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동물성애자 : 종도 편견도 넘어선 사랑

성스러운 동물성애자 : 종도 편견도 넘어선 사랑

$20.00
Description
‘주파일(zoophile=동물성애자)’이라는 논쟁적인 주제를 다룬 이 책은 읽기 전부터 어느 정도 각오가 필요하다. 기존의 세계관에 균열을 가져온다는 의미에서 책이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는 카프카의 언급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을 접하면 독자들은 상식과도 같은 질문을 던질 것이다.
주필리아(Zoophilia=동물성애)’는 동물을 성적 도구로 삼는 ‘수간(bestiality)’과는 다른 개념인가? 동물에게 성욕을 느낀다는 점 자체가 정신병리학적으로 이상성욕(변태)은 아닌가? 상대방의 의사를 무시한다는 점에서 동물학대나 ‘페도필리아(pedophilia=소아성애)’와 다름없는 범죄행위가 아닌가?
저자 역시 의구심 속에서 세계 유일의 ‘동물성애자 옹호단체’ 제타(ZETA)의 멤버를 찾아 독일로 필드워크를 떠난다. 그곳에서 저자는 흔히 ‘동물학대자’나 ‘변태’라고 쉽게 규정되는 그들이 ‘성스러운 주’(Saint Zoo; ‘주’는 그들이 주파일을 줄여 부르는 약칭), ‘성인군자’라고 불리는 아이러니한 현실을 마주한다. 파트너인 동물에게 ‘퍼스낼러티(personality)’를 느끼며 대등한 관계를 꿈꾸는 그들과 생활하며 저자는 자신에게 절실한 질문인 인간, 사랑, 섹스의 문제에 다가선다. 성폭력을 당했던 자신의 상처가 아물기를 바라며 시작한 연구였지만, 상처는 치유되지는 않아도 타인을 이해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면 괜찮다고 깨닫는다.

저자

하마노지히로

작가.1977년히로시마현에서태어나2000년와세다대학제1문학부를졸업하고잡지등에인터뷰,에세이,영화평,여행과예술등에관한기사를집필,기고했다.2018년교토대학대학원인간·환경학연구과석사과정을졸업했고현재박사과정에재적하고있다.전공은문화인류학(섹슈얼리티연구)이다.

목차

한국어판추천의글
‘성스러운동물성애자’로깨닫게된사랑과폭력을향한근원적인질문
―강상중(도쿄대명예교수)

프롤로그

1장인간과동물의부도덕한관계
동물을강간하는짓이에요!+소름끼쳤던‘지렁이남자’+제타의멤버와접촉하다+개를아내로둔남자+유일한동물성애옹호단체,제타+첫경험+자연스럽게시작된섹스+인간과동물의존재감이동등한공간

2장주파일과보낸나날
동물의퍼스낼러티+개와말이사랑받는이유+쥐와함께사는남자+훈육이필요한대등한존재+독일의개들+이름없는고양이+개는배신하지않아요+성욕을케어하다+동물성애와소아성애

3장원하며다가오는동물
녀석들은성인군자야!+개가원하며다가오다+묶을까,묶일까?+일본에서만난청년+주파일레즈비언+냄새와유혹+말에게사랑을느끼다+입이무거운남자들+말하기곤란함과떳떳지못함

4장금지된욕망
즐겁고그늘없는섹스+성폭력의기억+쾌락의정글+나치를향한반동+성의억압+동물성애는합법인가?+터부의배반

5장나눠가진비밀
주파일이된다는선택+장애를지녔다는것+몸을맡기다+연인이털어놓은이야기+‘두사람’과‘한마리’의실천+19세의결단+커밍아웃

6장로맨틱한주파일들
동물을향한시선+병자취급+성폭력의본질+반론을허락지않는사랑

에필로그
맺음말
주요참고문헌
한국어판해제
섹슈얼리티,종種보다관계성―정희진(이화여대초빙교수)

출판사 서평

2019년제17회〈가이코다케시논픽션상〉수상작!

“이작품을읽기시작했을때,먼저무섭고도역겹다는생각에도망치고싶었다.하지만읽어나가면서그런반응이야말로‘다양성’의정반대편에있는‘편견’과‘차별’이라는점을깨닫게되었다.”-다나카유코(일문학자,호세대전총장)

“독일의주파일과만나,놀라고당혹스러워하면서도차차치유되어가는과정을그린이충격적인논픽션은한편으로금기를파괴하는하나의‘문학’이기도하다.”
-후지사와슈(소설가,아쿠타가와상수상자)

“금단의영역이라고말할법한동물과의성교를통해,폭력없는커뮤니케이션의가능성을찾고자하는저자의진지한열정에경의를표할수밖에없었다.”
-강상중(정치학자,도쿄대명예교수)

“나는‘사랑’을,‘섹스’를잘모르겠다.”

프롤로그에서저자는10년동안파트너에게성폭력을당했던자신의경험을솔직하게털어놓는다.이문제에정면으로맞서보려고반대집회에도참가해봤지만,상처에서벗어나는데실패한다.그리고자신에게절실했던질문,“사랑과섹스란무엇인가?”에대한답을찾기위해,20년이나지속되어온마음속응어리를풀기위해39세에교토대학대학원문화인류학과에진학한다.연구분과는섹슈얼리티였지만논문의테마를자신에게직접적인문제였던‘가정성폭력’이아니라‘동물성애’로좁히고제타를찾아여행을떠난다.“사람과동물이종을뛰어넘어섹스한다는것은인간이지닌사랑과섹스에관한의미를근본적으로되묻는것인지도모른다.”라는아주작은희망과무모한결의를가지고서.“예외는상태의본질을비춰낸다.”(카를슈미트)라는경구처럼,‘동물성애자’라는예외적존재를지렛대로삼으면산처럼굳건한‘관습’이나‘도덕’같은기준을넘어인간을다시금바라볼수있을지도모른다는기대였다.그렇게저자는총4개월동안제타회원들의집에머물며남녀22명과일상을공유한다.

개를아내로둔남자,일곱마리쥐와함께사는남자

개를아내로둔남자,미하엘과의첫만남부터저자의당혹스러움은시작된다.한때그는스스로를‘비정상’이라고여기고극복하기위해(‘인간’여성과)결혼을택하고우울증을앓기도했지만,자신의마음을병리적현상이아니라성적지향이라고결론지었다.그후제1호커밍아웃주파일이되어제타의설립을주도했다.그는지금의아내‘케시’와아직섹스한적이없다며그이유를이렇게밝혔다.“그녀가바라지않으니까요.”동물이원하며다가왔을때자연스럽게시작되었다는관계가과연가능한지말문이막히면서도미하엘의집에서저자는‘인간과동물의존재감이동등한공간’속에있다고느낀다.“빈번히눈을맞추며종종서로를지긋이쳐다보는그들의시선을실로이어보면,몇십분만에촘촘한그물코를지닌망이방한가운데펼쳐질듯한.그그물망안에있는자신까지개나고양이와서로뒤얽혀있는기분이들게하는”그런공간이었다.

생쥐일곱마리하나하나에이름을붙이며각자의퍼스낼러티를파악하며동거하는남자자샤역시동물과‘관계’를맺은적이없지만스스로를주파일로규정한다.“섹스를화제로삼아야센세이셔널하니까모두들주파일의이야기는성행위에한정해서다루곤해요.하지만문제의본질은그렇지않아요.동물이나세계와맺는관계성에관한이야기인거죠.”“동물은나에게있어‘퍼슨(person)’이에요.”

‘주파일과보낸나날’이던지는여러겹의문제들

저자는제타의다양한동물성애자와만났지만대부분은“동물에게는인간과마찬가지로퍼스낼러티가있어요.”라고입모아말한다.‘퍼스낼러티’는상대와의관계를통해생겨나거나발견되는개념,즉상대개체만의특별한성격을뜻하며,그전제조건은둘사이의‘대등성’이다.하지만그러한논리뒤에는여전히생각해봐야할까다로운논점과복잡한문제제기가도사리고있다.

예컨대,동물과대등성을추구한다면서이사회에서함께살기위해서는‘훈육’역시필요한배치되는상황을어떻게설명할것인가?삶을함께누리는파트너로서그들(동물)의성욕을어떻게받아들여야하는가?개에게마스터베이션을해주며그의성욕을‘케어’하는에드바르트는인간의필요와편의에따라‘거세’(중성화)로동물의성을컨트롤하는데반대한다.이논의는‘동물의아동화’즉반려동물을가족,그중에서도언제까지나보호해야할‘막내아이’로바라보는우리선입관의문제에직면한다.이는‘동물성애’와‘소아성애’가오버랩되며이야기되는상황과도연결된다.

또다른격론은‘강제성’과‘폭력성’의문제로이어진다.저자가만났던‘성스러운주파일’가운데는‘패시브파트’(동물의성기를받아들이는수동적입장)보다액티브파트(동물에게성기를삽입하는입장)들이자신의섹스가학대로보이지않을까하는염려와두려움으로“주눅들어있는”경우가많았다.여성학자정희진이한국어판해제에서도밝혔듯,우리에게만연한가부장제성문화(페니스중심주의),혹은페니스의폭력성에대한강박관념에서기인하는것이기도하다.

주파일의연대,저자의치유

이책에는조금다른입장의주파일도등장한다.바로주파일이‘되어가는’사람들이다.그중에는성적경험과는별개로지인의커밍아웃을접한후공감하여섹스라는행위의유무가아니라태도로서그가치관을받아들이기도한다.커밍아웃이란자신의궁극적인문제를주위에게알리는행위다.이행위에의해아무래도상관없는일이아니라,서로나눠야만하는일이된다.이렇게‘되어가는’사람들은“주파일이라는존재가동물에대한새로운접근이나새로운삶의방식이며그것을선택하는것도가능하다는점을보여준다.”
이렇듯다양한‘주파일’들이연대해나가는모습을지켜본저자역시변화했다.

“내가간직해온섹스의상처가그들과보낸나날로치유되었다고는할수없다.그렇지만적어도나는한단계를끝냈다고생각한다.분노와괴로움에서눈을돌리고감아버리는나는더이상없다.나는지금성폭력의경험자로서‘커밍아웃’을하고있다.이는자신의과거를받아들여현재에서미래로연결하는작업이다.상처가치유되지않는다고해도괜찮다.상처는상처로서여전히남아있음으로써타자를이해하는열쇠가될수도있기에.”

“머릿속에서회오리바람이부네요.”
함께번역초고를읽으며책의꼴을고민하던북디자이너이기준은이렇게말했다.

“제가책을디자인하는첫단계는서체를고르는일입니다.물건으로서의책에서가장중요한재료는글자니까요.동물과인간이함께하는공간이라면어디에나털이널브러져있듯인간의문자사이사이에털처럼생긴문장부호를뿌렸습니다.조금은에로틱한분위기의로마자서체를섞었고요.

동물털을연상시키는서체를고르다가괴상한형태를발견했습니다.뾰족하고둥근선이마구잡이로뒤엉킨모양이털뭉치같아서동물처럼보이더군요.언뜻보면글자인줄도모르게생긴실험적인형태의글자가,사랑이무엇인지알고싶어전혀모르던세계를향해나선저자의행보와잘어울린다고생각했습니다.

각장의시작페이지에이폰트의숫자(커다란문양은숫자1,2,3,...입니다)를크게강조해넣으니그래픽적효과도무척좋았고요.혼란한형상,여간열심히들여다보지않으면보이지않는형태라고할까요?“

표지와뒷날개,앞쪽도입부에사용한혼란스러운형상은디자이너와편집자가책을만드는과정에서‘털뭉치폰트’라고불렀던서체다.SaintZoo를반복해서겹쳐쓴결과물이다.흥미롭게도강상중교수가추천사에서언급한“인간의끝없는‘심연’혹은‘신비’라고할수있는예상못한깊은‘광맥’”,“저자와함께헤치고들어가는인간의‘성’과관련된‘비밀의동굴’”의이미지가떠오른다.

추천사

강상중(도쿄대명예교수)
‘성스러운동물성애자’로깨닫게된사랑과폭력을향한근원적인질문

책속에서

설마독일에서휴대폰신호가끊기리라고는예상치못했기에내가야무지지못했구나,하고즉시깨달았다.차안은한기가느껴질정도였지만,몸은땀으로흥건해졌다.미하엘이그런내모습을눈치채지못했을리없다.그를믿지못한것은아니었지만그렇다고완전히신용했다고할수도없을것같다.아무리생각해봐도나보다힘이세고몸집이큰남성인미하엘과그의‘아내’케시에대해,그리고그들의‘섹스’에관한이야기를들어야할참이었다.무슨일이생길지알수없었다.내몸을지킬수단을잃은채,이젠어쩔도리가없다는심정이되었다.그렇다고차에서내리는선택지를바란것도아니었다.하지만내가생각보다훨씬겁을먹었다는사실을깨달았다.
(47~48쪽)

동물해방론으로잘알려진철학자피터싱어PeterSinger는2001년에미국웹매거진〈너브닷컴Nerve.com〉에‘진한애무HeavyPetting’라는제목으로논고를발표했다.싱어는잔학한행위를동반한동물과의섹스를부정적으로바라보면서도,“하지만동물과의섹스가항상잔혹함을동반할리는없다.(중략)때로는[인간과동물이]서로만족하는성행위로발전할수도있을지모른다.”라고썼다.폭력행위를동반하지않는한동물과의성적인접촉이용인될수있다고해석될만한싱어의주장은,그후논쟁을불러일으켰다.비판적인의견이제기되었던것은말할것도없다.
(52-53쪽)

“태어나면서부터주파일”이라고대답한사람은12명이고전부남성이었다.단순하게계산하면,내가만난사람들중60퍼센트가태어나면서부터주파일이었다고느낀셈이다.남성만계산하면17명중12명으로비율은70퍼센트까지높아진다.참고로지금까지만났던여성주파일가운데“태어나면서부터주파일”이라고말한사람은없었다.자신이타고난주파일이라고느끼는남성들은“섹스의의미나방법등성과관련된지식이없었던어린시절부터동물에게강한애착이있었다.”라거나,“유소년기부터사춘기에걸쳐자신의성적지향을깨달았다.”라고말했다.이구동성으로“동물을향한애착이나성적욕구는어떻게할수없는,미리갖춰진감각”이라고했다.
(55쪽)

불현듯질문이떠올라나는물었다.
“저기,미하엘,이소들을섹시하다고느껴요?”
“아니요.”그러고는미하엘은조금생각하더니이렇게말했다.“그렇지만혹시관계가가까워진다면,한마리한마리의‘퍼스낼러티personality’가느껴진다면,달라질지도모르지요.”석연치않은표정을짓는나를보며미하엘은말을이었다.
“동물에게는인간과마찬가지로퍼스낼러티가있어요.퍼스낼러티는시간을들이지않으면보이지않아요.나와그동물이느긋이함께지내다보면퍼스낼러티를알수있어요.예를들면나에대한동물의반응방식이랄까,그런것들로부터보이는거죠.”
미하엘뿐만아니라많은주파일이“동물에게는퍼스낼러티가있다.”라고말한다.처음에는좀처럼그의미가다가오지않았다.그들은자신이아무리동물을사랑한다고해도,어떤동물이든좋다는의미일리가있겠냐고말한다.
(72쪽)

“섹스를화제로삼아야센세이셔널하니까,대부분주파일에관해이야기할때성행위에만한정해서다루곤해요.하지만문제의본질은동물이나세계와맺는관계성에대한이야기예요.무척어려운문제지요.세계나동물을어떤식으로바라보는가에관한논의니까요.주파일을비판한다는것은다른종을향한공감이라는중요한감각을비판하는셈이죠.누구를사랑하는가,무엇을사랑하는가,그런것을두고타인에게간섭받아서는안된다고생각해요.”자샤가열변을토하는사이에도쥐들은감자를담은그릇에서뛰놀았다.
(85~86쪽)

일본에서는개를기르는많은사람이중성화수술을당연하게여기는데,주인의의무라는사고방식이있기때문이다.중성화는동물의성을컨트롤하는것으로,그생명이가진존재양상에인간이손을대는것이다.중성화의찬반에대해서는더논의할필요가있겠지만,개의성을무시하고거세하는일이일반적이게된배경에는‘개를아이로보는시각’도자리하는것은아닐까?아이는어른의지배아래있으므로어른이권한을내세우는것은당연하다.또한일반적으로아이는어른과같은성욕을가지지않았다고생각되므로,중성화자체가떳떳하지못하다고생각하기힘들다.중성화하면개의‘아동화’는한층더진행된다.아이가성욕을드러낸다는공포에서‘어른’주인은해방된다.
(105~106쪽)

“주파일이라는존재를알지못했다면내삶은훨씬지루했을거야.”
쿠르트는자신의삶을즐기면서주변의가까운사회부터바꾸려는듯하다.그생각의근저에는그가강하게믿고있는‘섹슈얼리티의자유’가있다.주파일이‘되어가는’사람들은태어나면서부터주파일이었던사람과는다른다양한배경을갖고있다.어떤이에게주파일이라는존재는가까운동물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면서함께살아가기위한새로운방법이며,어떤이에게는사랑할수밖에없는연인이나개를수용하는방식이다.그리고또어떤이에게는정치적활동이기도하다.주파일은섹스와결부된이야기만은아니다.동물,인간,사회,이모두와관련된문제를제기하기때문이다.그렇게던져진질문은이제막시작되었고,쉽사리끝날수없다.
(233쪽)

미하엘은언젠가이렇게말했다.
“동물은내게여러가지를가르쳐줬지만,가장소중한가르침은그순간에집중해야한다는것이에요.때에맞는역할을연기하는게아니라,있는그대로의자신으로존재할것.거짓말을하지말것.”미하엘은말을사용하지않고동물의마음을읽어내려는바람을이루고자애쓰며살아간다.미하엘은동물앞에서주인이라는역할을연기조차할마음이없다.(중략)
어쩌면주파일은시적감각이풍부한사람들인지도모른다고나는생각했다.언어로전해지지않는동물의부름에응하면서,자신의감각을세련되게다듬어간다.그리고파트너동물과의사이에서만보이는특별한표식을실마리삼아서로의관계를풀어나가고있다.
(244쪽)

상대방을객관적으로만보는투명인간은될수없었다.그들에게나는‘친구’였던것이다.수없이흔들리면서답이나오지않는문제에머리를파묻은채,오로지자신을위해연구하려했던나라는존재가부끄럽고미안해서눈물이멈추지않았다.객관적이고자했던불손한생각때문에도울었다.‘섹스를말할자유’를위해서힘을보태주었던그들을통해나는앞으로어떤글을쓸수있을까?
글을다쓴지금도망설임은여전히끝나지않았다.
다만한가지확실히말할수있는사실은,나와주파일한명,한명과의사이에각각의퍼스낼러티가형성되었다는점이다.나는그사실을무척소중하게생각한다.내눈앞에‘특별한’인간들이있다.그리고퍼스낼러티를발견하려는실천자체가형태가있는‘사랑’이아닐까?그런기대를품는다.(26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