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왼쪽에서 비롯되었다 (김재덕 시집)

나는 왼쪽에서 비롯되었다 (김재덕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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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대구에서 나고(1962) 자라면서 문학과 더불어 살았고, 늦은 나이인 2010년 시인이 된 이후에도 시의 열정을 버리지 않은 김재덕 시인의 첫 시집. 개인의 삶 이면과 사회 현상의 표면에 관계되는 의미망을 감상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적인 감각으로 읽어내는 시편들이 전 4부, 총 56편에 포진돼 있다. 제1부에 이 시의 표제작의 의미를 살린 「왼쪽 곁에 내가 왔습니다」 등 14편, 제2부에 낭만을 묻어버린 시간의 층을 헤집는 「시인통신」 등 14편, 제3부에 잊힐 것을 복원해 내는 언어적 시도를 제시한 「날뫼북춤」 등 14편, 제4부에 자본주의의 몰인간적 정황을 지적 안목으로 투시하는 「중독의 경제학」 등 14편을 각각 실었다.
저자

김재덕

1962년대구에서출생.한사십여년시를끼고살았지만2010년이래이름없는문예지몇군데서신인상을받은후세상에시와시조를몇편씩내보내고있다.공동시집『무시로그리워지는』이있다.

목차

시인의말5

제1부왼쪽의곁
곡즉전曲則全13
왼쪽곁에내가왔습니다14
가시16
낭창한힘18
별우물20
눈물이나요22
자목련24
돼지의무게26
갱년기27
냄새의말투28
무반주첼로30
이명32
풍장風葬34
보이지않는것들이36

제2부어떤평화
개심사開心寺41
사계에서42
V-Z실크로드44
능소화47
고비48
시인통신詩人通信50
숟가락52
어떤평화54
오래된벽돌56
겨우살이58
탕湯60
버스안에서62
관청폭포觀聽瀑布64
떨켜66

제3부왼쪽의힘
곰배팔이71
사회선생72
황제회관74
양말을빨며76
리제양에게78
애락원愛樂園80
배꼽마당82
1997년식가난84
날뫼북춤86
눈물속에는88
발각90
17번방92
나보다먼저떠나는나를보내는일94
어떤거리距離96

제4부새로운자유
태엽101
달팽이102
낙엽의경제학104
사다리경제학106
풀뽑는사내108
세인트루이스의흰고래110
벌레112
파도고개114
고통의경제학116
구라게임의경제학118
새로운자유120
플라스틱시뮬라시옹122
분홍분꽃124
중독의경제학126

해설
‘굽은’시간에서和解의지평으로ㆍ한원균129

출판사 서평

김재덕의시는기억이라는불가역성의자리에서존재론적의미를찾는시다.시는시간의절대성에대한적극적사유를의미한다.‘벗어날수없음’의논리가시에이르면성찰과재구성의과정을거쳐확장된사유로거듭난다.기억은닫힌현실의문을열어다른지점을제시한다.유년이라든가시간의갈피속에묻혀있는경험들이재생되는순간을시적개안이라부르는이유이다.기억하는존재가시간의불가역성속에서존재론적의미를발견하는일은자주일어날수있다.이같은장면이김재덕의경우매우흥미로운접점을통해그려진다.

〈전문가의말〉
김재덕의이번시집은지나가버린시간에대한제의적담론으로읽힌다.그의시쓰기란기억속에단단히박힌가시와등굽은나뭇가지를정직하게바라보는일이었다.하지만시간속에풍화되는자신을응시하는일은시간을화해와용서의지평에서새롭게이해할필요성을제기한다.상처의가시를제거하려는욕망은“부드러움의힘”(「낭창한힘」)을이해할때실현가능하다는점을이해하는것,그것이김재덕시의미학이라할수있다.현실에순치하는방법을발견하는것은무책임한투항이아니라,진정으로생의원리와인간을이해하는깊은각성을의미한다.화해와용서의지평에방금그가도달한것이다.지금부터그가걸어가야할생의저너머는어떤풍경으로채색될지기대된다.-해설한원균(문학평론가,한국교통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