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현담 주해

십현담 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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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용운의 『십현담 주해』는 그가 1925년 여름 설악산 오세암에서 우연히 15세기의 김시습의 『십현담 요해』를 읽었던 일이 계기가 되어 쓴 책이다. 이는 그가 서문에서 직접 밝혔다.『십현담 주해』는 생애의 기로에서 산속 암자에 들어와 자신의 절박한 실존을 응시하던 40대 중반(47세)의 독립운동가이자 승려인 인간 한용운이 절망 속에서 동안상찰(?~961) 선사의『십현담』 10편 80구 하나하나를 음미하고 참선하는 과정에서 마침내 큰 깨달음을 얻고 삶의 활로와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발견하고 나서 완성한 저술이다. 그의 지속적인 참선과 깨달음의 산물이 바로 『십현담 주해』이다. 이 책은 그것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제대로 쓸 수 없는 ‘작품’으로 오도송(1917) 이후의 두 번째 개오 즉 본각本覺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 한용운은 주해자로서 자신이 직접 주장자를 든 선사의 모습으로 여러 번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한용운은 오세암에서 『님의 침묵』을 집필하기 2개월 전 같은 공간에서 이 『십현담 주해』를 탈고한다. 때문에 『님의 침묵』을 이해하려고 할 때 반드시 정독해야 할 텍스트가 바로 이 『십현담 주해』다.
저자

한용운

충남홍성에서1879년생.법호는만해,법명은용운.1905년(27세)에백담사연곡화상에게출가했다.1910년(32세)『조선불교유신론』을백담사에서탈고,1914년(36세)『불교대전』을범어사에서발행,1918년불교잡지『유심』을창간했다.1925년『십현담주해』,『님의침묵』을오세암에서탈고했다.1931년(53세)월간『불교』를인수하였고,청년승려비밀결사만당卍黨의영수로추대됐다.1940년『유마힐소설경』을월간『불교』2월호에연재시작,1944년(66세)에서울성북동심우장에서입적했다.

목차

역자서문007

1

십현담주해011

마음(心印)015
조사의뜻(祖意)025
현묘한기틀(玄機)036
티끌은다른가(塵異)046
가르침(演敎)056
근본에이르다(達本)067
귀향마저부정하다(破還鄕)076
위치를바꾸다(轉位)085
기틀을돌리다(廻機)094
일색(一色)104
유위법과무상을반복해말하다.219
최후의가르침225

2

십현담(원문)115

3

한용운의『십현담주해』읽기(해설)137

출판사 서평

3·1운동에불교계민족대표의한사람으로참가했다가수감되어옥고를치른후,1922년감옥에서나온승려한용운(1879~1944)은설악산으로들어가오세암(백담사암자)에칩거하면서1925년여름연달아두권의책을완성한다.한문체『십현담주해』(1926)와국문체시집『님의침묵』(1926)이그것이다.『십현담주해』가『님의침묵』보다두달정도먼저탈고(1925.6.)되었지만,이둘은모두설악산시대에쓰여진한용운의대표작으로서이듬해서울에서나란히출판되었다.

『십현담주해』가입산이후의그의선학사상의요체를담은것이라면,『님의침묵』은그가한문체아닌국문체로시를쓰는근대시인으로서의전신과시인으로서의재능을증명한것이다.그는『님의침묵』한권으로불후의시인이되었지만,그이면에는『십현담주해』의저현묘한선禪의세계의침잠과선적사유가놓여있었다.이둘은서로서로비추는거울과같은책으로서설악산시대의‘2부작’이라할만하다.

『십현담주해』는한용운이남긴유일한선학텍스트주해서이다.그를단순한승려아닌선사라고지칭할때선사로서의진면목은바로이저서에들어있다.그중요성에도불구하고지금까지한용운연구에서『님의침묵』에비해별로주목되지도널리읽어지지도않았고,제대로이해되지도않았다.그이유는본문이전부한문체인데다중국10세기선사동안상찰(同安常察,?~961)의『십현담』을주해한,난해한선학텍스트이기때문일것이다.그러나만일한용운의선사상의요체를이해하고자한다면,그리고이와관련지어『님의침묵』을읽고자한다면,『십현담주해』를먼저정독하고이를제대로이해해야한다.

『십현담주해』는선사로서의그의진면목을보여주는저서이며,그의글쓰기에서중요한고비를이루는작품이다.단순한뜻풀이수준의책이아니라,주해註解형식을빌어자신의깨달음과,‘정위正位’와‘편위偏位’의겸대兼帶의선禪,정위는다른갖가지길과다르지않다는선사상을적극적으로표현한책이다.

『십현담주해』는『조선불교유신론』에서『유마경』번역,그리고소설창작으로이어진그의사유와글쓰기의전과정에서보면중간단계저서지만,그의생애에서보면3·1운동후삶의기로속에서삶의비전을모색하는가운데만난매월당김시습(1435~1493)의『십현담요해』를읽으며,그자신의오랜과제였던선학의중요한결실을보여준저술이다.한용운의생애의글쓰기에서모든저작이중요하겠지만,『십현담주해』를빼놓고그의선불교에대해말할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