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거기
Description
“애향심이 물씬, 거제사람이 말하는 거제 이야기”
“섬이 좋아 섬사람이 된 사람들이 있다. 점점이 떠 있는 섬을 따라 등대처럼 길 밝히다 그 자신 스스로 길이 된 사람들이다. 한 사람, 한 사람 실핏줄처럼 얽혀 더는 떠날 길이 없다. 이 길이 저 길 같고 저 길이 이 길 같은 섬을 돌고 돌아, 한참을 돌아도 ‘거제도 거기’는 바로 눈앞에 있다.

여기가 거기 같고 저기가 거기 같은 길이 한데 모여, 거제섬 특유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오순도순 둘러앉아 이야기 보따리를 죄다 풀어헤친 모양새다. 이는 거제사람의 오랜 삶의 이야기로서, 못다 한 그리움은 잔물결로 남아 여기저기 일렁인다.

저기 파도 소리와 함께 수평선 너머로 멀어져간 섬사람도 보이고, 그 너머로 가물가물 섬마을 풍경도 보인다. 자자손손 이어진 거제 사람의 온기가 예사롭지 않다. 거제도의 오랜 애환과 더불어 지난 세월을 한참 거슬러 올라간다.

〈거제도, 거기〉는 열 세 번째로 이어지는 거제스토리텔링북이다. 시인, 소설가, 수필가, 평론가, 기자 등 모두 24명의 거제사람들이 필진으로 참여해 아스라한 기억을 되살린다. 저마다 애향심이 물씬한 작품들로 거제지역의 정체성을 대신 이야기한다.”
-서한숙의 〈서문〉 중에서



거제스토리텔링협회가 매년 발간하는 거제스토리텔링북, 열세 번째 책, 〈거제도, 거기〉(2025)는 2013년도 〈길, 거제도로 가다〉를 시작으로 〈섬길 따라 피어난 이야기꽃〉(2014), 〈거제도, 섬길 따라 이야기〉(2015), 〈거제도, 천 년의 꿈을 품다〉(2016), 〈거제도, 바람 따라 이야기〉(2017), 〈거제도, 섬꽃 따라 이야기〉(2018), 〈거제도, 사람 따라 이야기〉(2019). 〈거제도로 떠나는 시간여행〉(2020). 〈거제도의 기억〉(2021), 〈거제섬, 그리고 이야기〉(선집1, 2022), 〈거제섬, 그리고 이야기〉(선집2, 2023), 〈거제도 섬마을, 섬사람 이야기〉(2024)와 이어져 있다.
저자

거제스토리텔링협회

거제지역의 시인, 소설가, 수필가, 평론가, 향토사학자, 기자, 시민 등 다양한 작가들로 구성된다(공모 및 청탁). 매년 거제도의 문화, 역사, 인물 등을 창의적으로 스토리텔링한 작품집을 발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반영한 새로운 콘텐츠 발굴 등 문화예술자원화에 기여한다.

목차

서문 - 서한숙

1부. 소곤소곤
섬, 감나무에 대한 단상-박영선
봄나물 미학, '참나물' 첫 만남의 감동-한상균
꿈의 텃밭, 하청초등학교-심인자
옛길을 걷다-옥형길
굴세미골 아우성-원순련
마음 속에 묻어 둔 고향-김주근
연육교 열리다-김철수
옛 고현거리 풍경을 더듬다-옥순룡

2부. 수군수군
장승포항의 소야곡_김임순
노랫소리 끊기는 섬마을 학교-최대윤
거제수협 위판장에서-황수원
황칠나무를 발견하던 날-이승철
그 새 산천이 4번 바뀌었다-이승열
거제능포봉수대-옥명숙
매화연적, 그 섬에 머물다 돕고-이 헌
천혜의 자연이 빚은 섬, 거제도-옥치군

3부. 소곤소곤 수군수군
거제이순신학교를 열다-남송우
구국의 성지, 거제옥포만-전기풍
서복 동도와 거제 서복문화 자원 활용-이성보
지명으로 본 방답지 고찰-김현길
거제교육 심벌마크, 제작의 여정-김순도
거제도, 거제도 사람-박영숙
거제도 제1호 성악가, 노래하는 사람-황윤정
외지인이 쓰는 거제도, 거제사람도 모르는 거제도-이용근

출판사 서평

〈거제도, 거기〉는 ‘거제’라는 한 지역을 단순한 지명이나 관광지가 아니라, 기억과 생의 감각이 켜켜이 쌓인 삶의 터전으로 복원해낸 기록이다. 각 저자의 글은 개인의 사소한 추억에서 출발하지만, 그것이 자연스럽게 마을의 역사로, 지역 공동체의 서사로 확장된다. 이 책을 관통하는 정서는 유년의 풍경, 어른의 얼굴, 계절의 냄새와 같은 감각적 기억이며, 그 중심에는 언제나 거제의 자연과 사람들이 있다.

감나무, 봄나물, 초등학교, 옛길, 산사태, 연육교처럼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소재들은 단순한 사물이나 사건이 아니라 세대를 잇는 매개로 기능한다. 필자들은 자신의 삶을 과장하지 않고, 교훈을 앞세우지도 않는다. 대신 “그때 우리는 그랬다”라는 담담한 문장으로, 사라져 가는 공동체의 풍경과 정서를 조용히 불러낼 뿐이다.
책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은 개인의 기억을 지역의 역사로 끌어올리는 힘이다. 굴세미골 산사태의 비극, 피난과 이주의 기억, 섬과 육지를 잇는 다리의 완공은 특정 개인의 체험을 넘어 거제가 지나온 시대의 단면을 증언한다. 동시에 그 서사는 비극과 고단함에만 머무르지 않고, 서로를 돌보던 어른들의 손길, 아이를 품던 마을의 온기까지 함께 기록하며 균형을 이룬다.
무엇보다 이 책은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질 이야기”들을 붙잡아 두려는 성실한 태도로 쓰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 책은 거제스토리텔링협회가 올해 13집을 맞은 연간발행물로, 거제를 아는 사람에게는 잊고 있던 마음의 풍경을 되돌려 주고, 거제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한 지역이 품고 있는 삶의 온도를 조용히 전하는 책이다. 이 원고는 지역의 이야기가 어떻게 문학이 되고, 공동체의 기억이 어떻게 다음 세대로 건네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중한 사례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