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리뷰오브북스 11호 (2023 가을)

서울리뷰오브북스 11호 : 냉전과 신냉전 사이 (2023 가을)

$15.00
Description
냉전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
냉전과 신냉전 사이 ‘특집 리뷰’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펜하이머〉를 통해
과학의 죄를 묻다, 홍성욱의 ‘이마고 문디’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부터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까지,
서점가의 화제작들을 다루는 다채로운 ‘리뷰’

더 나은 지식 공론장 《서울리뷰오브북스》
냉전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
냉전과 신냉전 사이 ‘특집 리뷰’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펜하이머〉를 통해
과학의 죄를 묻다, 홍성욱의 ‘이마고 문디’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부터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까지,
서점가의 화제작들을 다루는 다채로운 ‘리뷰’

더 나은 지식 공론장 《서울리뷰오브북스》

저자

서울리뷰오브북스편집부

저자:서울리뷰오브북스편집부

편집위원강예린권보드래김두얼김영민김홍중

송지우심채경박진호박훈이석재조문영홍성욱

편집장홍성욱

책임편집심채경

필자(게재순)



김민재

과학칼럼니스트.독일하이델베르크대학교와킬대학교에서천체물리학전공으로석·박사를마쳤다.현재영국워릭대학교물리학과영국왕립학회펠로우로근무하고있으며,유럽우주국MIDAS/Rosetta프로젝트를이끌고있다.한국과학창의재단《사이언스타임즈》에서과학전문기자로도활동하고있다.



김학재

서울대학교통일평화연구원HK교수,사회학박사.한국전쟁정전체제를다양한평화체제들과비교해검토한『판문점체제의기원』을썼고,「‘통합’의다양한차원:역사비교지역주의적관점」,『2022통일의식조사』(공저)등통일과평화에대한연구를하고있다.



백승욱

서울대사회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고한신대중국지역학과조교수를거쳐현재중앙대사회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현대중국학회부회장,비판사회학회회장을역임했다.저서로『중국의노동자와노동정책』,『중국문화대혁명과정치의아포리아』,『생각하는마르크스』,『자본주의역사강의』,『1991년잊힌퇴조의출발점』,『연결된위기』(출간예정)등이있다.



우동현

카이스트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조교수및원자력및양자공학과겸임교수.서울대국사학과와대학원을졸업한뒤UCLA에서과학기술사(북한소련관계사)로박사학위를받았다.TheHistoricalJournal에한국인최초로논문을발표했다.역서로『체르노빌생존지침서』,『플루토피아』,『저주받은원자』,『전쟁의유령』(출간예정)이있다.



김주희

여성주의정치경제학연구자,덕성여자대학교교수.『뉴래디컬리뷰』편집위원이며,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운영위원,맑스코뮤날레집행위원으로활동중이다.여성주의관점에서섹슈얼리티산업과현대자본주의변화에관한비판적연구를진행하고있다.『레이디크레딧』,『불처벌』(공저),『페미돌로지』(공저)등을썼다.



권보드래

본지편집위원.한국근현대문학전공자.현재고려대국어국문학과에서공부하고가르치고있다.지은책으로『한국근대소설의기원』,『연애의시대』,『1960년을묻다』(공저),『3월1일의밤』등이있다.



홍성욱

과학기술과사회의관계를연구하는과학기술학자.《서울리뷰오브북스》편집장.가습기살균제나세월호참사같은과학기술과재난관련주제들,그리고이와는상당히다르지만1960-1980년대산업화와기술발전에대해서연구하고있다.



구정연

예술가의집단적실천과지식생산및유통형태에관심을두고이를연구한다.국민대학교제로원디자인센터에서큐레이터를거쳐,미디어버스와더북소사이어티에서공동디렉터로활동했다.국립현대미술관에서MMCA작가연구총서및출판지침,한국근현대미술개론서『한국미술1900-2020』등학술연구및공공프로그램을기획했다.현재리움미술관에서교육연구실장으로일하고있다.



이승우

1968년경기도수원에서태어나성균관대유학과(儒學科)를졸업했다.1995년㈜도서출판한길사에입사해기획과편집,홍보업무를담당했으며,2003년현재의도서출판길에입사해기획실장으로근무하고있다.2008년한국출판인회의선정‘올해의출판인’편집부문을수상한바있으며,2022년에는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이제정한제1회‘한국출판편집자상’대상을수상했다.서울예술대문예창작과강사로도있었다.



권석준

성균관대학교화학공학부/고분자공학부및반도체융합공학과교수로재직중이며,주로계산과학과물리학에입각한반도체소자,소재,공정에대한연구를하고있다.대표저서로『반도체삼국지』가있다.



김두얼

본지편집위원.현재명지대학교에서경제사,제도경제학,경제학등을연구하고강의한다.지은책으로『경제성장과사법정책』,『한국경제사의재해석』,『사라지는것은아쉬움을남긴다』,『살면서한번은경제학공부』가있다.



정우현

덕성여자대학교약학과교수이자분자생물학자.생화학,분자생물학,신경과학등을가르치고있으며,유전체손상과불안정성을일으키는여러요인과생명의다양한대응기전을연구한다.생물학에는다른학문이놓치고있는,무언가아주중요한것이숨어있다고믿는다.저서로는『생명을묻다』가있다.



박훈

본지편집위원.서울대동양사학과에서일본근대사를가르치고있다.메이지유신,동아시아의정치문화등을연구해왔고한일관계사에도관심을갖고있다.주요저서로는『메이지유신과사대부적정치문화』,『메이지유신을설계한최후의사무라이들』,『메이지유신은어떻게가능했는가』가있다



박진호

본지편집위원.언어학자.서울대학교에서가르치고있다.공저로『한국어통사론의현상과이론』,『현대한국어동사구문사전』,『인문학을위한컴퓨터』등이있다.



박선영

경제학자.경제학을사랑한다.현재동국대학교경제학과로재직중이다.이전에카이스트,자본시장연구원에서근무했고,우리사회를위한경제정책을만드는데관심이많다.잘못된통념을바꾸고,내러티브를변화시킴으로써올바른의제설정에기여하고자한다.



진은영

시인.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에서문학상담을가르치고있다.시집으로『일곱개의단어로된사전』,『우리는매일매일』,『훔쳐가는노래』,『나는오래된거리처럼너를사랑하고』가있다.



윤경희

문학평론가.비교문학연구자.한국예술종합학교강사.산문집『그림자와새벽』과『분더카머』를쓰고,앤카슨의『녹스』및그림책과그래픽노블여러권을번역했다.



송지우

본지편집위원.정치철학,법철학,인권학의교집합에있는문제를주로연구한다.

목차

편집실에서∥심채경

특집리뷰:냉전과신냉전사이
신냉전시대,파란만장한첸쉐썬의인생에서무엇을배울수있을까∥김민재
냉전의역사서술은어떤균형점을향하고있는가∥김학재
중국시진핑시대의방향을읽어낼핵심어‘항미원조’∥백승욱
승리하는비결∥우동현
낡은것은가지않고새것도아직오지않은∥김주희
『닥터지바고』와냉전의비밀∥권보드래

이마고문디:이미지로읽는세계
과학의죄를묻다∥홍성욱

디자인리뷰
태도로서유통을사유하기∥구정연

북&메이커
편집자와저자가함께펼치는‘정신의향연’∥이승우

리뷰
사유방식으로서의과학공부,그리고그한계∥권석준
분노,열정,아쉬움∥김두얼
유전vs.환경,무엇이웃음을닮게하는가∥정우현
‘친○개혁’의주체성과한국근대사서술∥박훈
한국어학자가경험한,우리말과글에대한연구와정책의역사∥박진호
입문자에게는자극적인,정치적인미식∥박선영

문학
술병과찢어진책들∥진은영
카프카의새벽∥윤경희
비교불가시네이드오코너∥송지우

지금읽고있습니다

신간책꽂이

출판사 서평

특집리뷰:
냉전과신냉전사이

“《서울리뷰오브북스》11호에서는정전협정70주년을상기하며
냉전과신냉전사이를다루는텍스트를읽는특집을마련했다.
냉전의기원과종식,그리고냉전이남긴것에대해돌아보고자함이다.
(……)하나의주제를다각도에서조명하고다층적으로분석해보는것
이특집서평의묘미라면,이번호도틀림없다.”
―심채경,「편집실에서」중에서

오늘날우리는경제,문화,항공우주공학분야등다양한측면에서중국의약진이두드러지는,‘신냉전’시대를맞이하고있다.《서울리뷰오브북스》11호에서는‘냉전과신냉전사이’를다루는여섯권의책을읽는다.냉전의기원과종식,유산을다각도로조명하는특집리뷰에서는정치와과학의관계,역사서술,중국시진핑체제의방향성,한미동맹과주한미군문제,냉전과문학등냉전과신냉전에대한다층적인분석이이루어진다.과학칼럼니스트김민재는중국우주탐사프로그램에서빼놓을수없는과학자이자매카시즘의희생양이었던첸쉐썬의일대기를읽는다.사회학자김학재는한국어로첫완역출간된브루스커밍스의『한국전쟁의기원』을다시펼치며,한국전쟁의기원에관한논쟁을되짚어본다.사회학자백승욱은‘항미원조’라는키워드로중국시진핑체제의방향성을탐독한다.과학기술학자우동현은냉전의종식을지구사적으로조명하는역사서를통해냉전사를다각적으로살펴본다.여성주의정치경제학자김주희는한미동맹의군사화된환경이낳은기지촌과같은낡은유산들을되돌아본다.편집위원권보드래는이념대결의시대에『닥터지바고』가출간되는과정의첩보전과선전전을풀어낸소설을읽는다.이처럼특집리뷰에는‘냉전과신냉전사이’를다루는텍스트들에대한다각적인접근이담겨있다.

“그의말대로‘학문에서는경계와멈춤이없어야’한다.”김민재는「신냉전시대,파란만장한첸쉐썬의인생에서무엇을배울수있을까」에서‘중국로켓의아버지’첸쉐썬의굴곡진일대기를통해정치와과학이얼마나복잡하게얽힐수있는지를살펴본다.미국에서뛰어난과학자로성장해승승장구하던첸쉐썬은매카시즘의파고속에미국을떠나중국으로향한다.이후첸쉐썬은전폭적인지원을받으며오늘날중국우주굴기의초석을닦는다.그러나저자는그가문화대혁명시기체제지향적행보를보이며중국공산당의비인도성에동조하기도했음을지적한다.이처럼저자는정치적·이데올로기적사건들이한과학자의삶을어떻게변모시켰는지를살피며,정치와과학의관계에관한질문을제기한다.

“과거에도그랬듯이,현재에도전쟁에대한역사연구는어떤역사적시점에서정치적대립의산물이다.”김학재는「냉전의역사서술은어떤균형점을향하고있는가」에서한국어로첫완역출간된브루스커밍스의『한국전쟁의기원』을다시펼친다.저자에따르면,브루스커밍스의연구는‘한국전쟁의기원’에대한질문자체를문제시하고,‘전쟁의기원’을바라보는기존과는다른관점을제시했다.저자는현재에이르기까지진행된연구들을통해오늘날의관점에서커밍스의연구를다시살펴보며,한국전쟁과정전협정의의미,나아가전쟁에대한역사연구의의미를다시금성찰한다.

“‘한국전쟁’,‘조선전쟁’,‘6·25전쟁’이라고부르는이역사적사건을‘항미원조’로지칭할때그함의는달라진다.”백승욱은「중국시진핑시대의방향을읽어낼핵심어‘항미원조’」에서중국의문화콘텐츠와중국공산당의문헌,한국전쟁에관한한·중·미의자료들을치밀하게분석해내는『항미원조』를통해중국시진핑체제의방향성을읽어낸다.이때키워드는‘항미원조’이다.저자는항미원조서사가중국의국제정치의개입방식과국내정치의실천방식을이해하는데중요한단서가될수있다고말한다.그리하여저자는지난70여년간‘냉궁에유폐’되었던항미원조서사가2010년대이후다시수면위로부상하여2020년대에당과국가에의해전면에배치된이유와함의를어떻게이해해야하는지보여주고,그것이안고있는모순을지적한다.

“이책은40년넘게벌어진냉전에서궁극적으로서구가이길수있었던비결을일러준다.”우동현은「승리하는비결」에서냉전의종식이라는역사적사건의흐름을지구사적으로조명하는『깨진약속의승리(TheTriumphofBrokenPromises)』를리뷰한다.저자에따르면,1973년이전까지자본주의와사회주의양진영은지구적호황속에서국민에게더많은것을‘약속하는정치’를펼쳤다.그리고이후지구적경제위기를거치며자본주의진영은성공적으로약속을어기며냉전에서승리했고,사회주의진영은결국약속을어기지못해체제가붕괴했다고주장한다.저자는이책이그간소련이어떻게붕괴했는지에과도하게초점이맞춰진종래의냉전후반부역사서술을지구사적으로혁신했다고평가하며,우리는한국을포함한동아시아국가를냉전사에어떻게위치시킬지질문한다.

“책의영어제목이‘기지의조우’이듯,저자는한미동맹의군사화된환경에서주한미군과무수히이질적인존재들의스침을다룬다.”김주희는「낡은것은가지않고새것도아직오지않은」에서포스트냉전시대한미동맹에관한인류학연구서인『동맹의풍경』을톺아본다.김주희는동맹이라는이름아래정치,경제,문화,범죄,사회영역에걸쳐막대한영향력을발휘해온미군이한국사회에남긴흔적과한국인-미군관계의변화된양상에대한분석을좇으며,‘한국과세계’,‘활동과연구’,‘피해와권리’를배치하는저자의방식에문제의식을제기한다.

“라라프레스콧은『닥터지바고』를‘냉전의책’으로서주목한다.”권보드래는「『닥터지바고』와냉전의비밀」에서노벨문학상수상작가인보리스파스테르나크의『닥터지바고』가냉전시기에출간되는과정속의첩보전을소설로풀어낸『우리가간직한비밀』을읽는다.저자는소설속CIA의‘『닥터지바고』작전’을다루며,냉전이군사·경제·기술의대결이기에앞서문화적경쟁이었다고말한다.또한,저자는『우리가간직한비밀』을페미니즘소설로만드는힘이무엇인지에대해서도묻는다.

리뷰:책으로세상을보다

〈리뷰〉에서는각분야전문가들의시의성있고,심도있는서평들이이어진다.

권석준은「사유방식으로서의과학공부,그리고그한계」에서유시민의『문과남자의과학공부』를리뷰한다.저자는이책이개인의독서수양록을넘어인문학의입장에서과학을재해석한과학커뮤니케이션시도라고평가한다.그리고이같은시도가과학에대한해석의통로가되어줄것이라고말한다.그러나인간의언어가과학의본질을오롯이담아내기는어려우며,따라서인문학적입장에서의과학에대한접근에는근본적으로한계가있을수밖에없다는점을지적한다.그리하여저자는『문과남자의과학공부』의기여와한계를두루짚어낸다.

김두얼은「분노,열정,아쉬움」에서성폭력범죄와관련한법률서비스시장의문제를현장연구한『시장으로간성폭력』을비평한다.『시장으로간성폭력』은법률시장의신자유주의화와사법제도의남성편향성으로피해자가부당한대우를받고정당한사법적결과를얻지못한다고주장한다.저자는이러한주장을법률시장의현황파악과성격규정,가해자와피해자의행동에대한접근수준·방식에초점을맞추어검토한다.아울러,보다구체적인원인파악과실효성있는제도개선방안을촉구하며현장활동과학술연구의결합에관한질문과성찰을제기한다.

정우현은「유전vs.환경,무엇이웃음을닮게하는가」에서칼짐머의『웃음이닮았다』를소개한다.저자에따르면칼짐머는유전이수평적으로도일어난다고주장한다.또한유전은개인의문제만이아니라사회와환경의문제이기도하다고말한다.한편,저자는칼짐머를따라유전만큼이나환경이우리존재에중대하게기여함을지적한다.이와같이,저자는유전의역사를돌아보며통념을벗어나유전현상에대한새로운시각을정립할수있음을보인다.

박훈은「‘친○개혁’의주체성과한국근대사서술」에서갑오개혁과‘친미개화파’에대한재해석을시도한다.이를위해저자는유영익선생의『갑오경장연구』(1990)와『동학농민봉기와갑오경장』(1998)을통해갑오개혁의자율성문제를되짚는한편,‘반일’의움직임을보이기도했던‘친미개화파’의행보에도관심을기울인다.이처럼저자는갑오개혁의주체들과친미개화파에대한역사적평가를되돌아보며,우리의역사서술에서단지외세를‘차단’하려는자세가바람직한지,외세를역이용해개혁·발전을도모한선인들의사정과노력에보다겸허히다가가야하는것은아닌지질문한다.

박진호는「한국어학자가경험한,우리말과글에대한연구와정책의역사」에서국어학자김민수의구술을담은『우리말이국어가되기까지』를다룬다.이를통해저자는해방전조선어학회와조선어연구회간의한글맞춤법논쟁,해방후맞춤법제정,『큰사전』편찬,학교문법통일안제정등우리말과우리글역사의굵직한사안들을일별하며우리말과글에대한연구와정책이어떻게변모해왔는지를두루살핀다.

박선영은「입문자에게는자극적인,정치적인미식」에서『장하준의경제학레시피』의서평을썼다.저자는『장하준의경제학레시피』의핵심이전작들에서지속적으로주장되어온주류경제학비판,즉신고전학파에대한비판이라고말한다.이에대해저자는오늘날주류경제학계역시제도와정치,불평등문제의중요성에대해충분히인지하고연구하고있음을지적하고,경제학계에서발전시킨방법론이현재사회과학분야에기여한바를이야기한다.

이마고문디:이미지로읽는세계

“오펜하이머는오펜하이머의길,죄로포장된길을택한것이다.”

이마고문디에서는과학기술학자홍성욱이크리스토퍼놀란의신작〈오펜하이머〉를통해과학자의죄,과학의죄,원자폭탄의죄에관해이야기한다.저자는영화〈오펜하이머〉가프로메테우스서사에충실하면서도,오펜하이머와과학의죄를캐묻는정반대의서사가공존한다고말한다.그리하여오펜하이머와프로메테우스,그리고두사람의벌이기실닮지않았음을주장한다.나아가저자는영화가감춘한가지죄,‘미국의죄’에대해서도지적한다.미국정부가히로시마와나가사키의민간인들에게원자폭탄을투하한배경에는식민주의로거슬러올라가는미국의오랜역사적뿌리가있었다는것이다.저자는히로시마와나가사키의끔찍한참상으로귀결되는미국의내적·외적식민주의역사에서부터,미국의뿌리깊은백인우월주의와인종차별주의,식민주의의죄에대한성찰이시작되어야한다고말한다.

디자인리뷰

“‘유통이읽는행위의순환’이라면새로운읽기의가능성을
유통의여러방식을통해상상해볼수있을것이다.”

디자인리뷰에서는구정연이「태도로서유통을사유하기」라는제목의디자인비평을썼다.먼저저자는아티스트북역사의한획을그은출판사프린티드매터와쓰리스타북스의사례를통해아티스트북의의미와맥락을짚어내며,예술가의개념·아이디어를물화하는방식으로서출판보다는아이디어를확산하는민주적인방식으로서유통을강조한다.그리고예술출판의새로운가능성을실험한세스프라이스와쓰리스타북스의시도를소개한다.이를통해저자는아티스트북범주에대한새로운사유가필요하며,새로운읽기의가능성을유통의여러방식을통해상상해볼수있다고주장한다.

북&메이커:출판의낭만과일상

북&메이커에서는이승우도서출판길기획실장이「편집자와저자가함께펼치는‘정신의향연’」이라는제목아래,신입편집자시절부터오늘에까지이르는여정을되돌아본다.이를통해저자및역자발굴,기획,저자와의커뮤니케이션등학술출판분야에서쌓아온다채로운경험들을풀어내고있다.특히저자는편집자와저자와의관계에대해강조하는데,그관계에서나눈지적·정신적교류의즐거움을,‘정신의향연’이라는말로표현하기도한다.나아가,저자는저자와의지속적인지적·정신적교류를바탕으로‘책’을통해자신들만의지성사와문화사를구착해가는데에서편집자의역할과정체성을찾을수있다고말한다.

문학:풍성한읽을거리

문학에는진은영과윤경희,송지우의에세이3편이실렸다.

진은영은「술병과찢어진책들」에서할머니와의기억을반추한다.전쟁으로청상과부가되어버린,얌전히책만읽는아이를때리고그책을찢어버리곤했던할머니.저자는시간이흘러‘도대체내것이라고할만한것이었었던가?’하고묻는릴케의시를읽으며사랑하는사람을상실한이의기분과고독에가닿을수있었다고말한다.할머니는책속에빠져들어곁에있어도손닿기힘든곳으로가버린아이에대한상실을느꼈던것이리라고짐작하며저자는그존재의서글픈귀여움을헤아린다.

윤경희는「카프카의새벽」에서멀고고된통학길에서서점을피신처삼던과거로기억을거슬러간다.일과처럼몸의쉼과마음의트임을위해들르던서점에서건져오던세계문학선.이윽고방에는세계문학선으로된성벽이쌓였다.어느겨울날새벽,저자는문득그가운데서카프카의꺼내『성』을펼치고,이내한국말로번역된카프카의모든책을단숨에읽었다고한다.시간이흘러비교문학을공부하며독일어로된카프카를직접읽게된저자는작가의언어와번역자의언어,원본과번역본사이에서경험한간극과충격과혼란을이야기한다.

편집위원송지우는「비교불가시네이드오코너」에서지난7월타개한아일랜드출신싱어송라이터시네이드오코너의음악과삶에관해이야기한다.저자는오코너의음악속에서모성의복잡함,부정의에대한의분,부조리한세상에서있는그대로존재하고자하는자아의열망을듣는다.세상과불화하는‘저항의아이콘’이었던오코너의여러일화들을떠올리며,저자는정제되지않은생각을솔직하게말하는정직한이들에게여전히억압적인세상을성찰한다.

“한국에도서평전문지가필요하다.”

‘어떤’책을‘왜’읽어야하는가?2020년12월0호로출발하여2023년9월,11호에이른《서울리뷰오브북스》는그답을서평에서찾는다.12인의편집진은오랜토론을거쳐서주제와책을선정하고서평을쓴뒤에,이를내부에서돌려읽으면서비판을듣고,이를반영해서글을고친다.타인의책을비평하고비판하듯이,자신들의글도같은비판의과정을거친다.

서평전문계간지《서울리뷰오브북스》는‘좋은서평이란무엇인가’라는질문에서시작해‘한국에도역사와전통이살아있는서평지가있었으면좋겠다’는바람을담아탄생했다.사회학,인류학,경제학,자연과학,역사,문학,과학기술사,철학,건축학,언어학,정치학,미디어등각분야에서활발하게활동중인12명의편집위원이뜻을모았다.중요한책에대해서는그중요성을제대로짚고,널리알려졌지만내용이부실한책에대해서는비판의목소리를높이며,주목받지못한책은발굴해소개하는데목적을두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