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날

고요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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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80여 년을 살아오며 가슴에 품었던 말들이
고요한 언어로 피어납니다.
고요한 날이면, 문득 지나온 날들이 떠오릅니다.

어느덧 팔십 평생을 살아오면서,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말들이 있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차마 꺼내지 못했던 그리움, 사랑했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 흘러간 세월 속에 남겨둔 아쉬움들이 있었습니다.

이 시들은 화려한 문장으로 꾸며진 것이 아닙니다. 다만, 한평생 살아오면서 가슴으로 느꼈던 것들을 있는 그대로 적어본 것입니다. 봄이면 피어나는 진달래를 보며, 가을이면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며 품었던 생각들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했을 때의 아픔,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며 홀로 걸었던 밤길, 계절이 바뀌며 느꼈던 삶의 무상함과 아름다움. 이 모든 것이 저에게는 시가 되었습니다.

젊은 시절, 누군가를 사랑했던 뜨거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님"이라 부르고 싶었던 사람, "그대"라 불렀던 그리운 얼굴들이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머리가 희어진 지금도, 그때의 설렘과 아픔은 여전히 가슴 한편에 남아 있습니다.

또한 이 땅에 뿌리내리고 살아온 한 사람으로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 삶의 무게를 견디며 흘렸던 땀과 눈물도 담으려 했습니다. 산간 초가의 고요함, 농촌의 7월 뜨거운 햇살, 밤이슬 내리는 길을 걸으며 느꼈던 쓸쓸함도 시가 되었습니다.

평생을 함께한 아내에게, 그리고 자식들에게, 손주들에게 말로 다 전하지 못했던 마음이 이 시 속에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가 그토록 어려웠던 우리 세대의 서툰 사랑이, "그리웠다"는 말 대신 먼 하늘만 바라보았던 그 시간들이 여기 있습니다.

이 시집의 제목을 『고요한 날』이라 지은 것은,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 잠시라도 고요히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놓쳤던 것들, 당연하게 여겼던 소중한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시인이라 불리기에는 부끄럽습니다. 다만, 한 사람의 평범한 삶이 이렇게 시로 남겨질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 서툰 시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되고, 작은 울림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기쁨입니다.
저자

김영길

1943년생.경기도용인거주.
평범한삶속에서발견한아름다움과그리움을시로담아낸시인.
80여년의삶을살아오며가족과자연,사랑과이별의순간들을고요한언어로기록해왔다.
부인서태순과의사이에1남4녀를두었으며,손주들에게할아버지의마음을전하고싶어이시집을엮었다.
『고요한날』은그의첫시집이다.

목차

여는시

고요한날

제1부_님을그리며“사랑과그리움,그아름다운아픔”
앵두빛처럼
사랑은망령
봄이여님을다시한번
봄을맞는님
그리움에찬생각
향수
내일의상처
님의편지안고
님께드리는화답은
사랑의능선
지난꿈
샛파란상처
나만의사랑은아니었다
아쉬운날이면
아쉬움에찬시선의봄
그대를바라며
사랑이하고싶어지면
사랑의열선
마음의형상
아름다웠던첫사랑의비극
사랑의노래
마음속슬픔
조각난그리움의꽃
잊으려는맘느는데
설레이는어리석음
눈(眼)
사랑의무대
부르지못할이름
순진한사랑을하고파
연정은느끼지만
사랑뒤에오는것
사랑하는마음
너는내사랑이아니련가?
사랑은고독만남고
첫사랑
사랑의호수
그리움에찬연인
짝사랑
님이떠나던날(넋두리)
이별
님은갔는데

제2부_꽃향기머무는계절“자연과더불어살아가는날들”
달맞이꽃
석양(夕陽)
여름꽃들의난
매화
지는태양
농촌의7월
성가신장미
라일락향기속에서
봄의여로
꽃피는계절
할미꽃
산속의아침
한낮의겨울
잔풍

말없이바라본수평선
포도
메아리의여운
바라보았던날
꽃들의무대
폭염의계절을넘길때
산마루를덮은꽃들의향기
가을은내일로
안개낀날
가을은눈물로
이름모를가냘픈꽃의미소
여름
조용히부를수있는시간
동이틀무렵
황혼녘의가을
가을엔말이없는가
화문(花紋)
낭만의계절
아카시아꽃은만발했건만
꿈꾸는소녀
푸른싹들
동산
둥근달
철쭉꽃
산간초가
봄이올땐
봄의난

제3부_흘러간세월끝에“삶의무게와성찰”
망향
비애
씻겨진세월
쓰러진인생
묻힌나의삶이여
조각난빛
내가걸어야할길
풍래심태(바람의불때마음가짐)
삶의터전속
보슬비오는날이면
헤매다찾은곳
환상
형상
고독이란무엇인가
가는해
비는오는데
그날
후회는아직
그곳
그날
흘러간세월끝에남는것
온화한겨울
회포
오늘도찾는다

제4부_고요한밤“밤과고독,그리고명상”
밤의서광
잠의서광
이슬내리는밤길
잠이들면
꿈으로나마찾을수있다면
밤을지나
10분전12시를
달밤은싫어
밤의정담
밤공기
애수의꿈

닫는시

편지속즐거움(친구에게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