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빵을 굽다니, 찬장 속 밀가루가 웃을 일이다

내가 빵을 굽다니, 찬장 속 밀가루가 웃을 일이다

$18.00
Description
콩나물도 잘 못 무치는 작가는 어쩌다 빵 굽는 여자가 되었을까?
그 과정에서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경험했을까?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리얼 100% 일상 분투기와 함께
빵 굽는 시간과 작가의 섬세한 시선이 영화처럼 펼쳐진다!
글 쓰는 여자로 살면서 요리까지 잘하기는 싫었던 동화작가, 콩나물도 잘 못 무치던 그녀가 밀가루를 계량하고 반죽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시대에 에너지 넘치는 초등생 두 명과 겨울방학을 보내야 하는 현실 앞에서 맞닥뜨린 운명 같은 선택이었다.
이 책은 아이들과 함께 기쁘게 빵을 만들어 먹었던 시간의 기록임과 동시에, 그 시간을 통과하며 작가가 자신에게 던진 질문과 대답의 묶음이다. 완벽한 엄마이기보다 ‘사는 건 신나는 일이야!’라고 말하는 엄마가 되고 싶었던 작가는 껌딱지처럼 붙어 지내는 아이들을 위해 밀가루를 반죽하고 빵을 굽기 시작했다. ‘홈메이드 추로스 만들기’라는 믹스 세트 한 상자에서 시작된 베이킹은 횟수를 거듭하며 그녀에게 놀라운 경험을 안겨주었다. 매일 사 먹던 빵을 직접 굽고 나누어 먹는 기쁨을 넘어, 그동안 미처 보지 못했던 아이들의 세계와 자기 내면을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 책에 실린 35개의 레시피는 작가가 온몸에 밀가루를 묻혀 가며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터득한 결과물이다. 레시피는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그림으로 정리하여 실었으며, 실제 베이킹 과정에서 겪었던 다양한 팁도 함께 실었다.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들은 처음 베이킹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심어줄 것이다. 무엇보다도 작가가 세심한 관찰자 시점으로 바라보고 경험한 베이킹 과정과 그 안에서 뻗어나가는 생각의 줄기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에세이를 읽는 재미를 흠뻑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매일매일 온 힘을 다해 분투하는 엄마들에게 저기요, 아무리 바빠도 시간 내서 빵 좀 만들어 주세요, 애들이 무척 좋아한답니다, 따위의 꼰대질을 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다만 말을 건네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매일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어떤 의미로 채우고 있는지 말이다. 빵 굽는 법을 배우는 것보다 빵 굽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더 쏠쏠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작가의 바람처럼,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삶의 물결이 되어주기를, 그 물결이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삶의 기쁨으로 다가가길 바란다.

저자

박채란

서울에서태어나숭실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고,월간〈함께걸음〉(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발간)에서객원기자로일했다.2008년창비좋은어린이책논픽션부문에서우리나라기록문화유산을기발한방식으로소개하는원고로대상을수상한기획·집필단체'날개달린연필'의리더이기도하다.

쓴책으로는외국인노동자와그들보금자리가있는안산원곡동'국경없는마을'을1년넘게오가고함께생활하며알게된진솔한그들의이야기를담은『국경없는마을』이있다.『까매서안더워?』는어린이들이선입견과편견없는마음으로조금특별한이웃을따듯하게받아들일수있는어른으로성장하기를바라면서국경없는마을의아이들이야기를동화로엮은것이다.삶과죽음의문제를깊이있게고민하는우리모두에게지지와격려를보내는마음으로『목요일,사이프러스에서』를썼다.이외에도『이혼대비비밀노트』등이있다.

목차

〈PART.1멋도모르고시작했다〉

왜힘든날뭘만들어먹고싶을까?-추로스
겨울방학,도구가필요합니다-붕어빵
흰자가거품이되는순간-머랭쿠키
너는그런걸다어떻게아는거니-계란과자
다시는만들고싶지않습니다-밸런타인데이초콜릿
손꼽아기다렸어요-생크림케이크
틀이필요합니다-마들렌
파는것보다맛있어!-버터링쿠키
냉장고에남아있는두부반모-두부과자
이보다더쉬울순없다-상투과자
골라먹는기쁨-도넛
엄마,달걀이랑버터언제꺼내놓을까요?-마가렛트
밀가루없이과자를?-아몬드쿠키

〈PART.2조금안다고이것저것〉

발효빵,만들수있을까?-모닝빵
발효빵에성공했다면,무궁무진합니다-초코소라빵
어른의빵이먹고싶어-치아바타
빵이다르게보인다-소보로빵과단팥빵
한겹한겹만듭니다-팔미에
감자는감자가되고싶어-감자빵
왜가슴이두근거리지?-베이비슈
완벽한공평함은가능할까?-파운드케이크
당이필요합니다-초코브라우니
먹을거가지고장난하지말라지만-공갈빵
하울의아침식사를하고싶어요-식빵
새로만든빵은이빵이아니잖아요-바게트

〈PART3.밀가루말고쌀가루〉

쉽고간단하고든든하다-깨찰빵
손에붙은떡뜯어먹기-인절미
실패를거름삼아-단호박설기
네번만에성공-단호박설기
지금너의삶이찬란하다면-무지개떡
매일먹는쌀이떡이된다-절편
알록달록은마음을사로잡아-옥춘절편
쑥뜯으러가고싶다-쑥개떡
이래서이떡을시험전날주는군요-찹쌀떡
정말쌀가루만으로식빵을?-쌀식빵

출판사 서평

빵한조각으로이렇게행복해질수있다고?

아이들이손꼽아기다리던빵굽는시간!모양깍지도없이비닐끝에구멍만뚫어아이들에게반죽을짜게해주었다.겨우반죽을짜는것뿐인데그게그렇게신날일인가싶게아이들은신이났다.너무크거나작거나모양이독특하게만들어지면그건자기거라고소유권도주장한다.반죽이퍼져버려예쁜모양에대한기대는깨져도퍼진반죽이서로붙어눈사람모양이되면아이들은까르르웃는다.엄마의사랑이더해진계란과자는따뜻하고고소하다.
“엄마,맛있어.”,“정말?”
아이들이기쁘면함께행복해지고마는줏대없는동화작가엄마는기분이좋아외친다.
“좋아!이번엔버터링쿠키를구워줄게!”

작가의베이킹은코로나와겨울방학이겹치면서우연히시작되었다.손을덜덜떨면서버터를사고,사천원짜리두부반모쓰자고삼만원짜리국산깨를사야할때도있었지만,시간이지날수록빵굽는시간을포기할수없었다.“우리오늘은이걸한번해볼까?”라고말을건넬때아이들과의사이에서생겨나는부드럽고따뜻한기운때문이었다.작가는말한다.아이들은엄마가완벽한빵을만들어서엄마를사랑하는것이아니라,함께즐거웠기때문에서로사랑하는것이라고.

이책은콩나물도잘못무치고,빵이라곤구워본적도없는동화작가엄마가베이킹을시작하여결국떡까지만들게되는일련의과정을기록한에세이이다.작가는아이들과의시간을조금이라도의미있게보내려고시작한베이킹과정에서아이들과함께마음을나누고성장하는놀라운경험을한다.수많은시행착오를겪으면서도그속에서삶의의미와균형을찾아가는작가의이야기는우리가잊고있었던일상속의작은기쁨을떠올리게한다.어디그뿐인가.이책을읽는동안내내즐겁고행복한기분이든다.마치입속에서달콤한머랭이녹고있는것처럼.

일상을감동의순간으로만드는작가의시선을따라가다!

이에세이가조금더특별한것은빵굽는시간을몇겹의시선으로바라보고파헤친작가의시점때문이다.섬세한작가의시선덕분에빵을굽고먹는시간은우리앞에영화처럼펼쳐지며,있는그대로사유의시간이된다.그냥흘러가는것,그냥움직이는것들앞에서잠시멈추어써내려간기록은때론우리를웃게하고,때론코끝을찡하게만든다.망친케이크를먹는짧은순간에도온집을휘젓고다니는아이들을보며공평한사랑을생각하고,견과류를반죽하여먹을수있다는것을알아낸옛사람들을떠올리는작가의상상력이놀랍다.게다가재미있다.에너지만땅의초등생들틈에서고군분투하는엄마의모습을보면서함께동동발을구르고,3시간걸려만든빵을단10분만에해치우는아이들의모습에웃음이터진다.삶은결국일상의연속이며,일상에서발견하는삶의의미가우리의행복을좌우한다는사실을다시깨닫는다.

따뜻한일러스트와한눈에보기쉬운그림레시피수록!

이책에는35개의레시피가실려있다.모두작가가직접만들며여러번수정을거쳐완성한레시피이다.실패하기쉬운포인트와주의해야할점들까지꼼꼼하게실었다.레시피는일러스트로한눈에보기쉽도록구성하였다.기본적인쿠키와빵만들기는물론시판하는마가렛트,계란과자,버터링쿠키,공갈빵등누구나접하기쉬운아이템이다.

1장이멋도모르고시작한베이킹초보자의이야기라면2장은발효빵에도전하는초보셰프의분투기이다.3장에이르면밀가루대신쌀가루를접하며떡까지만들어낸다.빵을만들어보고싶은초보자,아이들에게홈메이드간식을만들어주고싶은엄마,육아에지친아빠…누구라도케이크한조각속에담긴소박한기쁨을느끼고싶다면오늘바로이책을펼쳐보길바란다.이책,좀재미있고은근히감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