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리뷰오브북스 10호 (2023 여름)
Description
“우리는 다섯 권의 베스트셀러를 가져다 놓고 이런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 보고자 했다.
세상에 완벽한 책은 없으며, 베스트셀러 역시 마찬가지다.
단순한 찬양이나 매도가 아니라, 이 책들이 어떤 면에서 대중의 관심을 끌 만했는지
하지만 어떤 점에서 부족했는지를 차분하게 살펴보았다.”
-김두얼, 「편집실에서」 중에서

특집 리뷰:
베스트셀러를 통해 세상 보기
《서울리뷰오브북스》(이하 《서리북》) 10호의 특집 주제는 ‘베스트셀러를 통해 세상 보기’이다.

『세이노의 가르침』,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이기적 유전자』,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사피엔스』까지. 《서리북》 10호에서는 다섯 권의 베스트셀러를 통해 세상을 본다. 베스트셀러는 ‘시대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베스트셀러를 보면 시대와 대중의 욕망, 분위기, 세태를 감지할 수 있다. 사회학자 양승훈은 상반기 서점가를 휩쓴 『세이노의 가르침』을, 한승혜 작가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과학기술학자 홍성욱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경제학자 이창근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끝으로 신경인류학자 박한선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뜯어본다. 그리하여 이 책들이 왜 시대의 부름을 받았는지, 책은 시대에 어떻게 응답했고 그 응답은 어떤 점에서 불충분했는지 등을 논한다.

“『세이노의 가르침』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게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 절대다수라는 사실의 역설적인 증명이다.” 양승훈는 「‘라떼’에 대한 혐오와 ‘길거리 지식’에 대한 갈증 사이, 세이노의 자리」에서 서점가에 부는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태풍을 들여다본다. “60대 흙수저 출신 남성의 이야기가 대체 왜 세대와 성별을 막론하고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양승훈은 구체적인 길거리 지식에 기초한 생존술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 절대다수이고, 개처럼 벌지 않고도 잘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는 스승을 찾기 어려운 사회적 현실이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지식인들은 ‘지푸라기 잡는 개인들’에게 무슨 말을 해줄 수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며, 평범한 일상을 사는 사람들을 위한 지식 생산에 대한 질문을 남긴다.

“족집게 정리를 통해 암기하듯 외운 지식으로는 복잡한 응용도, 사유도 불가능하다.” 한승혜는 「‘요약본’으로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을까」에서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살핀다. 대중과 시대의 어떤 욕망이 『지대넓얕』을 밀리언셀러로 만든 것일까? 한승혜는 지적으로 보이고 싶다는 욕망과 ‘요약본’에 대한 대중의 수요라고 답한다. 그러나 한승혜는 지적 대화를 위해서는 지성이, 지성을 위해서는 깊이가 필요함을 지적한다. ‘요약본’으로는 지식은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지성은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한승혜는 『지대넓얕』을 ‘지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부터 파고들어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제목의 본질적 모순을 짚어 낸다.

“이기적 유전자는 이미 하나의 밈(meme)이 되었다.” 홍성욱은 「‘이기적 유전자’라는 밈의 힘」에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다룬다. 진화에 관한 전복적인 주장을 담은 『이기적 유전자』는 출간판 직후부터 줄곧 베스트셀러였다. 그러나 『이기적 유전자』가 출판되고 40년여 년 동안 유전자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갱신되었다. 그럼에도 『이기적 유전자』가 계속해서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홍성욱은 이를 신자유주의 사회·경제 패러다임의 확산과 이기주의를 부추기는 시대적 분위기와 연관 지어 검토한다.

“관찰의 깊이에 비해 ‘구조’에 대한 그의 분석과 해법은 다소 무딘 느낌을 준다.” 이창근은 「유려한 이야기, 날카로운 의식, 무딘 진단과 해법」에서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다룬다. 이창근은 지글러의 관찰과 진단을 칭찬하면서도, 그의 분석과 해법은 다소 무디다고 평가한다.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의 가난과 기아라는 문제를 개별적 당위의 차원으로 이해하게 한다는 것이다. 또, 지글러가 빈곤의 원흉으로 간주하는 무역과 투자가 저소득국의 발전에 핵심적인 도구일 수 있다는 점을 짚는다. 나아가, 이 책이 한국의 많은 학교들에서 필독서로 선정되고, 교육용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빈곤이라는 주제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한다.

“너무 열광하지도 말고, 너무 의심스럽게 보지도 말자.” 박한선은 「아주 잘 쓰인, 그러나 ‘생각’해야 할: 노스케 테 입숨」에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톺아본다. 박한선은 『사피엔스』를 다룬 서평에서 미개에서 발전된 서구로 나아간다는 진보주의의 잘못된 믿음을 짚어 낸다. 그에 따르면, 『사피엔스』는 진보주의에 대해 ‘비판을 살짝 토핑한 찬성’에 기운다. 나아가 『사피엔스』에서 인류의 발전을 설명하는 중요한 고리인 ‘공유 믿음’, ‘인지혁명’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저자

양승훈,한승혜,홍성욱,이창근,박한선,이연숙,정재완,김병희,유정훈,서경,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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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편집실에서∥김두얼

특집리뷰:베스트셀러를통해세상보기
‘라떼’에대한혐오와‘길거리’지식에대한갈증사이,세이노의자리∥양승훈
‘요약본’으로세상을이해할수있을까∥한승혜
‘이기적유전자’라는밈의힘∥홍성욱
유려한이야기,날카로운의식,무딘진단과해법∥이창근
아주잘쓰인,그러나‘생각’해야할∥박한선

이마고문디:이미지로읽는세계
《타오르는여인의초상》,너무많은평등에대한불만들∥이연숙

디자인리뷰
영화와북디자인,시간과공간의재탄생∥정재완

북&메이커
가장오래된출판잡지를읽는아주새로운방법∥김병희

리뷰
생각이다른사람과공존하는하나의방법∥유정훈
‘문란한돌봄’의세계로초대합니다∥서경
1980년대생에대해말한것과말하지않은것∥정인관
서양의학술은동아시아에서어떻게받아들여졌나∥박진호
정말,그녀가그랬다고?∥이은경
박정희시기과학기술문화에새겨진젠더질서읽기∥현재환

대담
대학원이란무엇이어야하는가∥김두얼,이우창,정인관(사회)

문학
잊혀지지않은물방울∥최재경
기괴한사진과화해하기∥조문영

지금읽고있습니다

신간책꽂이

출판사 서평

“『세이노의가르침』을찾는사람이많다는게성공하지못한사람이절대다수라는사실의역설적인증명이다.”양승훈는「‘라떼’에대한혐오와‘길거리지식’에대한갈증사이,세이노의자리」에서서점가에부는‘세이노의가르침’이라는태풍을들여다본다.“60대흙수저출신남성의이야기가대체왜세대와성별을막론하고불티나게팔리는”이유는무엇인가?양승훈은구체적인길거리지식에기초한생존술이담겨있기때문이라고말한다.그리고그너머에는,성공하지못한사람이절대다수이고,개처럼벌지않고도잘살수있는방법을알려주는스승을찾기어려운사회적현실이있다고지적한다.한편,지식인들은‘지푸라기잡는개인들’에게무슨말을해줄수있느냐는의문을제기하며,평범한일상을사는사람들을위한지식생산에대한질문을남긴다.

“족집게정리를통해암기하듯외운지식으로는복잡한응용도,사유도불가능하다.”한승혜는「‘요약본’으로세상을이해할수있을까」에서채사장의『지적대화를위한넓고얕은지식』을살핀다.대중과시대의어떤욕망이『지대넓얕』을밀리언셀러로만든것일까?한승혜는지적으로보이고싶다는욕망과‘요약본’에대한대중의수요라고답한다.그러나한승혜는지적대화를위해서는지성이,지성을위해서는깊이가필요함을지적한다.‘요약본’으로는지식은얻을수있을지몰라도지성은얻을수없다는것이다.이처럼한승혜는『지대넓얕』을‘지성이란무엇인가’라는질문에서부터파고들어가,‘지적대화를위한넓고얕은지식’이라는제목의본질적모순을짚어낸다.

“이기적유전자는이미하나의밈(meme)이되었다.”홍성욱은「‘이기적유전자’라는밈의힘」에서리처드도킨스의『이기적유전자』를다룬다.진화에관한전복적인주장을담은『이기적유전자』는출간판직후부터줄곧베스트셀러였다.그러나『이기적유전자』가출판되고40년여년동안유전자에대한이해를새롭게갱신되었다.그럼에도『이기적유전자』가계속해서베스트셀러로자리잡고있는것은어떤이유일까?홍성욱은이를신자유주의사회·경제패러다임의확산과이기주의를부추기는시대적분위기와연관지어검토한다.

“관찰의깊이에비해‘구조’에대한그의분석과해법은다소무딘느낌을준다.”이창근은「유려한이야기,날카로운의식,무딘진단과해법」에서장지글러의『왜세계의절반은굶주리는가?』를다룬다.이창근은지글러의관찰과진단을칭찬하면서도,그의분석과해법은다소무디다고평가한다.복잡다단한현대사회의가난과기아라는문제를개별적당위의차원으로이해하게한다는것이다.또,지글러가빈곤의원흉으로간주하는무역과투자가저소득국의발전에핵심적인도구일수있다는점을짚는다.나아가,이책이한국의많은학교들에서필독서로선정되고,교육용으로활용되고있다는점에서,빈곤이라는주제를어떻게가르칠것인가라는질문을제기한다.

“너무열광하지도말고,너무의심스럽게보지도말자.”박한선은「아주잘쓰인,그러나‘생각’해야할:노스케테입숨」에서유발하라리의『사피엔스』를톺아본다.박한선은『사피엔스』를다룬서평에서미개에서발전된서구로나아간다는진보주의의잘못된믿음을짚어낸다.그에따르면,『사피엔스』는진보주의에대해‘비판을살짝토핑한찬성’에기운다.나아가『사피엔스』에서인류의발전을설명하는중요한고리인‘공유믿음’,‘인지혁명’에대해서도의문을제기한다.

리뷰:책으로세상을보다

〈리뷰〉에서는《서리북》편집위원을포함해각분야의전문가필자들의시의성있고,심도있는서평들이이어진다.

유정훈은「생각이다른사람과공존하는하나의방법」에서‘정의감중독’이라는용어로오늘날의세태를분석하는『정의감중독사회』에대해살펴본다.유정훈은‘정의구현’,‘참교육’과같은말이널리쓰이고사적복수를소재로하는드라마가선풍적인인기를끄는우리사회에서,이책의시의성이높다고말한다.유정훈은책의저자를따라,정의감과그근저의분노자체를부정적으로평가하지는않는다.그러나‘나의정의와당신의정의가다르기때문’에,분노와정의감중독은문제가될수있다고말한다.나아가유정훈은생각이다른사람들과함께사는방법에대해성찰하며,『정의감중독사회』가지닌한계를짚어본다.

서경은「‘문란한돌봄’의세계로초대합니다」를투고하여,성소수자주거공동체의이야기를담은『여기는무지개집입니다』를소개했다.서경은무지개집구성원들이공동체를기획하고조율하는과정을두고,성소수자를돌보지않는국가에맞서,국가의역할을민간에서먼저해보이는방식의저항이라고말한다.나아가,서경은성소수자들이겪는불평등을완화하는데있어제도적변화가지니는한계를지적하며제도를넘나드는다양한상상과시도가필요하다고주장하고,집과가족의의미에대한질문과성찰을제기한다.

정인관은「1980년대생에대해말한것과말하지않은것」에서고재석의『세습자본주의세대』를비평한다.정인관은『세습자본주의세대』의핵심적인논의를부동산과비정규직에대한것으로파악한다.그러나,특히부동산문제와그에관한사람들의묘사가다소평면적이라고말한다.또한,세대간경험의차이를강조하다보니세대내경험의차이에대해서는충분히살펴보고있지않다는점을짚는다.

박진호는「서양의학술은동아시아에서어떻게받아들여졌나」에서야마모토다카미쓰의『그많은개념어는누가만들었을까』를다룬다.일본이서구근대를받아들이던시기의지식인니시아마네의연구를다룬『그많은개념어는누가만들었을까』를다루며,박진호는오늘날우리사고체계의근간을이루는개념어들이어떻게만들어졌는지를아는것이우리생각의근본,원천을돌아본다는점에서중요하다고말한다.또한,박진호는책이서양개념어의번역보다서양학문의체계에대한니시아마네의생각에초점을두고있음을지적하며백수십년전니시아마네가시도한학문의전체체계를세우고분과학문들을그속에적절히배치하는작업이지금도필요하다는점을이야기하며,오늘날학문제도와관행에대한성찰을요청한다.

이은경은「정말,그녀가그랬다고?」에서에이미스탠리의『에도로가는길』을다룬다.이은경은이책을두고,한여성의개인사와에도라는도시의풍경을에도시대의정치·사회적변화의흐름과절묘히엮어낸시도라고말한다.또한이은경은성폭력을당했다는쓰네노의진술을대하는저자의인식의변화에주목한다.이은경에따르면,저자는2017년‘#미투’를목격하며,혼란스러운쓰네노의진술을의심하던시선을거두고,그녀의일관성있는서사를완성하기위해부심했다.이로부터이은경은피해자의진술을대하는역사학자의고민을성찰한다.

현재환은「박정희시기과학기술문화에새겨진젠더질서읽기」에서이선옥의『박정희시기과학기술문화에새겨진젠더질서읽기』의서평을썼다.현재환은,1960-1970년대에출간된다양한잡지들에서박정희시기의과학주의담론을젠더문제그는이책을통해당시문화적장에서과학기술이어떻게논의되고인식되었는지를파악한다.그러나한편으로는사례분석과개념들을다루는방식에서나타나는비역사성에대한아쉬움을표한다.

대담:「대학원이란무엇이어야하는가」

이번호에는그동안《서리북》에서볼수없었던코너인〈대담〉이새롭게자리한다.김두얼편집위원은지난9호에서우리나라대학원의문제점과발전방안을논의한『한국에서박사하기』에대한서평을썼다.이후,이서평과관련하여SNS와《교수신문》등에여러반향이있었다.이번호에서는이러한논의들을정리하고발전시키기위한노력으로책의저자중한사람인이우창과김두얼편집위원의대담을실었다.

대담「대학원이란무엇이어야하는가」에서김두얼편집위원은우리나라대학원의가장근본적인문제는최고가되려는의지가없다는점이라고발언한다.그리고이러한한국학계의존재감이라는문제는단순히학계의문제에그치지않고한국이라는나라의존재감이라는문제로귀착된다는점을짚는다.이를위해김두얼은한국에있는대학원에서세계의학술장으로나아갈수있도록뒷받침하는시스템이있어야하며,이를위해현실적인대안들을고민하자고말한다.대담자인이우창은인문사회대학원의위기라는상황속에서한국대학원의제도적환경을살펴보자는문제의식하에『한국에서박사하기』가기획되었다고말한다.그리고책에서소개한‘지도교수에의존하지않는커리큘럼’,‘연구자들의네트워크·클러스터’등의대안에대해설명한다.

이마고문디:이미지로읽는세계

“어떤영화도다른영화에비해더윤리적이거나덜윤리적일수는없다.”

이마고문디에서는이연숙(리타)이셀린시아마의〈타오르는여인의초상〉과영화를둘러싼여성주의비평에대해이야기한다.칸영화제의황금종려상경쟁작에선정되고각본상,퀴어종려상등을수상한〈타오르는여인의초상〉은남성중심적응시에서벗어난여성주의적재현의모범으로여겨지며세간의호평을받았다.그러나이연숙은여성주의가대중주의와영합해특수한문화적전선을형성한결과로서모든시각적쾌락이가부장제와남성중심주의,이성애중심주의와같은‘블랙홀’속으로사려져가는것에대해경계를표한다.나아가이연숙은화가마리안느와귀족엘로이즈와더불어〈타오르는여인의초상〉의중심인물인하녀소피를통해,〈타오르는여인의초상〉의여성들이평등하다는생각역시착각이라고주장한다.세사람─귀족,화가,하녀─의계급적차이에주목할경우,하녀는보여지는피사체이자수동적인대상으로전락하며,분명귀족과화가와는다른위치에서있기때문이다.

디자인리뷰

“매체의다름을정확하게이해할수록영화는책에서고유한작품으로재탄생한다.”

디자인리뷰에서는정재완이「영화와북디자인,시간과공간의재탄생」이라는제목의디자인비평을썼다.정재완은서로다른시간과공간,이야기방식을지닌영화를책으로만드는일에대해이야기한다.구체적으로정재완은다큐멘터리영화〈김군〉에기초한『김군을찾아서』,김기영감독영화〈하녀〉시나리오,감정원감독영화〈희수〉와『스틸컷,희수』를통해영화를책으로구현해낸방식을살핀다.

북&메이커:출판의낭만과일상

북&메이커에서는김병희알라딘커뮤니케이션운영이사가「가장오래된출판잡지를읽는아주새로운방법」라는제목아래,알라딘의새로운디지털플랫폼‘투비컨티뉴드’와《퍼블리셔스위클리(PublishersWeekly)》번역에대한이야기를풀어낸다.올해1월,알라딘은투비컨티뉴드라는디지털창작플랫폼서비스를시작했다.김병희는투비컨티뉴드의캐치프레이즈를만드는과정에서부터,창작자를중심에두는지향등투비컨티뉴드의새로운시도들에대해이야기한다.그리고투비컨티뉴드에서번역·출간하는‘가장오래된출판잡지’《퍼블리셔스위클리》의번역실험또한소개한다.

문학:풍성한읽을거리

문학에는최재경과조문영의에세이2편이실렸다.

최재경은「잊혀지지않은물방울」에서사라진책한권으로부터시간을거슬러,대학원시절다큐멘터리를제작했던시간을회고한다.사라진책은TheUnforgottenWar:DustoftheStreets로,한국전쟁고아로미국에입양되어성장한토마스의자서전이다.최재경은미국에서대학원졸업을앞두고,토마스의이야기를담은다큐멘터리를만들기위해노력했지만,토마스는좀처럼인터뷰에응하지않았다.우여곡절끝에완성된다큐멘터리를보며토마스는‘영화속자신을사랑한다’고말하며기뻐했다.다큐멘터리속어린자신의모습을애정과연민의눈으로보는토마스의모습에서,어린토미를바라보는현재의어른토마스가,다른시간대에존재하는아버지처럼토미의고통을고스란히느끼며,토미의상처를어루만지고있었다고말한다.

편집위원조문영은「기괴한사진과화해하기」에서스마트폰속‘접근금지’사물로남은아버지의임종사진에얽힌이야기를담담히풀어낸다.코로나19가한창이던시기,임종직후고인의얼굴을사진으로찍어보호자에게문자로전송하는일은코로나19의매뉴얼중하나였을것이다.최재경은이사진으로부터,죽음과대면하는적절한의례조차제대로치르지못한팬데믹시기를되돌아보며,‘존엄’한죽음에대해고민한다.

“한국에도서평전문지가필요하다.”

‘어떤’책을‘왜’읽어야하는가?2020년12월0호로출발하여2023년6월,10호에이른《서울리뷰오브북스》는그답을서평에서찾는다.12인의편집진은오랜토론을거쳐서주제와책을선정하고서평을쓴뒤에,이를내부에서돌려읽으면서비판을듣고,이를반영해서글을고친다.타인의책을비평하고비판하듯이,자신들의글도같은비판의과정을거친다.
서평전문계간지《서울리뷰오브북스》는‘좋은서평이란무엇인가’라는질문에서시작해‘한국에도역사와전통이살아있는서평지가있었으면좋겠다’는바람을담아탄생했다.사회학,인류학,경제학,자연과학,역사,문학,과학기술사,철학,건축학,언어학,정치학,미디어등각분야에서활발하게활동중인12명의편집위원이뜻을모았다.중요한책에대해서는그중요성을제대로짚고,널리알려졌지만내용이부실한책에대해서는비판의목소리를높이며,주목받지못한책은발굴해소개하는데목적을두고있다.

“좋은책은무엇인가에서,좋은서평은무엇인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