학일자리를얻으려고아등바등했다.하지만무엇보다파리를향한그의내재된사랑을이야기해야한다.

외조부모로부터물려받은유산이라할소박한사람들의도시파리,러시아에서피난와프랑스를발견한아버지가보여준지적인파리,그가어린시절부터탐독해온작가들의도시파리에대한사랑말이다.

“난파리를결코떠나지않아요.요즘말로‘집순이’죠.며칠동안외출하지않는것도가능하답니다.”

나탈리는죄수의삶을산다해도과언이아니다.벽을이룬책더미가그에게세상을보여준다.활기찬라디오프로그램으로문학산책을떠난다.아니에르노를다룬학술기사를읽고학술발표회에참여한다.단편장르에대해서는,여전히“책을제대로읽은적이없네요.끝내기가너무두려워요!”라고말한다.

유머냐정제된표현이냐사이에서나탈리는본질로돌아온다.학업의괴로움과억압적인교육제도에반대하는그로서는유머를택한다.지나치게관대한점수를받고놀라는학생들에게그는웃으며말한다.

“내가산수에약하거든.”좋은선생님은늘조금은연기할줄알아야한다.
---p.148-152

2006년생오디세

“나는다른여러고등학교친구들과알고지내요.사람들과어울리는게정말좋고,친구도많죠.”

오디세.그의이름은그에게잘어울린다.그가여섯살때가족모두가자전거에올라아시아로떠났는데,몽골에서가족은말을타고이유르트에서저유르트로이동했다.오스트레일리아에갔을때는캠핑카로여행했다.고등학교2학년방학때다녀온몰타와그리스는그에게자유와만남의향기를느끼게했다.

열여섯오디세에게는특히우정이중요하다.운동경기를할때처럼학교에서도중요한것은경쟁이아닌우리가만들어가는관계속에있다고여긴다.멋진순간들,함께하는파티,나누는대화속에말이다.세명이나되는언니,오빠들이독립한뒤로집에서외로움을약간느끼지만,그가전적으로신뢰하는어릴적친구들이있어든든하다.친구들은그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그를이해해준다.오디세는현재를즐겁게살아가면서형태를갖춰가기시작하는미래또한그려본다.지속가능한개발이나재생에너지라고안될게있겠어?
---p.308-310

2014년생알반

“학교에서킥보드나자전거타기,트램펄린,물구나무서기같은걸해요.몸을거꾸로해서발을공중으로올리는건정말어려워요.난한번도성공한적이없어요.”

벨페이유Belles-Feuilles거리에살면서책을읽고그림그리기를좋아하는것은당연한일!

여덟살알반은트로카데로Trocadero에살고싶을정도다.도서관에서마리옹뒤발1)에대해하나씩알아보는소녀는논픽션이나만화서가사이에서바쁘다.

“예약이필요해요.정말많은사람들이좋아해서책이없어요.동생은장난꾸러기아나톨라튈을좋아하는데,엄마아빠는그렇게좋아하지않아요.그런어리석은짓은하기도어려운데말이에요.”

이열정적이고에너지가넘치는소녀는개학날이오기를고대한다.암벽등반과정에등록하기위해서다.학교에서가장좋아하는것은트램펄린,물구나무서기같은운동을하는시간이다.

“공중으로발을들어올리는건정말어려워요.”

알반은9월이오기를기다리며자신만의이야기를만들고색깔을입힌다.그의첫번째모험이다.2020년여름코로나19가유행할때,엄마가알반과동생에게에펠탑구경을시켜주었다.정말특별한경험이었다!관람객이거의없었기때문이다.세모녀는꼭대기층까지올라갔는데,그건마치파리상공을날아다니는느낌이었다.

“유명한건물들이다보였어요.날씨가좋았거든요.구경을마치고2층으로내려와다같이아이스크림을먹었죠.정말멋진날이었어요!”
---p.325-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