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의 맛: 그 시절의 외식편

도봉의 맛: 그 시절의 외식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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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73년에 새롭게 출범한 도봉구는 2023년 50주년을 맞았다. 도봉구가 태어난 1970년대에는 본격적인 산업화와 도시화가 시작된 시기였다. 서울 도심에서 외곽 도봉구로 이사 온 여러 공장과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왔다. 그렇게 도봉구는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새로운 도시가 되었다.
1970~80년대 도봉구의 역사는 우리나라 성장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본격적인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우리나라 외식문화가 활성화된 것도 이때였다. ‘밥은 집에서 먹는 것’이라는 인식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고 직장이나 친구, 가족 단위 외식 빈도가 늘어났다.
그때 그 시절, 외식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들은 이때부터 대중화되었다. 중국요리, 경양식, 돼지갈비와 삼겹살, 설렁탕, 갈비탕 같은 고기를 주재료로 하는 탕·국류나 서양식의 패스트푸드를 먹으러 나갔던 경험은 누구나 마음에 품고 있는 따뜻한 기억이다. 『도봉의 맛: 그 시절의 외식편』은 도봉에 자리 잡은 8곳의 식당에서 그 아늑한 기억을 찾아보고자 했다. 하루하루 빠르게 흘러가는 나날 속에서 어딘가 헛헛한 마음이라면 한 번쯤 시간을 내 『도봉의 맛』이 소개하는 옛날의 그 맛을 찾아가 보자.
저자

도봉문화원

도봉문화원은1994년개원이래역사와문화예술로‘도봉다움’을실현하는지역문화기관이다.전통문화의계승·발전,지역문화의계발·보존및활용,지역문화의발굴·수집·조사·연구,지역문화전문인력양성,지역문화자원의발굴및콘텐츠개발등도봉문화의활성화를위해노력하고있다.한편,도봉문화원은「도봉의맛:사찰음식편」(2021),「도봉의맛:해장음식편」(2022)를발간했다.

목차

발간사
들어가며

1.기쁜날에는잔치국수,‘국수집’
밀가루면과멸치육수가만나기까지
국수를파는자매호프
국수와안주,모든음식이맛있는만능식당
잔치가없어도먹으러가는국수

2.마음까지따뜻해지는설렁탕,‘무수옥’
유래가깊은역사의음식,설렁탕
도봉을상징하는식당,무수옥
무수옥을대표하는설렁탕과내장탕
시원한무채의마법,육회비빔밥
계승되는맛과정신

3.입학식과졸업식엔청요리,‘원성반점’
돈주고사먹는음식,청요리
추억속의그공간,원성반점
도봉사람을배불리먹였던식당
짜장면과짬뽕,그리고탕수육

4.교양있고품격있는경양식,‘잔디불’
돈가스,현대인의일상식이되기까지
그시절의정취를가득안은공간
레트로감성의경양식,잔디불의메뉴들
어른이된손님들,함께나이들어가는것

5.삶의여유를상징하는로스구이,‘홍능갈비’
참맛있었던‘로스구이’
젊은패기로시작한식당,백년가게가되다
최고급로스와힘이불끈원기탕
대접받을수있는식당,신뢰할수있는음식

6.갈비탕에담긴한강의기적,‘감포면옥’
경제성장과새로운잔치음식의등장
쌍문동의랜드마크,감포면옥
옛날그맛의돼지왕갈비와갈비탕
귀를열고손님의목소리를듣는넉넉한식당

7.서민의삶과함께한삼겹살,‘포천숯불구이’
한국인의삼겹살사랑
손님의요구로우연히시작한식당
넉넉한인심이느껴지는식탁
식당을이끌어가는‘감사’의가치

8.주린배를기름지게채우는전,‘창동빈대떡’
진짜서민음식,빈대떡
쌍문역을지켜온‘창동빈대떡’
홍어삼합과보쌈,손님과함께만들어가는식당
손님이선생님이고가게가교실이다

나가며

출판사 서평

모든것이풍족하지않았던그때그시절.우리가먹는대부분의음식은집에서손수만든것들이었다.각각의가정에는가족의식사를담당하는사람이있었다.할머니가만드신음식에는정성과함께손맛이담겨있었다.시간이지나면그맛은어머니에게로그리고나에게로이어져우리가족의정체성이되곤했다.각가정의고유한맛은가족을하나로묶는소속감이었다.언제든집밖에서식사를할때면의도치않게‘우리집하고는다른데?’싶은생각이먼저들었다.지금도불현듯떠오르는그때그집밥의맛은생각할수록그리워지는짙은추억의맛이다.

도봉구곳곳에는아직7080세대의분위기를간직하고있는식당이있다.그중에는수십년간같은자리를지키고있는노포도있고앞으로도봉사람의추억이될것같은젊은식당도있다.모든것이빠르게변화하는현대사회,특히서울에서음식장사를한번이라도생각해본사람이라면이렇게오래도록같은모습으로유지되는식당이얼마나대단한것인지안다.맛있다고생각했던식당도2~3년이면사라지고마는오늘날,세대를넘어옛날의그맛과분위기를계승하는일은아무나할수있는일이아니다.

도봉문화원에서발간하는『도봉의맛』시리즈는도봉지역에내려오는다양한맛과그맛을간직하고있는식당을통해도봉문화를소개하는지역문화도서다.2021년‘사찰음식편’으로처음시작한이시리즈는2022년‘해장음식편’으로이어졌다.그리고올해,도봉구출범50주년을맞이하는2023년에는도봉구가새롭게태어난1973년의음식문화를소개하기위해‘그시절의외식’을주제로삼았다.도봉구의수많은식당중에1970~80년대의분위기와맛을느낄수있는8곳의식당을엄선했다.이번에소개하는식당들은적게는20년,많게는70년의업력을가진곳이기에그자체로도봉구의역사적공간이라할수있다.또,이곳들은짧지않은시간동안조금씩축적된도봉사람의삶을느낄수있는곳이기도하다.

1973년새롭게태어난도봉구에는전국각지의사람들이몰렸다.도봉구는서울로상경한사람들의새로운생활터전이었다.도봉사람들은도봉에서결혼을하고,자녀를보고,사랑하는사람을떠나보내는등인생의희로애락을거쳤다.각각의가정이탄생하고그들이살아가는과정속에‘도봉의맛’이있다.배우자와평생을기약했던결혼식,자녀의입학식과졸업식,부모님의회갑연,지금은생소하지만아버지회사의가족동반회식까지다양한외식의경험은도봉사람의삶을담고있다.『도봉의맛』이단순히맛에대한탐구를넘어도봉사람의역사문화인이유다.

추억의음식은배를채우는것뿐아니라마음을채운다.‘먹고싶다’라는감정을넘어‘그리움’에가까운추억의맛은한숟가락만으로도그시절그곳으로시공간을넘는다.오랜세월이흐르는동안잊고지냈던소중한사람들,그들과함께나눈기쁨과슬픔은맛을통해재현된다.입안에감도는익숙한맛을통해추억속에잠시머물면또하루를살아갈힘을얻는다.추억의맛은언제나내삶의여정을응원한다.어렸을적아버지가맛있게드셨던음식이어느새내가좋아하는맛이되는것처럼내삶의순간순간을함께한음식은나의추억이자다음세대로이어지는문화이기도하다.

그시절추억의맛을다시금느껴볼수있는8곳의식당이소개된다.하루하루빠르게흘러가는나날속에서어딘가헛헛한마음이라면한번쯤시간을내옛날의그맛을찾아가보자.(‘들어가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