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문제와 마주하는 법 (정답이 없는 시대 지성을 구하는 독학자를 위한 공부 철학)

삶의 문제와 마주하는 법 (정답이 없는 시대 지성을 구하는 독학자를 위한 공부 철학)

$15.00
Description
도쿄대 젊은 철학자가 말하는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공부의 힘
“정답 없는 시대, 내 머리로 생각하는 힘이 무기다!”

깊이 읽기에서 논리 잡기, 철학 대화에서 호의적 해석까지
철학적으로 사고하고 문제 해결하기
책을 읽지 않는 시대라고 하지만 저마다의 방식으로 진지하게 공부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고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자기계발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다.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면 결실도 거두고 그만큼 삶도 좋아져야 할 텐데,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현대인의 공부는 그 방향과 우선순위에 대해 고민하고 가다듬는 과정이 생략된 채 무턱대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도쿄대에서 철학을 연구하는 야마노 히로키는 이 책 『삶의 문제와 마주하는 법』에서 우리가 살면서 맞닥뜨리는 공부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말한다. 곧바로 답이 나오는 문제를 다루는 ‘성취를 위한 공부’와 곧바로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를 다루는 ‘탐구를 위한 공부’가 그것이다. 전자가 시험 합격이나 자격증 취득 같은 목표가 명확한 실리적 공부라면, 후자는 ‘행복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삶의 본질적인 문제를 탐구하는 추상적 공부다.
불확실성은 우리 시대의 일반적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지금처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대에는 스스로 사고하고 답을 찾아가는 힘을 키우는 ‘탐구를 위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제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절대적인 정답은 없다. 주어진 답에 만족하기보다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사고를 발전시키며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 납득할 만한 답을 찾아내는 힘을 길러야 한다. 저자는 탐구를 위한 공부에서 절대적인 효력을 발휘하는 것이 ‘철학’이라 말한다. 철학적 사고방식은 상식 속에 묻힌 질문을 찾아내고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여 독창적 사고에 이르는 자기 공부를 위한 최고의 도구다.
이 책은 생존의 지혜를 구하는 현대인에게 단편적인 정보나 지식을 취하는 ‘성취를 위한 공부’에서 벗어나 삶의 본질적인 문제를 고민하는 ‘탐구를 위한 공부’에 매진하라고 독려한다. ‘탐구를 위한 공부’의 토대가 되는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키우는 다섯 가지 사고법과 생산적 사고로 이어지는 세 가지 대화법을 실생활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생각하기는 달리기와 같다’라는 비유를 실마리로 독서와 사색의 차이, 깊이 읽기와 논리 잡기, 균형 잡힌 시각과 정연한 논리 전개, 나아가 철학 대화와 호의적 해석까지 철학적 사고방식을 일상에 접목하는 법을 알려준다. 시대와 세상을 꿰뚫어 보는 혜안은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기를 때 비로소 열린다는 진리를 담담히 웅변해주는 책이다.
저자

야마노히로키

조치대학교사학과를졸업하고도쿄대학교종합문화연구과에서초역문화과학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현재도쿄대학교에서박사과정을공부하면서일본학술진흥연구회특별연구원DC1,‘도쿄대공생을위한국제철학연구센터’(UTCP)리서치어시스턴트로활동중이다.

전공은철학으로현대프랑스철학을대표하는철학자의한사람인폴리쾨르의사상을연구한다.특히리쾨르의후기주요저작인『시간과이야기』『타자로서자기자신』『기억,역사,망각』연구에매진하고있다.여기서얻은식견을바탕으로연구범위를넓혀‘타자와윤리의철학자’에마뉘엘레비나스,‘해체주의철학자’자크데리다의철학까지살핌으로써현대프랑스철학전반을정리하는작업을계획중이다.

2019년일본철학회우수논문상,2021년일본·프랑스철학회젊은연구자장려상을받았다.‘철학지식과현실사회를잇는다’라는신념을품고철학의의의와매력을세상에널리알리는일을평생의과업으로삼고있다.

목차

시작하며|문자의바닷속에서균형을잃지않으려면

1부원리편
스스로생각하고답을찾아가는힘
인트로|생각한다는것은무엇인가

1장질문을끌어내는힘
사고의출발점정하기
좋은질문과나쁜질문
보편성을둘러싼질문|주장의근거,논리의비약,사물의본질찾기
구체성을둘러싼질문|상상하는장면,단어의의미,이해의차이밝히기
가치관을둘러싼질문|공감의이유,공존의길모색하기
달릴준비마치기

2장분절하는힘
정보의질가려내기
세가지논리의기술
정보덩어리정리하기|무엇이중요한정보인가
형태로분절하기|주제와연관된키워드뽑기
색으로분절하기|긍정적주장,부정적주장찾기
부분과전체의순환|단어의의미,문장의의미서로잇기
메모로분절하기|막힌문장,동의표현,연결고리적기

3장요약하는힘
이해의깊이더하기
요약이란무엇인가
시작단어찾기|요약의시작은분절하기
단어배열하기|양적으로,질적으로압축하기
구멍찾기|미처짚어내지못한서술보태기

4장논증하는힘
논리를이어생각다지기
태초에질문이있었다
첫질문정하기|표면적질문,본질적질문가려내기
논거짜기|논증하는글쓰기
로직연결하기|질문과답변의순환
논증을뒷받침하는힘

5장이야기화하는힘
이야기로만들어전하기
추상적인것을현실에드러내보이기
개념의의인화|수형도그리기
문장의영상화|강약과장단조절하기
이야기화하는힘의두얼굴

2부응용편
배움의깊이를더하는대화적사고
인트로|왜철학대화가필요한가

6장질의하는법
질문으로타자에게다가가기
대화란부하를거는행위
진의확인하기|어떤이미지를상상하는가
본심간파하기|어디에나두루적용되는가
질문이되지않는질문피하기|말투하나바꿨을뿐인데
어떤사람과도대화하는법

7장논의하는법
타자입장에서호의적으로해석하기
호의적해석이란무엇인가
사전준비하기|분절력과요약력은필수
구문해석하기|누락된논점보강하기
혼자서는불가능한생각

8장설명하고공감하는법
타자에게적합한이미지사용하기
타자와의간극좁히기
은유란무엇인가
은유만들기|아리스토텔레스의관점에서
은유로전달하기|동굴탐험과철학연구의공통점
유추로공감하기|궁지에내몰린타자를향한상상력

마치며|지금우리에게탐구를위한공부가필요한이유

출판사 서평

단순히다독을하는건사고력과통찰력을잃는지름길

세상에는자세히들여다보면근거없는경우가대부분인편견이넘쳐난다.편견은우리의눈을가리고통찰이나올수있는길을막아버린다.저자는학창시절지식에대해잘못된편견을품고있었다고고백한다.이는저자에게만해당하는것이아니라우리사회전반에퍼져있는편견이기도하다.
저자는지식은누적되는것이며,책을많이읽으면그만큼지식이차곡차곡쌓인다고믿었다.또한지식이란사고의정확성과응용성을키워주는도구이며,지식이풍부하면그만큼사고가단단해진다고보았다.마지막으로지식을수집하는행위자체가사고력을키우며,다양한분야의지식을폭넓게쌓으면그만큼넓은식견을가질수있다고여겼다.저자는이런지식에대한편견에사로잡혀책에적힌내용을전혀의심하지않고고스란히머릿속에집어넣는독서를오랫동안고수했다.그결과그는자기생각을잃고세상을어떻게바라보고표현해야할지모르게되었다고한탄한다.
철학자쇼펜하우어의명저『문장론』은저자에게독서법에대해근본적으로다시생각하는계기를마련해주었다.그책에서쇼펜하우어는독서를타인의사색흔적을추적하는일에빗대며,다독은다양한사람의생각을단편적으로이어붙이는행위에불과하다고통렬하게비판한다.책은누군가모래위에남긴발자취로,발자취를따라가는독서를계속하면타인의사고에함몰되어스스로사고하는힘을잃게된다는것이다.

스스로사고하는것은단순히타인의사상을되뇌는것이아니라자신만의사색을전개하는일이다.저자는지식이란누군가남긴사색의흔적이고,그흔적을긁어모은다고해서스스로사고하는힘이생기는것은아니라고단언한다.그런까닭에단순히책에담긴지식을머릿속에집어넣는독서는우리를사고가지식에지배되는예속적인상태에빠뜨려스스로사고하는힘을잃게할수있다.사색하는정신에는책을읽고그속에담긴지식을고스란히받아들이는일방향의독서가아니라질문을던지면서책에담긴저자의사색을새롭게더듬어가는쌍방향의독서가필요하다.저자는지식을수집하는독서와지식을창조하는사색은별개로다루어야한다고강조한다.지성을단련하는과정에서가장본질적인행위는다독을하며지식을수집하는것이아니라사색을하며스스로지식을창조하는것이다.

탐구를위한공부의힘을키우는다섯가지사고법과세가지대화법

이책은원리편과응용편으로나뉜다.원리편에서는스스로사고하는힘을‘질문을끌어내는힘·분절하는힘·요약하는힘·논증하는힘·이야기화하는힘’의다섯가지로분류하고각각의힘을키우는방법을제시한다.‘어디서부터생각을시작할것인가’,즉사고의출발점을정하기위해서는‘질문을끌어내는힘’이필요하다.출발점을착각한다면목적지에도착할수없다.‘무엇이중요한정보덩어리인가’를가려내기위해서는‘분절하는힘’이필요하다.분절에실패하면다양한정보를난삽하게늘어놓아핵심을한눈에알아볼수없다.‘어떤논리를재현하고구성할수있는가’를점검하기위해서는‘요약하는힘’이필요하다.요약에실패하면애초에근거로제시된데이터나텍스트를잘못이해한것이다.‘누락과중복없는추론으로논거를짤수있는가’를확인하기위해서는‘논증하는힘’이필요하다.논증에실패하면이야기가두서없게된다.‘사고과정을투명하고유려하게전달할수있는가’를고민하기위해서는‘이야기화하는힘’이필요하다.자기생각을타인에게설명하지못한다는것은자기자신도정확히이해하지못했다는의미다.

응용편에서는다섯가지사고법을응용하여생산적사고로이어지는대화법을세단계로나누어설명한다.첫번째단계는질문으로타자에게다가간다.타자와대화할때처음부터서로의견이일치하는일은드물다.질문은타자를처음부터부정하는것도,그렇다고무턱대고긍정하는것도아니다.질문이란가능성을열어두고타자와의대화를유도하는중요한언어작용이다.두번째단계는타자입장에서호의적으로해석한다.대화자리에서자신과다른의견을접할때우리는둘중하나는틀렸다고생각하기쉽다.그러나‘호의적해석’이라는철학현장에서널리알려진독해방법을적용하여상대의처지에서생각하면새로운관점을발견할수있다.세번째단계는타자에게적합한이미지를사용한다.무언가를설명할때그내용이추상적으로흐르거나,반대로구체적으로흐르지않도록적절한방법을고안해야한다.이때활용할수있는강력한말의기법이은유와유추다.은유는더설득력있게설명하는기술이고,유추는상대의감정을자기일처럼공감하는기술이다.

탐구를위한공부는삶을살아가는힘

굶주린사람에게물고기를주는것보다는물고기를잡는법을알려주는것이좋다.저자는시중에나와있는공부법이나사고법책은대부분곧바로실천에옮기는방법을담고있으며,본질적인질문을던지고비판적으로사고하는방법을제대로다루고있는책은찾아보기힘들다고지적한다.예를들어철학적사고에관한책이라면‘본래생각한다는것은무엇인가’,‘어떻게해야생각했다고할수있는가’라는문제부터짚어보아야한다는것이다.저자는이책의초점을‘탐구를위한공부’의실천방법이아니라‘탐구를위한공부’의힘을키우는사고법에맞춘이유가여기에있다고말한다.
저자는더큰시각에서볼때‘탐구를위한공부’는삶을살아가는힘이된다고말한다.스스로사고하는힘을키우는‘탐구를위한공부’는우리가풍요로운삶을일구는과정에서맞닥뜨리는본질적인문제를고민하는원동력이되기때문이다.예를들어‘행복하게살려면무엇이필요한가’라는질문에답하려면‘애초에행복이란무엇인가’,‘도대체무엇이내행복을방해하고있는가’와같은큰질문에답해야한다.이문제를고민하지않는다면우리는행복한삶을자율적으로바라거나스스로일구지못할수있다.철학적으로사고하고문제해결하는법을알려주는이책은삶을대하는자세와현상을인지하는태도를새로이가다듬게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