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갈래의 길, 19세기 한국과 일본 회화의 예술사회사

두 갈래의 길, 19세기 한국과 일본 회화의 예술사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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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과 일본의 예술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단순한 감상에 그치지 않고 미학적이면서도 예술사회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의 예술작품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그것이 만들어진 배경과 시대적 맥락을 함께 살펴보아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당시 사람들의 성격, 문화적 정체성 , 근대에 대한 인식, 미에 대한 감각, 그리고 사회가 추구했던 가치와 방향성을 더 깊이 읽어낼 수 있다. 19세기 한국과 일본의 회화가 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었는지를 사펴보고, 그에 따른 원인과 결과를 되짚어보는 일은 중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각자의 역사 속에서 형성된 상이한 모습과 색채를 차분히 돌아보고, 그 의미를 진지하게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19세기 한국과 일본의 회화사가 두 갈래의 길을 걸은 것은 근본적으로 인식과 시야의 차이로부터 비롯되었다. 조선의 끝자락인 19세기가 저물어가는 시점에도 이는 예회가 없었다. 중화(中華), 주자학(朱子學), 문인(文人)정신 등은 조선의 회화가 절대 놓을 수 없는 강력한 이데올로기였다. 반면 일본은 천황이라는 명분권력과 쇼군이라는 실질 권력이 공존하던 무사의 세계였기에, 신념보다는 실리가 더 중요한 신조였다. 자발적 신념으로서 목숨처럼 지켜야 할 이데올로기가 없었기에 그들은 자신들보다 더 강력한 서구의 힘에 대해 실리적으로 응대할 수 있었고, 따라서 강자의 제도, 학문, 예술 등을 받아들이거나 자기화하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이러한 연고가 두 갈래의 길을 낳은 것이다. 한 나라는 500여 년 간 동일한 회화 패러다임을 담담하게 묵수(墨守)했고, 또 한 나라는 시시각각 현실과 조응하며 변화와 대체의 예술 패러다임을 현란하게 구현하였다.
저자

임태승

성균관대학교학.석사,중국베이징(北京)대학철학박사(동양미학전공).미국하버드대학교옌칭연구소포닥,중국난창(南昌)대학,화동(華東)사범대학,산동(山東)대학교수역임.현재성균관대학교교수,성균관대유가예술문화콘텐츠연구소소장이다.

목차

머리말

시각과배경
1.예술의‘과인(果因)’관계
2.19세기한·일예술의역사적배경
3.19세기한·일의인구변동과사회변화

19세기일본의키워드6
4.도쿠가와막부와사무라이
5.에도(江戶)시대의조닌(町人)
6.메이지유신
7.만국박람회
8.자포니즘
9.구미(歐美)파견과서구문물수용

19세기한국의키워드6
10.세도(勢道)정치와경화사족(京華士族)
11.천주교박해와서학(西學)대응
12.고증학과복고(復古)주의
13.문인(文人)예술
14.중인(中人)과여항(閭巷)문화
15.해외시찰

19세기일본의회화
16.우키요에(浮世絵)
17.일본과서구회화의동서교섭
18.우키요에이외의다양한회화장르

19세기한국의회화
19.김정희(金正喜)의회화세계
20.김정희문인(門人)의회화세계
21.추사파(秋史派)이외의다양한회화세계

19세기한국과일본회화성격비교
22.한·일회화배경비교
23.한·일회화비교:‘인격적예술’대‘집단적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