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석 (김옥균을 깨우치고 대원군에 맞선 사내)

오경석 (김옥균을 깨우치고 대원군에 맞선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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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기미독립선언 지도자 오세창의 부친으로 알려진, 조선 역관 오경석. 실은 그가 추사(김정희)와 환경(박규수)의 아끼는 동지이자 제자였으며 혁명가 김옥균을 눈 뜨게 하고, 대원군의 쇄국에 저항한 인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인식의 넓이가 곧 세계의 크기임을 일찍 알아차린 역관 오경석은 청나라의 멸망, 서양의 침범, 천주교의 좌절, 일본의 대두를 목격하며 장차 조선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하고 확인해 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결론에 이른다.
저자

김상규

1972년서울에서출생.연세대학교독어독문학과를졸업,대외경제무역대학교(베이징소재)한중통번역석사과정을수료.회사에다니고자영업을했다.대학원논문을위해중국문학작품을번역하면서작가의길로접어들게되었다.
추사의제자인이상적과광복후《세한도》를감정한오세창사이에교집합으로존재했던한개화역관에게주목했다.사료의행간을상상으로채워넣어쇄국의광풍속에서선각했던역관의고뇌와열망,당시의시대적상황을소설로구현해보자는생각에이르러4년의조사와답사끝에이책의집필을마쳤다.15년동안중국에거주했다.
저서로는중국개혁통사시리즈인『중국을움직인시간Ⅰ,Ⅱ,Ⅲ』,아편전쟁을다룬『미몽속의제국』이있다

목차

산자와죽은자
파헤쳐진무덤7|문정관14
시대
출항29|중인36|영길리45|인신무외교人臣無外交50
중인의꿈
일행61|새남터65|역관75|추사의제자들83
연경과서화97|스승의지인들103|천죽재도天竹齋圖113
서양
선상쟁론119|화란인의후예127|해국도지海國圖志134
상하이의조선인크리스천147|황제의가원156|아씨162
각성
이와다의여인들169|불타는원명원173|열하문안사熱河問安使179
연암의손자184|북경의봄195|왜관201
교난
파리에서온조선인213|운현의사람들220|아라사228
위험한시도235|사학죄인245|천주의뜻248|폭풍전야257
실기
숨겨진기억265|씁쓸한승전보274|엘리베이터를탄
청국인280|두문도289|실기失機294|만국공법301
서계310|신미년321|원정329
전운
개화파의탄생339|천진기기국352|부산에온군함360
삼산무371|기묘한희망381|대원군의실각392|전운398
급진
암살자409|투쟁과공방415|노대신의간청424
결렬427|줄탁동시啐啄同時443
병자년
인력거안의대화449|이양선458|강화도467
회선포493|암약509|술을따르거나침을뱉거나550
처단,세발의총성559
외전 外傳
작가의말581
사실과허구593

출판사 서평

기미독립선언지도자오세창의부친으로알려진,조선역관오경석.
실은그가추사(김정희)와환경(박규수)의아끼는동지이자제자였으며혁명가김옥균을눈뜨게하고,대원군의쇄국에저항한인물이라는걸아는사람은드물다.
인식의넓이가곧세계의크기임을일찍알아차린역관오경석은청나라의멸망,서양의침범,천주교의좌절,일본의대두를목격하며장차조선에필요한것이무엇이고해야할일이무엇인지에대해고민하고공부하고확인해나간다.그리고마침내결론에이른다.
대대로역관을이어온집안내력을따라역관이된오경석은13차례사신단의일원으로청나라를오갔다.그과정에서중인기술직신분으로오그라들었던그의인식과시야가비로소개화할수있었다.
사대의눈이아니더라도오경석에게청의예술과지식,서책은광대하고심오했다.유명인사들과의교류역시그를단단하게만든계기가되었다.위대하고강력하고헤아릴수없는자산으로가득한조선의상국청.
그런청이아편전쟁을거치며멸망에이른다.서양의검은배들이몰려와대포를쏘고,황제의궁궐원명원을불태웠다.내부로는태평천국의난을비롯한민란이들끓어관아로향하는세금마차가습격받는지경에이르렀다.
오경석은궁금했다.도대체위대한청국을무너뜨린서양은어떤곳인가.그들이몰고온배며쏴대는무기들은또무엇인가.십자가를앞세운서양천주교와선교사,신부들은어떤사람들인가.

오경석은청이저지경이라면조선이야말할것도없으리라는생각에이르렀다.알아야한다,준비해야한다,서양과통교해야한다.하지않으면무력을만나조선역시멸망할수밖에없으리라.그러나막상할수있는일이없었다.
연암박지원의손자환경박규수를사행길에만난것은그런오경석에게빛줄기와도같았다.담백한인상과합리적인생각의박규수를오경석은단번에존경하게되었다.박규수역시.침착하면서도날카로운젊은이에게깊은인상을받았다.
오경석이중인친구유대치와함께북촌의박규수자택사랑방을드나들기시작했다.그곳에서김옥균과이후충의계라불리는이들을만나세계정세를풀어놓았다.새로운문물과청의상황도깨우쳐주었다.양반인자신들이중인들에게배울것이있으랴싶었으나그들은모두단번에오경석과유대치를스승으로모셨다.

오경석은병들고있었다.조선의현실과세계정세의괴리가그를파고들었다.뇌경색이발발했고걸을때조금씩절게되었다.그몸으로일본화륜선에올라문정(조선관리가정황을파악하는일)에나섰다.그배에서오경석은차라리한강을타고들어와무력시위(포탄발사)를원한다고말해좌중을놀래켰다.외국과의통교에도무지관심조차없는조정이깨어나기를바라는오경석의간절함은그렇게드러났다.
강화도조약이논의되기시작했을때이쪽이든저쪽이든오경석은문제없는인사로인정되었다.다만,한사람대원군만은적의를드러냈다.자신에게들렀다가라는대원군의명을거부하고오경석은혼자조약문을품고한성과강화를오가며분투했다.박규수가대원군의위해를걱정해경호원을붙여줄정도였다.그러던중대원군으로부터의심스러운상자하나가배달된다.

편집자의말

진정한애국이란무엇인가.
무너진몸을끌고고군분투했던조선역관오경석.
조정의뜻에만따랐다면애국했다기록됐겠지만,
뻔히보이는백성의고통과나라의멸망은어찌하는가.
백성을위해방도를구하는일이과연매국인가.
차라리우리에게대포를쏴라.

조선역관오경석선생은묫자리가명확하지않다.김상규작가는몇줄근거를들고묘지인근을여러차례찾았지만,분명한자리를발견할수없었다.강화도조약관련해서매국노로몰려파헤쳐졌거나해주오씨문중의사정때문으로보인다.
작가는오세창과오경석의이름과사연사이에묘한일이있다는것을어느날발견했다.특히,오경석이일본배에올라차라리대포를쏘라는대목에이르러눈이번쩍뜨였다.당시조선의상황이답답했고청의몰락이놀라웠으며서계문제로다투던일본과의관계가긴장으로팽팽했는데,문정역관이라는조선의관료가대포를쏘라니,이것이가당키나한일인지작가는놀라움과설렘으로조사에열을기울였다.

작가는말한다.오경석선생은여타의단순역관이아니었다고.그의주변을둘러싼인물들이예사롭지않았는데,하나같이조선말의마루지로서부족하지않았다.고종,대원군,박규수,김정희,김옥균,유대치등과청의관리들과일본외교관들그리고사랑하는스승들까지.당시의신분으로있을수없는인맥과식견을갖춘인물이었다.특히서화에대한식견은아들오세창에게고스란히이어져간송전형필로건너가는역사적인작업으로마무리될정도였다.작가는그렇게꽤오랫동안선생을붙들고있었다.그리고결론을내렸다.선생을제대로알려야겠다고.

우리는이작품에서거대한산봉우리두개를마주했다.하나는역관이자선각자오경석의삶이었고,하나는상하이로향하는망명자김옥균의모습이었다.두사람은박규수의사랑방에서사제가된사이였으니어쩌면둘이면서하나같고하나인듯둘인느낌이었다.문정관으로일본배에올라차라리대포를쏴달라고했던오경석선생이나나라를뒤집어통교와개화를실현하려던김옥균이나어쩌면도달해야할지점은하나라는생각이들었다.흔한주제와흔한인물의영웅적서사는이책에서찾아볼수없다.나라와백성을걱정하며애를끓이던지식인으로서의고심과분투가전체를관통하는작품이다.


일본에망명했던김옥균이상하이로가는배에오른다.동행한사람들과스승오경석의과거를회상한다.강화도조약과스승의가르침과그리고스승의죽음.상하이에도착하면새로운꿈이생길수도있겠다는기대를품고이와다,아니김옥균이배에서내린다.그의등뒤에권총을든누군가가있다는것도모른채.
◼지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