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여름의 한가운데 (개정판)

[독립출판] 여름의 한가운데 (개정판)

$13.33
Description
“특별한 이유란 게 있을까.
그냥, 시간이 흘렀고, 변하지 않는 건 없으니까.”

머무름과 나아감 사이 방황의 기억에게 보내는 애틋하고도 부끄러운 다섯 편의 연서(戀書)
아름다운 표지와 다듬어진 문장으로 새롭게 출간된 주얼의 두 번째 소설집
2022년 출간되어 조곤조곤하면서도 어느 순간 인물들의 감정에 빠져들도록 이끄는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먹먹한 여운을 남겼던 주얼의 소설집 『여름의 한가운데』가 판형과 표지 디자인을 새롭게 바꾸고 보다 유려하게 문장을 다듬어 새롭게 출간되었다.

『여름의 한가운데』에 수록된 다섯 편의 소설은 모두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인물이 겪었던 만남과 이별, 그리고 그로 인한 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 속 인물 중 누군가는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마음의 조각 일부는 찬란했던 과거의 계절에 머물러 있고(「여름의 한가운데」), 누군가는 불쑥 찾아온 잊고 있던 과거에 현재를 서글퍼하며(「수면 아래에서」), 누군가는 시간이 흘러 모든 게 변한다고는 하지만 부디 기억 속 어떤 풍경만은 변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월간 윤종신」).

따스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장으로 펼쳐진 인물들의 서사는 따스한 미풍이 되어 읽는 이로 하여금 살며시 미소를 짓게 하기도, 때론 겨울밤의 깊은 어둠을 펼쳐내며 내밀한 슬픔을 바라보게도 한다. 작가는 후회와 아쉬움으로 가득한 현실을 묵묵히 통과해 나가는 인물들에게 애틋하고도 다정한 시선으로 진심이 담긴 위로와 응원을 건넨다. 그리고 결국 그 위로와 응원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작가의 메시지이다.
저자

주얼

저자:주얼

2020년1월부터독립서점<부비프>의글쓰기모임을통해단편소설습작을시작하였다.소설집『당신의계절이지나가면』(2021),『여름의한가운데』(2022),『달이뜨는동쪽,세상의끝』(2023)을발표하였다.1인출판사<이스트엔드>를설립하여창작활동과출판활동을함께하고있다.

목차

여름의한가운데_005
멋진하루_045
파주가는길_075
수면아래에서_105
월간윤종신_157

작가의말_227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골목길저끝에서부터살며시불어온미지근하고습한바람이나의발걸음을멈추게했다.바람엔은은한향의냄새가실려있었다.그것은마치여름의향기처럼느껴졌다.그끝은과연어디쯤인지,지나고나면우리는과연무엇이되어있을지알수없는이여름의한가운데에서어떻게든우리가무사히통과하고있음을알려주는향기.
_「여름의한가운데」,21쪽

그리고무엇보다지금바로편한운동화를사자고,그래서내발에맞는편한신발을신고편한걸음으로지금부터라도나를위한시간을가져보자고생각했다.남의시선이아닌나자신을위해이토록멋진하루를온전히마음을다해즐겨보자고다짐했다
_「멋진하루」,73쪽

이제는엄마의아름다웠던모습을보고싶어도볼수가없고,내가운전하는차를타고같이여행을갈수도없다.엄마를위해어떻게해야하는지,무엇을해야하는지이제겨우알게된것같은데엄마는내곁에없다.이제내가할수있는일이란자주엄마를만나러오고자주추억하는것뿐이다.엄마의기억이희미해지지않도록계속떠올리는것뿐이다.
_「파주가는길」,102쪽

어쩌면누군가는그저반복되는나날을무심히살아갔고,그사이누군가는영원히돌아올수없는먼여행을떠났다.그리고누군가는고요함속에우두커니앉아돌아오지않는누군가를끝없이그리워했다.
_「수면아래에서」,155쪽

음,뭐랄까,정확히설명하기는어려운데,무엇보다가사가참좋아.화려하지않고담담하게이야기를들려주는것같은가사가.가만히듣고있으면어떤풍경이떠오르거든.거기엔흘러가는일상과계절이있어.사람들은그안에서서로사랑을하고,때론외로워하고,또때론이별도해.그리고후회를하고.그러한장면이그의목소리를통해하나하나펼쳐지는거야.난그게참좋아.
_「월간윤종신」,17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