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후, 아빠는 노인이 됩니다 (심시완 장편소설)

30일 후, 아빠는 노인이 됩니다 (심시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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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 아빠는 안 늙어요.”
노안 NO, 흰머리 NO, 경로당 NO.
83세 ‘영에이티’ 아빠는 영∼ 늙을 줄 모른다.

하나둘 드러나는 아빠의 비밀.
“어? 내가 알던 아빠가 아니다.”

30일 간의 ‘불효막심 비밀찾기’ 프로젝트 개시.
오랜 상처도, 번 아웃도, 우울도 어느새 “게라웃?”
충청도 백마강 옆에 사는 80대 아버지가 있다. 평생 스틱 기어만 운전하며, 흰머리도 없으며, 노안도 오지 않아서 안약 병 뒷면을 줄줄 읽는다. 건강염려증으로 도시의 대학병원만 가며, 하루에도 알약을 한 주먹씩 삼킨다. 감정을 나눌 줄 모르고, 가끔은 자신 밖에 모르는 대문자 T 아빠. 그래서 늘 ‘데면데면’했던 아빠…. 안마기보다 블루투스 스피커에 관심이 많으며, 경로당엔 절대 가지 않는다. 왜?
“내가 늙었간?”

서울에 사는 딸 ‘나’. 죽어라 달려왔지만 어느새 직장에선 승진에서 떠밀린 찬밥, 아니 바짝 마른 눌은밥 신세다. 걸핏하면 손 떨리고 가슴 뛰고 식은 땀 나는 갱년기에다, 휴일엔 불안해서 쉬지도 못하는 번 아웃까지. 겨우 잡힐 듯 했던 승진 기회마저 갑자기 나타난 ‘입 꼬리 긴’ 여자가 망치려고 한다. 도망치듯 내려간 고향에서 아빠와의 예기치 못한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디데이는 30일 후.
“아빠. 이제 노인이 돼주세요.”

작은 문갑에서 낡은 사진 한 장이 툭 떨어진 날부터 아빠의 비밀이 하나씩 베일을 벗기 시작한다. 한쪽 다리가 없는 친할아버지, 백마강 속으로 사라진 옆집 미남 오빠, ‘스마트 거지’ 막걸리, 노란 갑사 한복을 입은 어린 마담, 신념의 휴머니스트 청자 아줌마, 숯 검댕이 눈썹 도 씨. 까맣게 잊었던 이웃들이 하나둘 나타나 아빠의 비밀 찾기에 슬그머니 가담한다.
승진 길을 막아선 ‘입 꼬리’ 그녀와의 재회는 어린 시절의 상처와 악연으로 다시 데려간다. 가난한 날들의 눈물과 어이없는 체벌, 싸움과 이별. 40년도 더 지난 지금, 그녀는 또 내 앞을 막아선다. 여전히 그녀 앞에 나는 초라하고 못난 아이다. 더는 일어날 힘이 없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아빠의 비밀을 하나둘 마주하면서 해묵은 상처들에 딱지가 앉기 시작한다.

어쩌면 사람 잡는 번 아웃도, 지긋지긋한 우울증도 극복해내는 것이 아닐까? 다른 사람도 아닌 아빠 덕에 말이다. 드디어 ‘불효막심 프로젝트’ 30일이 끝나가고, 정해진 디데이가 다가왔다. 모든 시선은 아빠에게 향한다. 아빠는 과연 ○○될 것인가? 아빠와 나는 ‘백제교’를 건너 새로운 시간으로 건너갈 수 있을까.
저자

심시완

낮에는광화문에서일하고,밤에는글을쓴다.일간지기자,지자체대변인실을거쳐지금은한기관에서홍보파트를맡고있다.여덟살때달력에낙서해놓은걸어머니가읽고,재능이있다며‘홀로’판단하고책을많이읽혔다.덕분에평생소설가를꿈꿨지만기사와보도자료만죽어라쓰다가,용기를내어이소설을썼다.
부여백마강옆에서태어나자랐으며,강아지를사랑했지만돌연잃어버린후무서워한다.강아지와아침백마강을산책하며사는삶을꿈꾼다.

목차

프롤로그
D-30다시만난쌀집뚱땡이
D-28아랫도리가사라지다
D-27개미빤스도알아맞히는영에이티
D-24멀쩡한남의아들을왜끌고간대유
D-23죽어도밥상은메고가야혀
D-20그것도몰라?이맹추야
D-17간밤에백마강이울던날
D-15거르르,웃는소리가딱막걸리였다
D-13염소탕으로또한자리노린똑딱단추
D-11여사는무슨여사,여수지
D-8화단아래서벌어진치정격투?
D-7딸이사랑한다는데,누구면어때
D-6총무가임마포켓한다는거여?
D-5가자미는어떻게가자미눈이됐나
D-4숯검댕이눈썹만큼이나짙은비밀
D-3우린왜서로에게괴물이었을까
D-2내가벌써늙으면안되지
D-1은혜와감사는돌고도는가
D-Day
D+1시간의다리를건너
에필로그
작가의말_연민하는당신에게

출판사 서평

“세상모든아빠는,내가아는아빠가아니다.”
늙지않는80대영에이티아빠.마침내그비밀을캘때가왔다.

아빠의특별한비밀을찾아가는‘불효막심30일프로젝트.’
“아빠.이제그만노인이돼주세요.”

기자출신작가가쓴,감동과웃음의‘팩트기반’힐링르포소설

“나의상처에드디어딱지가앉기시작했다.”

아빠의수상한비밀을찾아가는특별한30일.
기자출신작가의스피디한문체와폭풍전개,곳곳의웃음지뢰.
‘마음의사우나’같은색다른힐링르포소설.
누구나치유와성장을꿈꾸게하는소설의등장에찬사를보낸다.

한국의가족소설에서아버지는대부분근엄하고무뚝뚝하며,거리감이있는존재로그려진다.어머니를다룬소설이사랑과갈등,애증과화해,기발한설정과파국같은다양한이야기를내놓을때,아버지는주로‘관계’에초점을맞춰그려지곤했다.아버지는어머니보다멀었고,어머니보다잘보이지않았다.
〈30일후,아빠는노인이됩니다〉역시데면데면살아왔던아버지와의관계가‘비밀’을통해가까워지는과정을그렸다.가족소설의외피를하고있지만,이소설이특별한것은길을잃은‘나’가과거의상처와현재의좌절을해소하고,화해와치유를통해성큼성장한다는것이다.그리고그발판이되는것은역시아버지가건네는살아있는지도다.
모든아버지는설명하지않으며그저살아낼뿐이다.자식들은아버지가숨겨놓은지도를늦게라도찾아내거나,아예모른채이별하곤한다.이소설에서는자식과더불어아버지도성큼성장한다.그것이‘늙음’의비밀이다.

〈30일후,아빠는노인이됩니다〉는사실적인묘사와리듬감있는대사,생략과집중의디테일이살아있는새로운개념의소설로,기존의업마켓소설과는또다른형태를보여준다.일제강점기와한국전쟁당시의가족,1970년대퇴락해가는소읍풍경,1980년대교실의모습등이마치현장을보는듯생생하게묘사된다.그안에서피어나는우화들도군더더기없는스피디한문체를통해담백하고감동적으로그려진다.
또충청도사투리를그대로살린대사와엉뚱한캐릭터들은뭉근하고능청스러운웃음을선사한다.기자출신작가의내공이살아있는‘힐링르포소설’,〈30일후,아빠는노인이됩니다〉를주목한다.

어린시절의상처들은채아물지않은채살아있다.그저잊히기를기다렸다가,가끔씩되살아나는날에는혼자길을잃고울고만있다.주인공은상처를고스란히간직한한여자의등장으로인해마음은물론앞길까지턱막힌다.그것을뚫어줄사람은단한사람은아이러니하게도,도망치듯숨어든고향의아빠였다.이제상처에딱지가앉기시작한다.세대와상관없이누구나치유와성장을꿈꾸게하는소설의등장에찬사를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