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박찬호 시인의 3집. 도로변의 잡초들, 근사한 풍경도 아니고 딱히 신경 쓰이는 존재도 아닌 것에 대해 시인은 노래한다. 분명 그들도 생명이지만 그들은 그저 거기서 자신의 생이 다할 때까지 쓰러지고 꺾이고 잘리기도 하면서 그들만의 방식대로 살아간다. 연민하기에는 생명이 너무 강인하고 무시하기에는 엄연히 그렇게 존재하고 있기에, 그것은 어쩜 눈물 나는 신비로움이다. 신비가 어디 대단한 현상에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주변 때로는 눈길이 가지 않는 곳에서 신비는 도처에 널려 있다. 시인이 아니면 누가 그들을 대신해 노래할까. 아니 느낀다 하더라도 여기 이렇게 우리 앞에 그들을 불러 줄까.
그곳에 그리도 푸른 바다가 있을 줄이야 (박찬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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