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별들 사이로 스쳐가네 (김은집 시집)

우리는 별들 사이로 스쳐가네 (김은집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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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충남 서천 출신의 재미동포 시인 김은집의 첫 시집이다. 서정과 사색이 빚어내는 내밀한 언어가 은은히 배어 나오는 65편의 시가 실려 있다. 그리움에서 발원하는 사랑의 힘을 관찰하고, ‘마음’에 대한 내면탐구를 침묵과 여백을 취하는 순간성의 미학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평가되는 시편들이다. 서정시의 원류의 자리에서 영혼을 충일하게 완성해가는 신성 지향의 언어를 발화하는 과정을 품고 있다는 점도 각별하다. 전 5부로 구성돼 있다.
저자

김은집

충남서천에서나고자람.성균관대신문방송학과졸업.1980년도미,MerrillLynch에서근무.1991년부터30여년동안부동산회사,자산운용및컨설팅회사등운영.『문학의식』으로등단.재미시인협회부회장역임.현재미시인협회부이사장.

목차

시인의말5

제1부
버리자,남기고싶은마음13
창틀에낀마음14
그림자반달15
손짓하는노을16
행성이스쳐가듯18
양팔저울이되어20
구부러진직선22
괘종시계24
숨쉬는기찻길26
그렇게살았습니다28
그대소리30
그대와그때32
그리움34

제2부
그림자37
여백으로살다38
나무도사랑한다40
샛별에게41
작은섬그리고파도42
찢어진잎새찾아43
남자의마음44
삶은그런가보다46
따스한고드름48
마음속세상50
마지막포옹52
동그란마음54
낙수55

제3부
빨간장미59
튤립60
연꽃61
말하는거울62
문득생각이나서64
바람이남긴자국66
초승달67
보이지않는그대68
빈의자70
비72
이슬같은73
소리나지않는소리74
물개도그리움을안다76

제4부
어느시선79
어떻게태어났더라도80
민트꽃82
엄마냄새84
맨발의갈매기86
시월의기도87
이유90
이상한시소91
난울지않으렵니다92
보름달94
슬픔95
인연96
쥐와고양이98

제5부
침묵101
팔없는팜츄리102
하얀운동화104
조약돌105
하늘도외롭다106
그날이오기전에107
기차110
그믐달에돛을달고111
화폭에길을내다112
하늘에서온편지114
바람이되어115
베드로와눈빛116
조기구이의기억118

해설|그리움의힘으로번져가는사랑과초월의미학ㆍ유성호120

출판사 서평

궁극적으로김은집의시는서정시의본래적기능을확고하게견지하면서우리에게근원적실재를유추하게끔하는그리움의화폭으로다가온다.시공간의심층을활달하게가로지르면서보여주는이러한편폭이야말로우리로하여금시인의품이더심원하고보편적인세계로나아가닿는심미적진경(進境)을밝은눈으로바라보게끔해주고있다.그풍경은심미적기원과마음의수심(水深)을찾아가고,존재론적기원을탐구하고,‘마음’이라는내면탐구의세계를그려가고,그리움에서발원하는사랑의힘을관찰하고,침묵과여백을취하는순간성의미학을구축하고,영혼을충일하게완성해가는신성지향의언어를발화하는과정으로짜여있다.김은집의시는이러한그리움의힘으로번져가는사랑과초월의미학을완성하고있다.

〈전문가의말〉
미국방문길에몇차례뵈었던분입니다.이번에새롭게시집을내신다며원고를보내오셨네요.대뜸시어가부드럽고구성이단정하다는걸알수있었습니다.평소말하길나는시는마땅히짧고,단순하고,쉽고,임팩트있게쓰여야한다고말하는데그런요구들을비교적잘실천하고있어서시의동지를만난듯합니다.특히,시작품〈샛별에게〉는인간의유한한감상을영원한우주적상상력으로승화시킨아름다운작품이었습니다.-나태주(시인)

김은집은공간과감각과색감과사유의시인이다.샛별에게전화하고,섬을둘러싼파도의목걸이와자신의목에걸린목걸이를등치시키며,둥근조약돌에서지난모났던마음을회고한다.나이에따라달라지는장미의색깔을배치한다.그의귀는밝아구름꽃이떨어지는소리와촛불이춤추는소리와별들이반짝이는소리를듣는다.빗속에서그리운이의속삭임을들으며,그리운벗의발자국소리를듣는다.그의사유는깊어인생이기찻길처럼적당한거리를두고나란히한점을향해지평선을넘어가는것임을안다.지나간시간을잊고,짐을덜고,잃어버린것을여백으로남겨두는인생의경지를안다.이렇게자연과인사를관찰하고사유하며,서사와서정을적절히배합하여아름다운카펫으로직조한다.김은집의시집을읽는일은인생의원리를잘깨달은지혜로운할머니와장미무늬수가있는카펫이깔린거실에마주앉아,김은집만큼이나잘익은포도주를천천히마시며하루저녁을보내는것과같다.-공광규(시인)

김은집의첫시집은물리적인사물이나시간자체를대상으로한노래이기도하지만,삶의궁극적이법(理法)을담은반영체이자스스로의삶의태도까지불러들인실존적결과물이기도하다.특별히시인은이러한함의를시간의흐름에집중적으로부여하면서삶의가능성과한계를동시에탐구하는방법을우리에게보여준다.그결과그의시는지상의원리에충실하면서도한켠에서는초월과비상의꿈을잃지않으려는지향을우리에게들려준다.-해설유성호(문학평론가,한양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