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식 다시 읽기 2 : 회상과 대화 / 최종 강의

서경식 다시 읽기 2 : 회상과 대화 / 최종 강의

$22.00
Description
휴고 상 후보작 · 아마존 베스트 SF · 굿리즈 베스트 SF · LA 타임스 베스트셀러
현시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SF 작가 존 스칼지의 3부작 스페이스 오페라 중 1부!
순례자와 월경자의 눈길로 우리 시대와 문화를 살펴온 재일 디아스포라 지식인 서경식. 이 책은 그의 사상이 형성되고 수용된 궤적을 ‘회상’과 ‘대화’를 통해 되짚으며 ‘다시 읽는’ 시도다.
1부에서는 20년간 ‘인권과 마이너리티’의 쟁점을 설파하고 인문교육으로서의 예술학의 위치를 증명했던 도쿄경제대학에서의 마지막 강의록을 수록했다. 또한 시대의 목격자이자 증언자로서의 자신의 삶을 저작을 통해 회고하는 롱 인터뷰를 게재했다. 인터뷰에서는 서승, 서준식 두 형의 옥중투쟁을 지원하며 만난 일본의 진보적 지식인과의 연대의 기억과 함께, 학자가 아니라 ‘글쟁이’를 자임하며 ‘아마추어’의 입장에서 펼친 서경식의 비평 언어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그밖에 최덕효, 리행리, 조경희 등 영국, 일본, 한국 각자의 현장에서 활동하는 젊은 세대 재일조선인 지식인과의 대담은 디아스포라의 의미와 함께 ‘재일조선인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되짚어 볼 기회를 제공한다.
2부는 정년퇴임 기념 심포지엄 〈현대문화와 휴머니즘의 미래를 묻다〉의 기록이다. 일본 사회의 보수화와 퇴락하는 지성계에 맞서 함께 싸워온 오랜 동지들-우카이 사토시, 다카하시 데쓰야, 시부야 도모미, 모토하시 데쓰야-의 글을 통해 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보편성’이란 무엇인가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제공한다.
3부는 서경식과 함께 예술적 프로젝트를 실천해 온 가마쿠라 히데야(NHK 디렉터)와 사키마 미치오(오키나와 사키마미술관 관장)와 나눈 우정의 대화다. 사회와 유리되지 않는 예술 행위 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후’라고 표현되지만, 서경식은 70여 년의 자신의 인생 속에 한 번도 ‘전쟁’의 그림자가 걷힌 적이 없다고 말한다. 여전히 끊이지 않는 전쟁과 난민, 억압, 차별…… 그렇게 쌓여가는‘ 절망’ 속에서 우리는 서경식이 제안하는 어렴풋한 ‘희망’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

저자

우카이사토시외

1955년도쿄출생.교토대학대학원문학연구과를졸업했다.프랑스문학및사상을전공했으며,파리8대학에서자크데리다에게사사師事했다.특히자크데리다와장주네연구를바탕으로실천적지식인으로서활발하게활동해왔다.현재는히토쓰바시대학명예교수이자같은대학원언어사회연구과특임교수다.

잡지『임팩션インパクション』편집위원이며일본에포스트신좌익행동주의를도입,‘민족학교출신자의수험자격을요구하는국립대학교직원성명’등다양한운동에앞장서왔다.1996년에는다카하시데쓰야高橋哲哉와함께영화「쇼아Shoah」상영운동을벌였다.지은책으로『속죄의고고학償いのアルケオロジ?』『자크데리다의무덤ジャッキ??デリダの墓』등이있으며,국내에『저항에의초대』『주권의너머에서』『반일과동아시아』(공저)등이번역되어있다.

목차

서문
―서경식과그의시대:비평가로서,활동가로서,교육자로서(하야오다카노리)

1.자기형성과사색의궤적

최종강의
―인문교육으로서의예술학(서경식)

인터뷰
―서경식,저작을말하다
(하야오다카노리+도베히데아키+리행리+모토하시데쓰야+다카쓰히데유키)

좌담
―서경식의언론활동과재일조선인:세대간대화
(서경식+조경희+최덕효+리행리)

2.한일을오가는비평활동의다면성―정년퇴임기념심포지엄기록

발표1‘재일’을‘생각하기’와‘재일’을‘살아가기’(우카이사토시)

발표2책임에대하여,계속물어가는것:사반세기의대화로부터(다카하시데쓰야)

서경식의응답

코멘트1‘재일조선인의쇼와사昭和史’라는아포리아:서경식과포스트콜로니얼리즘(모토하시데쓰야)

코멘트2서경식은어떻게사람들에게영향을주는가:‘서경식스쿨’의일원으로서(시부야도모미)

3.예술표현을둘러싼두번의대화
대화1가마쿠라히데야+서경식<영상제작을함께한20년>
대화2사키마미치오+서경식<‘오키나와’라는장소에서예술을생각하다>

감사의글(서경식)
일본어판후기(도베히데아키)
서경식연보
서경식주요저작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서경식과,그의시대를다시읽다.

“제가이해하기로는원래이런식의책은오랜시간학문을갈고닦은연구자의업적을기리기위한성격을지니거나그래야합니다.저는본격적인연구자가아니라,그저‘아웃사이더’이며업적이라고불릴만한연구도없습니다.그럼에도주저하던마음을접고제안을승낙한까닭은,저라는존재에흥미와관심을가진사람이있는이상,기꺼이스스로를소재로서내어드리고도마위에몸을뉘여야한다고생각했기때문입니다.”

이책의출간과관련해서경식은위와같은말로자신의마음을전했다.2022년3월일본에서출간된이책은도쿄경제대학교수서경식의정년퇴임을맞아마련한기획(마지막강의,심포지엄,인터뷰,대담과좌담)을모은것이다.하지만서경식이라는개인을통해전쟁과폭력,차별의상흔으로가득한이시대를성찰하는기회를제안했다는점에서의례적인고별강연집이나기념논총과는구별된다.

비슷한시기인2022년2월,한국에서는예술가,소설가,평론가,번역가,편집자,기자,동료,제자등17명이모여서경식과의인연을되짚으며그의글과사유를반추했던문집『서경식다시읽기』가출간되었다.엄밀히말하면후속편은아니지만,감히이책에도같은제목을붙인이유는단지서경식뿐만아니라,우리의시대를읽기위한또하나의참고서가될수있다는생각때문이었다.재독의방법은이책의원제그대로바로‘회상’과‘대화’이다.

서경식의마지막강의,<인문교육으로서의예술학>

2021년3월코로나긴급사태가해제된직후,여전히어수선한분위기속에서어렵게성사되었던그의도쿄경제대학‘최종강의’는예정했던장소를더넓은곳으로변경해야했을정도로수많은졸업생과재학생,동료가모여들었다.그가마지막강의의테마로삼은주제는바로미술.『나의서양미술순례』이후,통일독일의근대미술을거쳐(『고뇌의원근법』),최근이야기를풀어가고있는일본근대미술의이단자들(『나의일본미술순례1』),그리고전세계의디아스포라가만들어내는아트(『디아스포라기행』)까지30여년이어져온서경식의미술관련저술속의작가들이등장한다.브뤼헐,나카무라쓰네,조반니세간티니,반고흐,오토딕스,케테콜비츠,펠릭스누스바움,데이비드강......그리고강의를맺으며그는미술관에(자주)다니기를,전시를보고나면마음에들었던작품의엽서가있다면‘두장’사서오기를당부한다.자신의‘미의식’을표명하라는의미다.‘미의식’이란‘예쁜것을좋아하는의식’이아니라,‘무엇을미라고하고무엇을추라고할것인가’를판단하는의식이라는서경식의지론이어떻게펼쳐지는지,인문교육으로서예술학이가진의미를그의최종강의를통해듣는다.

회고를통해드러나는이시대의아포리아

1971년유학생간첩단사건으로영어의몸이된서승,서준식두형의석방운동으로시작했던자신의비평활동을회고하는서경식의롱인터뷰에서는그과정에서만났던스승과선배들을향한그리움과존경을담은이야기가펼쳐진다.후지타쇼조,히다카로쿠로,야스에료스케,고자이요시시게,이바라키노리코,가토슈이치등전후일본의비판적지식인의계보가어떻게이재일디아스포라작가의사상적기반을형성했는지가드러날것이다.

한편일본의실천적지식인우카이사토시는서경식의본격적인저술(비평)을‘정치범의동생’이라는보통명사의입장에서‘고유명사로서의서경식’을표현하기위한활동으로평가한다.그러면서“아무리해도일반적인고유명사는되지않는,아니될수없는것이아닐까”하는생각도했다며이렇게언급한다.“정치범의동생이라는입장과는별도의,또하나의‘보통명사로서의서경식’으로향하는벡터vector가항상존재했기에다른작가에게서는볼수없는긴장감이저에게는늘느껴졌던것입니다.”(본서280쪽)이러한평가는바로1990년대냉전이후,이른바포스트모던의사상적파고가높았던변화의시대에서경식이서있던위치를이야기해준다.역사수정주의자나보수·극우파세력과결연히맞선것은물론,힘을잃고퇴락해가던좌파,리퍼럴세력에게도비판의날을거두지않아야했던고된시기의기억역시함께싸웠던동지우카이사토시,다카하시데쓰야,시부야도모미등의발언을통해전개된다.

간혹서경식의사상적근원이나동경이서양을향해편중되었다는오해가생겨나기도한다.하지만이책은그가서구근대가주창했던보편주의가아니라,제국에억압된각지의마이너리티동지(유대인,팔레스타인인,재일조선인등)가연대할수있는또다른,‘새로운보편성’을모색해갔음을구체적으로확인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즉“근대자본주의세계체제속에서발생하는인간소외,국가·민족과개인사이에서발생하는모순,머조리티majority와마이너리티minority의긴장관계,권력과폭력이자아내는어두운양상이,동양과서양어디에서나생겨나는‘인간성’을둘러싼아포리아(난문)”이라는점(하야오다카노리,본서47쪽)을확인할수있다.그러한지난한문제를어떻게풀어나가야할것인가를함께고민하는일이바로우리의책무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