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는 시간 (기억에 관한 짧은 이야기 | 이윤 에세이)

그림을 그리는 시간 (기억에 관한 짧은 이야기 | 이윤 에세이)

$13.00
Description
따뜻한 슬픔의 세계로 안내하는,
기억에 관한 짧은 이야기
사람은 각자 살아온 시간 안에서 자기만의 경험을 한다. 그리고 그 경험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기억으로 남는다. 기억이 없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자신의 기억을 글로 남기진 않는다. 그런데 작가 이윤은 삶의 희망이 빛나는 바다처럼 펼쳐지던 열아홉 불안한 청춘의 기억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또 삶 속에서 다가왔다가 멀어진 사람들과의 기억, 이제는 돌아가신 흑백사진 속 부모의 생의 이면에 관한 기억들을 천천히 더듬으며 서툴게, 애달프게 그림을 그리듯 적어 나간다.
이번에 출간된 ‘기억에 관한 짧은 이야기’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그런 기억을 하나씩 꺼내 놓은 책이다. 작가의 기억에 관한 글들은 어쩌면 짧은 소설처럼 읽히기도 한다. 이미 살아온 시간과 살아내고 있는 시간,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시간에 대해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작가 자신의 내면을 그린 글도 있다. 연극 극본의 독백처럼 나지막이 읊조리는 그의 일상은 비로소 편안해질 인생의 한 시기에 대한 기대감마저 갖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윤의 이야기는 섣부르게 누군가를 위로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다만 독자들을 따뜻한 슬픔의 세계로 이끌 뿐.
저자

이윤

동국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편집자로일하던중MBC창작동화대상에응모한장편동화가당선되어작가가되었다.가족법개정운동사를집필하였고,청소년소설을써문예진흥기금을받기도했다.그리고한동안은다른이들의생활을정리해글을쓰고출간하는일도했다.현재는그동안의공백을채울자신만의글을쓰기위해날마다책상앞에앉는다.

목차

1부그곳의풍경

마래터널
가지꽃
게사니와사라진것들
나의애착이불
엘비스,도넛,그리고구두장이
자매가나누던이야기_그리고,다행이다
그곳의풍경
완벽한하루

2부정오의아버지

그림을그리는시간
이사
공씨네김밥
피아노
어떤만남
상관없어,남의감정쯤
말하지못한것
돌아오는길에왜가리를보았다
잘먹는일
정오正午의아버지
요양병원장례식장
어쩌면,코끼리처럼

3부나는요즘

중년의시간을건너는중입니다
그날의찰스키핑
대전역에서
김승희씨
청소부
상담
면접
나는요즘
규화목단백석
그때의기분
복도에서함께
시poetry
중년이라는축복

출판사 서평

아름답게펼쳐진바다처럼
인생도그렇게아름답기만하다면


사람은누구나기억을안고살아간다.지금,이순간도먼훗날엔특별한기억으로남게될지모른다.이윤의에세이집『그림을그리는시간』은그런순간들을담은짧은이야기모음집이다.
작가는살면서문득문득떠오르는기억과감정을마치그림을그리듯다루고매만진다.그글을따라가며읽다보면인생이란어쩌면기억의띠로이루어진무엇은아닐까하는생각마저든다.

“모든것을뒤로하고고향을떠났다.그런데막상기차가덜컹거리며달리기시작하자흥분은금방불안과뒤섞였다.……나,어쩌지?두려움이몰려왔다.이젠누구의뒤에도숨을수없다.누구도내게등을내주지않을테니까.불운에마음을더가깝게두는나쁜버릇때문에마음이떨리고왈칵눈물이쏟아질것만같았다.”_(본문18쪽)

사람은누구나새로움을꿈꾼다.그래서여행지는항상사람들로북적이는지도모른다.열아홉살의작가역시새로운세상으로나가기위해흥분된마음으로고향을떠난다.하지만동경하던도시로의출발점에서문득두려움에압도된다.내편하나없는낯선도시에서살아갈시간의막막함에오히려길을잃은기분이다.

“순간기차가터널을벗어났다.바다였다.아침햇살이다투어튀어오르는,끝없이반짝이며빛나는바다가열아홉의내눈앞에펼쳐졌다.”_(본문18쪽)

한치앞도보이지않는터널의어둠속을벗어난순간어린작가의눈앞에펼쳐진빛나는바다.아름답게펼쳐진바다처럼인생도그렇게아름답기만하다면얼마나좋을까.하지만인생의쓴맛을보지않고살아가는사람이어디있겠나.기대는자주실망으로바뀌고해맑게그려왔던어린시절의꿈은점차퇴색되어쪼그라든다.우리는그렇게나이들어간다.그래서작가는이렇게적는다.

“그렇듯인생의어두운터널끝에항상빛나는바다가기다리고있다면야무엇인들두려울까.하지만언제부턴가산다는건오히려지긋지긋한멀미에시달리면서도목적지를향해그저가야하는것이란생각이들었다.그러다운좋게반짝이는바다를만날수도있겠지만,그런행운이없다해도그또한어쩔수없다는생각도이제는하게됐다.그런나이가된것이다.”_(본문19쪽)

3부로이뤄진책『그림을그리는시간』1부의맨앞자리에놓인〈마래터널〉은인생을바라보는작가의시선을보여주며작품의바탕을이룬다.그리고작가는다시말한다.

“그래도인생은뭐,별탈없이흘러갈것이다.”_(본문201쪽)

그렇다.인생은어쩌면그런것인지도모른다.특별하지않아도,다만별탈없이흘러가기만해도고마운것임을알아가는거.그래서이윤의『그림을그리는시간』은기쁘고슬프고혹은행복하고아픈기억의강을따라걷는우리가손내밀고싶은,그런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