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신 : 신이 없다면 우린 행복할까?

제3의 신 : 신이 없다면 우린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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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는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가?
신앙심이 깊은 종교인이나 종교에 무관심한 사람이나 모두 어딘가 너무 넘치거나 조금 부족하다 싶다고 느낀 때가 있는가? 한편으론 광신자라 외면하고 다른 한편으론 저리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싶지 않다고 말이다. 그러면서도 사는 일에 치여 그런 문제를 곰곰이 따져보지 못하고 지나쳐 버린다. 우리는 대부분 그렇게 살아왔다. 그런 문제 보다는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일이 더 버겁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 앤서니 T. 크론먼은 열 두 세살 무렵 어머니와 나누었던 대화들을 평생 잊지 못했다. 우주의 처음은 있는가? 아니면 언제나 계속 존재해왔는가? 우주는 소멸되는가? 인간은 광대한 사물의 질서 속에 어디쯤 서 있는가? 우리가 죽는다는 사실에 비추어 인간의 삶에 어떤 지속적인 의미가 있기는 한가?
어느 날 저녁을 먹고 난 다음 마티니 한잔을 손에 들고 집 현관의 계단에 서서 그의 어머니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오직 잠시 살아갈 뿐이다. 죽음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 우리의 유일한 성취는 이 생애에 있을 뿐이다. 우리는 우리 삶의 의미를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존재하지 않는 신의 도움 없이, 그리고 목적이나 계획이 없는 세상의 어떤 지지도 받지 못한 채 말이다. 그때 저자의 어머니는 실존철학을 신봉한다고 선언했다. 그녀는 96세로 돌아가실 때까지 그 철학을 꿋꿋하게 지켜나갔다.
저자는 어머니와 나누었던 그런 대화에 넋을 잃을 정도로 집중했다. 치자나무 꽃이 만개했던 그날 밤도 저자는 결코 잊지 않았다. 아마 그런 기억 때문이었을지 모른다. 저자는 20대 말 예일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게 된다. 그리고 다시 예일 대학 법대를 졸업해 이제껏 계약법과 법철학, 헌법학 등을 가르치는 교수였고 10년간이나 예일 대학 법대 학장 등을 지내왔지만 어머니와 나누었던 그 대화의 화두를 평생 간직했다.
저자

앤서니T.크론먼

1945년에태어나윌리엄스대학에서학사예일대에서박사학위를취득한뒤,미네소타대학법대,시카고대학법대등에서가르치다예일대학법대학장을역임했으며현재는예일대학Sterling교수다.계약법과파산법,사회이론등을전공했다.그는《다시태어난이교도의고백(ConfessionsofaBorn-AgainPagan)》과《교육의목적:왜우리의대학들은삶의의미를더이상가르치지않는가(Education’sEnd:WhyOurCollegesandUniversitiesHaveGivenUpontheMeaningofLife)》의저자다.

목차

서문.벽장속에숨겨진신(GodintheCloset)
1장.인본주의자에게찾아온신(TheHumanist'sGod)
2장.시작과끝이없는시간(EndlessTime)
3장.아테네와예루살렘의미몽(IllusionsofFulfillment)
4장.삶의환희(ProspectsofJoy)

출판사 서평

이성과신,그무엇에의지해살아가야하는가?

저자는그렇게수십년간지속해온독서와사색의그결과물로자신만의독특한종교관과인생관을정리해이책을집필했다.저자는사실이책에앞서2016년10월《다시태어난이교도의고백(ConfessionsofaBorn-AgainPagan)》이란책을세상에내놓았다.비록아브라함의종교가가리키는창조주유일신은아니지만영원불멸의존재인세계그자체를하나의신으로받아들이게된자신만의신학을기술한내용이었다.기독교에서하느님의아들로거듭난다는의미의다시태어난(Born-Again)이라는표현을사용했다는점이눈에띤다.《제3의신》은그후속편이다.
전편은오늘날우리의사고를형성해온고대의위대한철학체계들에서시작해서어떻게자신이현재의세계관을갖게됐는지하향식으로설명했다.철학적배경지식이없으면결코쉽게읽히지않는묵직한책이다.반면《제3의신》은인간의경험,저자의지극히평범하고일상적인경험에서출발해어떻게자신의인생관과종교관까지나아갔는지차근차근비교적쉽게설명해간다.전편의해설서또는입문서와같은책이라해도과언이아니다.
저자는인간이무한한시공간을살아가는유한한존재라는출발점에서이야기를시작한다.인간은그런점에서여느동물과다르지않다.그러나무한한시간의존재를인지한다는지점에서동물과달라진다.그런절대불변의영원성을인지한다는생각이곧신이라는개념과연결된다고저자는말한다.따라서인간은순간을사는동물이면서도영원성을관장하는신의세계에도어정쩡하게걸쳐있는존재라고한다.따라서이어정쩡함을인간의존재구속적조건으로받아들여야한다고주장한다.그두세계의간극에서깊은절망과삶의환희를숙명처럼받아들여야하는존재가인간이라는의미다.
따라서그의관점에따른다면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가말하듯인간이이성을발휘해최선의노력을기울이기만하면우주만물의이치를깨닫게된다는주장은오류다.그렇다고지상에서의삶은아무의미없지만하느님을받아들이면천국에서누구나우주만물의이치를깨닫는영원한행복을누린다는아브라함의종교도마찬가지로인간의한계를부정한다고저자는주장한다.

이성과신을동시에붙잡아야한다고?

사실인간은그어느쪽에도완벽하게속하지않은경계인의삶을살아간다고저자는말한다.따라서인간은자연의질서,사회적이상향,심지어완벽한사랑을찾아가는단계를살아갈뿐,그최종적인단계엔영원히도달하지못한다.그것이지상과천상의도시양쪽모두에속하는이중적시민권을가진인간의삶이라고말한다.
《제3의신》은사춘기시절의자의식을폄하해이르는이른바개똥철학을끝까지붙잡고천착한노학자가이끌어낸사색의결과물이다.저자는이성을대단히중시하지만만능으로여기지않고,영원성과영성적인태도를중시하지만인간됨의포기를받아들이라고요구하지도않는다.그러면서도누구나원하는소중한목표에끝내도달하지는못한다는좌절에시달려도그를향해뚜벅뚜벅걸어나가는길에삶의환희가있다고우리를토닥여준다.
나는,이공동체와나라는,아니세계는어디에서와서어디로가는지궁금한가?무엇이진정한사랑이고그런사랑과현대과학의학문적노력에는어떤공통점이있는지알고싶은가?우리는어떤종교를가져야할지망설이며,사회정의의구현에어떻게기여해야할지가슴이답답한가?나는무엇을하며왜살아가야하는지막막하기만한가?
대학공부를앞두고있거나이제막사회에진출한젊은이,세상을바라보는균형잡힌시각이필요한사람들이라면누구에게나일독을권유할만한소중한책이다.적어도세번은읽어보길권한다.본문과저자주를읽을때마다무언가조금씩더깨닫고공감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