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의사의 코로나 (지옥 한가운데서 코로나 전장의 사투를 기록한 증언문학)

그 의사의 코로나 (지옥 한가운데서 코로나 전장의 사투를 기록한 증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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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작가는 전직 의사다. 의사를 그만둔 지 1년쯤 후에 코로나 팬데믹이 세상을 덮쳤다. 그즈음 100일 간격으로 잇달아 부모님을 여의고 감당하기 힘든 상실감에 빠진 그는 코로나 의료 봉사 현장에 뛰어들었다.

처음 간 곳은 아무도 지원하지 않는 외진 산속에 있는 정신병원이었다. 병식도 없고 의사소통도 되지 않는 정신질환자들의 코로나를 치료하는 일은 힘들고 고됐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자신의 몸을 던져가며 환자들을 지켜내는 헌신적인 이들과 함께하며 차츰 회복을 경험한다.

두 번째로 의료 봉사를 나갔던 곳도 코로나 확진 정신질환자를 치료하는 공공 정신병원이었다. 그런데 그곳은 또 다른 지옥이었다. 시스템과 마인드가 무너지고 나태의 관성에 익숙해진 그곳에서 몰려드는 환자를 감당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번듯한 건물과 시설, 충분한 인력이 있었지만 중요한 것이 빠져 있었다. 바로 환자였다. 숱한 위기를 넘기며 분투했던 그곳에서 봉사를 마쳤을 무렵,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 의사의 코로나〉는 암울하고도 먹먹했던 그 날들의 기록이다. 또한, 코로나 전장의 사투를 생생하게 담은 증언문학이라 할 수 있다. 지난 3년 동안 수없이 많은 이름이 숫자가 되어 사라졌고, 사라진 숫자에 더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세상은 이제 지나온 지옥 같은 날들을 과거에 버려두고 이제는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작가는 지옥의 한가운데서 스스로 수많은 질문을 던졌지만, 아직 그 질문에 답을 찾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러고는 같은 시간을 겪어낸 우리에게 슬쩍 그 질문을 내민다. 이제는 우리가 답할 차례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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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임야비

서울.시월생.의과대학에서의학을전공했고여러극단에서연출부드라마투르그로일하고있다.
2020년장편소설‘클락헨(Clock-Hen)’을냈다.

목차

프롤로그.작가의말
1부.23X
2부.23Y
에필로그.46XY

출판사 서평

■코로나전장의사투를기록한르포르타주
■지옥한가운데서도생명을놓치지않으려는분투,
인간의존엄을잃지않으려는몸부림을그린증언문학

그래도살만한세상?!
코로나사태가시작된지만3년이지났으나여전히진행중이고끝은보이지않는다.처음대구·경북지역에바이러스가시작됐을때잠깐이나마그지역을봉쇄하자는여론이드높았다.정부는봉쇄하지않았고,얼굴도색깔도냄새도소리도없는미지의괴물이들끓던그지역으로성큼발을내딛는용기있는의료진,구급차들의대열을보면서모두입을다물었다.그러고는느꼈다.아직살만한세상이구나.

수많은의료인이코로나가기승을부리던의료현장에서파죽지세로밀려오는보이지않는적들앞에속수무책으로무너져내리는둑을온몸으로막아냈다.임야비작가역시보이지않는적이득시글거리는코로나의진앙한가운데로뛰어든그들중하나다.다르다면,그의전쟁터는일반병원의일반환자가아닌,자신이병에걸렸는지도모르고,의사소통도안되는정신질환자들이코호트격리된정신병원이었다는점이다.

그가제발로그험악한곳에뛰어든것은대단한사명감이나드높은봉사정신의발로가아니었다.늦게얻은막내아들,부모님의기대를한몸에받았던의사아들인그는정작어머니의죽음앞에너무나무력했다.그리고그것도모자라허망하게어머니를보낸지단100일만에아버지마저숨을내려놓았다.‘힘들게낳고뼈빠지게키운아들이의사면뭐하나,제부모목숨하나살려내질못했는데….’자책일지,속죄일지,도망일지알길이없으나감당하기힘든상실을메꾸기위해작가는1년전의사를그만두면서버려두었던의사면허증을다시꺼내그생지옥이나다름없는곳으로자신을밀어넣었다.

그렇게지방의한정신병원과공공정신병원을거쳐코로나전담요양병원까지세곳에서1년간의의료봉사를마치고,그간의경험을꾹꾹눌러담아한권의책으로묶었다.현장감가득한르포르타주이면서도재치와은유,상징은물론이고시어를읽는듯한말맛이느껴지는에세이다.그런데도흥미진진한드라마시리즈물을보는것처럼독자를몰입하게만든다.

정신병원의료봉사이야기사이사이에부모님의투병이야기를번갈아변주하며,바둑과음악,책,영화등을끌어와삶과죽음,격리과해제,원복과격리연장,자발성과의무감,일상과사건,평온과위험,책임과무책임,숭고함과비겁함의경계를계속해서보여준다.그경계는아슬아슬하면서도절대로서로의구역을침범하지않는,정확하게그어진금이다.그선을가운데두고벌어지는이야기대부분은코로나이전의일상에서는그리심각해보이지않았던것들이다.

숫자가된죽음들
달라진세상에서는그경계선위에많은이가외줄타기를한다.누군가는선을넘고누군가는남는다.또누군가는갈등하고괴로워하고분노하지만,또누군가는안주하고무관심하거나무덤덤하다.버티는사람과버티지못하고떠나는사람이갈린다.버티는사람들은나와가족,내일,내시간,내퇴근을보장받고,버티지못하고떠난사람들은‘괜찮은사람들’이되어기억저편으로희미해진다.작가는스스로묻는다.‘나는괜찮은사람인가?’

소장천공을거뜬히이겨냈던작가의어머니는대장에생긴작은천공에는꼼짝없이숨을빼앗기고만다.독소는아주작은틈을노려순식간에온몸을초토화했다.코로나역시작은틈을노려순식간에수많은이들의목숨을앗아갔다.한장한장꽃잎지듯목숨이졌고,어제까지함께숨쉬던수많은이들의호흡이오늘우리곁에서조용히끊겼다.

“걸려서죽은사람은숫자가되었고,걸렸다나은사람은숫자를보지않았다.”

목숨은무덤덤한숫자가되었고,나라별점수가되었고,순위가매겨졌다.목숨값은달아볼필요도없을만큼무가치해졌다.숨한모금을잃지않으려는이들이기대고의지할곳이이제더는보이지않는다.죽으라는법이없다지만,착각이다.살아남을거란보장도없으니까.목숨이천하보다귀하다지만,그말을믿는건바보다.그보다더급한건나의퇴근이니까.우리는어떻게든알아서살아남아야한다.공동체성은돈앞에,나의시간,나의퇴근앞에무기력하다.공공이보장하는것은그들의퇴근일뿐이다.공공이퇴근이아니라목숨을지켜주는것이그리도어려운일일까.

더나은공동체
코로나의출연으로전세계는죽음의공포속에떨면서막무가내로쏟아져내린죽음들에허둥거렸다.곧이어죽음은숫자로치환되었고,어느새모두가숫자가된죽음에무덤덤해졌다.거리두기가미덕이된세상에선나와남의거리가가까우면반칙을넘어죄악이되었다.채인사도배웅도하지못하고쓰나미처럼쓸려간,꽃잎처럼떨어져내린,한사람한사람의이야기는알필요가없어졌다.나는살아남았으니까.

그러나이작품은그런지옥속에서도생명을건지려고고군분투하는현장을,생명의존엄을놓치지않으려고몸부림치던숭고한사람들을클로즈업한다.나와내가족,나의퇴근보다공동체를위해헌신하는사람들이‘거기있더라’하며소리친다.아파서외면하고싶고보기힘들어서눈감고싶은우리에게그들의분투를응원하고그들의숭고함에감동하자고,그래서더는괜찮은사람들이포기하고손을놓고떠나지않게하자고목소리를높인다.너와내가손잡고서로기대고의지할곳이되어주자고격려한다.이것은다름아닌공동체성의회복이다.

이작품은코로나와의전장에서벌어지는사투를보여주는증언문학이다.앞으로비슷하지만다른더많은작품이쏟아져나올것이다.또코로나팬데믹과같은사태들이벌어지지않으리란보장도없다.〈그의사의코로나〉는바로그때우리는과연괜찮은사람이될것인가,숭고함을지닌사람일까,공동체를위해선뜻전장으로뛰어들수있는사람일까,생각해보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