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를 읽다 - 동국대학교 일본학연구소 번역총서

한국의 미를 읽다 - 동국대학교 일본학연구소 번역총서

$35.00
Description
『한글의 탄생』으로 제6회 주시경상을 수상한 언어학자 노마 히데키와, 아시아의 미를 탐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역사학자 백영서가 손잡은 이 기획은 “한국의 미에 다가가고 싶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리하여 한국의 ‘미’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말’이 필요하며, 말의 근거지인 ‘책’이 필요하다.”(「마치며」에서)라는 취지 아래 한일 문화 현장의 최전선에서 활동 중인 85명의 지식인, 문화예술인이 모였다.

필자들은 자연의 미, 단순과 소박, 익살과 해학, 선의 미, 비애의 미 등 지금껏 논의되어 온 한국의 미학을 다시 사유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생활 속에서 직접 경험한 이 시대의 미와 함께 하자고 권유한다. 그들이 제안한 미의 길잡이는 203권의 서적에서 시작하여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백남준의 〈달은 가장 오래된 TV〉, 윤이상의 교향곡, 이창동의 영화 〈시〉, TV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인디 음악 현장에서 맹활약 중인 이랑과 잠비나이까지 장르와 영역을 종횡무진 넘나든다. 시와 소설, 미술, 음악, 영화, 건축, 요리, 대중문화, 의상, 자연에서 만화경처럼 펼쳐지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고 싶은 이들을 위한 독서여행 안내서이다.
저자

노마히데키,백영서

엮음:노마히데키

언어학자,미술가.한국과일본양쪽의피를이어받았다.도쿄외국어대학대학원교수,서울대학교한국문화연구소특별연구원,일본국제교양대학객원교수,메이지가쿠인대학객원교수·특명교수등을역임했다.미술가로서도쿄등지에서여러차례개인전을열고《류블라냐국제판화비엔날레》,《브래드포드국제판화비엔날레》를비롯하여프라하,바르샤바,서울,대구등에서각종단체전에참가했다.제13회《일본현대미술전》가작을수상했다.언어학자로서2005년대한민국문화포장을수장하고2010년에는『한글의탄생』으로마이니치신문사와아시아조사회가주최하는제22회아시아태평양상대상을,2012년한글학회주관주시경학술상,2014년에는일본파피루스상을수상했다.지은책으로『언어존재론』(도쿄대학출판회),『한글의탄생:인간에게문자란무엇인가』(헤이본샤/돌베개),『언어,이희망에찬것』(홋카이도대학출판회),『K-POP원론』(Haza),『그림으로이해하는한글과한국어:역사부터문화까지한눈에알아보기』(헤이본샤),『한국어어휘와문법의상관구조』(태학사,대한민국학술원2003년도우수학술도서),『한국어를어떻게배울것인가』(헤이본샤),『사상최강의한국어연습장초입문편』(나쓰메샤),『신新지복至福의한국어』(아사히출판사)등이,엮은책으로『한국어교육론강좌』(1~4권,구로시오출판사),『한국의지知를읽다』(쿠온/위즈덤하우스)등이있다.



엮음:백영서

연세대학교명예교수이자세교연구소이사장.서울대학교동양사학과를졸업한후,서울대학교대학원동양사학과에서중국현대사로박사학위를취득했다.한림대학교교수를거쳐연세대학교사학과교수로재직했다.학술활동으로현대중국학회회장,중국근현대사학회회장을,사회활동으로계간『창작과비평』주간을역임했다.주요저서로『동아시아담론의계보와미래』(나남출판),『중국현대사를만든세가지사건:1919,1949,1989』(창비),『사회인문학의길:제도로서의학문,운동으로서의학문』(창비),『핵심현장에서동아시아를다시묻다:공생사회를위한실천과제』(창비),『동아시아의귀환:중국의근대성을묻는다』(창비),『중국현대대학문화연구:정체성위기와사회변혁』(일조각)등이있고,『팬데믹이후중국의길을묻다』(책과함께),『생각하고저항하는이를위하여:리영희선집』(창비),『내일을읽는한·중관계사』(알에이치코리아))등다수의책을엮었다.



역자:최재혁

도쿄예술대학에서근대기일본제국과식민지(점령지)의미술과시각문화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일본예술서및인문서번역작업을하며출판사연립서가에서책을만든다.공저로『아트도쿄:책으로떠나는도쿄미술관기행』,『서경식다시읽기』,『비평으로보는현대한국미술』등이,번역서로『나의일본미술순례1』,『나의조선미술순례』,『나의미국인문기행』,『성스러운동물성애자』,『인간은언제부터지루해했을까:한가함과지루함의윤리학』,『무서운그림2』등이있다.



역자:신승모

나고야대학대학원에서제국-식민지일본어문학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경성대학교인문문화학부조교수로재직중이다.재일조선인과재조在朝일본인의문학과문화에관심을갖고연구해왔다.주요논문으로「식민자2세의문학과‘조선’:고바야시마사루와고토메이세이의문학을중심으로」,「재일사회와유교문화의공과功過:가부장적유교문화에대한재일여성의비판과극복담론을중심으로」등이있고,저서로『재조일본인2세의문학과정체성』외다수가있다.

목차


시작하며노마히데키,백영서
표지해설노마히데키
표지그림작가의말이상남

제1부한국어권에서읽다
강태웅姜泰雄|일본영상·문화연구자
구자영具滋榮|미디어아티스트
권영필權寧弼|미학자
권재일權在一|국어학자
김병익金炳翼|국문학자
김병종金炳宗|화가
김승현金昇賢|색채디자이너
김연수金衍洙|소설가
김영훈金榮勳|인류학자
김옥영金玉英|다큐멘터리작가
김우창金禹昌|인문학자
류현국劉賢國|활자학자
박영택朴榮澤|미술평론가
백낙청白樂晴|문학평론가
백민석白旻石|소설가
변순철邊淳哲|사진가
신경숙申京淑|소설가
양세욱梁世旭|중문학자
오은吳銀|시인
윤범모尹凡牟|미술사학자
이강백李康白|극작가
이상협李?協|아나운서
이은주李恩珠|번역가
이자람李자람|가수,공연예술가
이장욱李章旭|시인,소설가
장진성張辰城|미술사학자
정병모鄭炳模|미술사학자
정신영鄭新永|미술비평가
정한아鄭漢娥|시인
조규희趙규희|미술사학자
진은영陳恩英|시인
최경봉崔炅鳳|국어학자
최기숙崔基淑|국문학자,소설가
최욱崔旭|건축가
허형만許炯萬|시인
홍윤표洪允杓|국어학자
황두진黃斗鎭|건축가

제2부일본어권에서읽다
가쓰라가와준桂川潤|디자이너
강신자(교노부코)姜信子|작가
강희봉康熙奉|작가
고시마유스케光嶋裕介|건축가
구와하타유카桑畑優香|작가
김성민金成玟|문화사회학자
김세일金世一|배우,연출가
나리카와아야成川彩|영화연구자
나카마타아키오仲??生|문예평론가
나카자와게이中?けい|작가
나카지마교코中島京子|작가
니미스미에新見?美江|편집자
다케나카히데토시竹中英俊|편집자
다케우치에미코竹內?美子|문학연구자
다테노아키라?野晳|출판평론가,번역가
도다이쿠코?田郁子|번역가
몬마다카시門間貴志|영화연구자
미즈시나데쓰야水科哲哉|작가,편집자
민영치閔?治|아티스트
박경미ぱくきょんみ|시인
사이토마리코?藤?理子|번역가
사토유佐藤結|영화관련작가
스즈키다쿠마鈴木琢磨|신문기자
시라이게이타シライケイタ|배우,연출가
시미즈지사코?水知佐子|번역가
오바타미치히로小幡倫裕|역사학자
오키게이스케沖啓介|아티스트
오타신이치太田?一|영상작가
요모타이누히코四方田犬彦|비교문학연구자
우쓰미노부히코?海信彦|현대미술가
우에무라유키오植村幸生|음악연구자
이시이미키石井未?|한국문화애호가
이토준코伊東順子|저널리스트
전월선田月仙|오페라가수
정현정鄭玹汀|사상사연구자
하라다미카原田美佳|사단법인국제예술문화진흥회이사
하정웅河正雄|교육자
하타노세쓰코波田野節子|한국문학연구자
하타노이즈미幡野泉|한국어강사,어학원경영인
하타야마야스유키畑山康幸|문화평론가,방송제작자
핫타야스시八田靖史|한국음식칼럼니스트
후루야마사유키古家正亨|라디오디제이
후루카와미카古川美佳|한국미술연구자
후지모토다쿠미藤本巧|사진가
후지모토신스케藤本信介|영화제작자
후지타니오사무藤谷治|작가,서점경영인
후카자와우시오深?潮|작가
히시다유스케菱田雄介|사진가
마치며노마히데키,백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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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국의지知를읽다』이후10년,
한일출판역사상초유의‘진선미3부작’프로젝트!그두번째여정.

2014년,한일양국의지식인140인이모여한국의지혜와지식,지성을탐색하는초대형프로젝트가성사됐다.기획자는한글이지닌세계문자사적위치를밝힌역작『한글의탄생』의저자노마히데키.그결과물로출간된『한국의지知를읽다』(쿠온)는일본에서제12회파피루스상을수상했고같은해한국에서도번역되어(위즈덤하우스)큰반향을일으켰다.‘한국의지프로젝트’의다음과제로찾아나간것이바로‘한국의아름다움’이다(노마히데키가언어학자의길을걷기전활동의출발점이현대미술가였다는점도의미심장하다).이번에는역사학과문화인류학을포괄한관점에서‘아시아미탐험대’프로젝트를이끄는백영서연세대명예교수도힘을보탰다.

앞선책이광활한지의지도를망원경처럼보여줬다면,속편에해당하는『한국의미美를읽다』는천변만화하는미의요지경과같은책이다.미의최전선에서활동중인한일양국85명의문화예술인에게도착한집필의뢰서내용을소개하면이렇다.“당신이한국의미와스친순간을독자와공유할수있도록책을소개해주십시오.”이번에도매개체는역시‘책’이다.

필자중다테노아키라(출판평론가,번역가)는통념적으로책은지의집적체로여겨지기에첫번째기획에는큰고민없이응할수있었지만,미와관련된책을추천하려면우선자신에게‘미’가어떤의미이고범주인지를설정해야하기때문에집필이쉽지않았다고밝힌바있다.그리하여『한국의미를읽다』는‘미학’과‘예술’관련서적을다룬서평모음집에머무르지않는다.85인필자가‘미’를어떻게정의하고바라보고있는지저마다의미적체험을독서체험과연관시켜다채롭게전개하기때문이다.이들의글은미를‘예술(품)’이라는한정된틀에가두거나,시각과청각,미각과같은감각의요소에만직결하는일에그치지않는다.때로는일상구석구석에깃든아름다움을찾고때로는삶과죽음을관조하는시선까지전해준다.즉자신의마음속에깃든아름다움이라는무형의개념까지조곤조곤이야기하는것이다.엮은이는맺음말에서최종편『한국의마음을읽다』의발간을예고했다(쿠온/독개비,2024년하반기한일동시출간예정).그리하여이책『한국의미를읽다』에서다루는아름다움[美]은앎[知-眞]을지나마음[心-善]으로이어지는연결고리,다름아닌책으로읽는‘한국의진선미’3부작의든든한징검다리역할을할것이다.

장르를넘나드는한국의미

시인,소설가,극작가,문학평론가,아티스트,사진가,디자이너,미술사학자,미술평론가,가수,건축가,국어학자,중문학자,사회학자,역사학자,비교문학연구자,배우,연출가,아나운서,영상작가,영화제작자,번역가,편집자,신문기자,음식칼럼니스트,서점경영인,한국어강사…….필자들의직업은이렇게나다채롭다.그만큼이들이들고온한국의미도다양한영역에걸쳐있다.중복추천된책이야나기무네요시의『조선과그예술』,『동전하나로도행복했던구멍가게의날들』(이미경),『오주석의한국의미특강』,『흰』(한강),『백석시집』,『조선시집』(김소운엮음),『하늘과바람과별과시』(윤동주),『한국가요사1,2』(박찬호),『한국의미를다시읽는다』(권영필외),『한국의아름다움을찾아떠난여행』(배용준),『한글의탄생』(노마히데키)정도에불과하기에얼마나다양한관심사를갖고있는지보여준다.페이지를넘길때마다영역과시간,공간을횡단할뿐아니라,기존의예술개념이지닌위계마저가볍게뛰어넘으며한국의미를읽을수있는독서체험을전해준다.

이를테면학문적견지에비춰미를살펴보기를원한다면한국미론를제시한대표적인국내외미학자인고유섭,야나기무네요시,안드레에카르트,최순우,조요한등의이름을확인할수있다.안견,신사임당,윤두서,조희룡,김정희,김환기,유영국,박수근,백남준,이우환같은미술사속거장의작품이책을통해소개되지만,동시에이름모를장인이만들고그린목가구와공예품,막사발,민화의멋이등장한다.

음악에서도윤이상의평전『나의조국,나의음악』과『나는딴따라다:송해평전』이공존한다.궁중음악과정악,경기민요,서도민요,농악을소개하다가,국악을융합하여실험적인포스트록음악을선보이는밴드잠비나이로타임슬립한다.재일코리안오페라가수전월선이한국과일본,북한의음악가와만나서묻혀있던곡을찾아가는『금지된노래:조선반도음악백년사』와재일코리안2세재야대중음악연구가박찬호가쓴역작『한국가요사1,2』는K-POP의전사(前史)역할을하며그원풍경으로우리를데려간다.

문학에서는특히시인의이야기가눈에띈다.“외롭고높고쓸쓸”한정조가지닌한국어의아름다움을한껏보여준백석의시집이있고,식민지조선에서‘돌출’하여한국시에서세계문학의동시성을이뤄낸이상의시집이있다.정한아,오은,백민석등시인과소설가가해설하는오규원,허수경,이성복,방주현,김승희의시는조탁된시어의아름다움이라는1차적의미를넘어우리삶과죽음속에서린비밀스런아름다움까지전해준다.

『한국의지를읽다』에서한글이가진세계문자사적지적성취가주목되어많은관련서적이추천받았다면‘미’의영역에서는한글의조형적측면,한글서예와서체를비롯해훈민정음언해본의편집방식까지주목한책이꼽히기도했다.박찬욱과봉준호의영화를다룬『아가씨아카입』,『기생충스토리북』,윤태호의웹툰『미생』,백희나의그림책『장수탕선녀님』처럼이른바‘K-컬처시대’를대표하는여러장르의소개도빠지지않지만자아도취적‘국뽕’의함정에도빠지지않고객관적인시선으로작품자체를분석하는서술도이책이지닌미덕중하나이다.

일본어권에서읽는한국의미

그렇다면‘한류’의발원지중하나이자본진인일본에서바라보는‘한국의미’의특질은어떻게이야기되고있을까.이역시잘라말할수없겠지만복잡한과거사와여전히풀지못한정치·사회적갈등이남은두이웃나라사이에서문화와예술,즉‘미’가가교역할을담당했다는점만은분명히전달된다.“일본어’권’에서읽다”라는2부의제목은원고자체가일본어로쓰여있다는의미지만,동시에필자=일본인이아니라는뜻을담고있기도하다.물론‘친한(지한)파’일본문화예술인,지식인이2부필자의다수를이루지만,활동의거점을일본으로삼고있는한국출신자를포함하여무엇보다도두나라사이의굴절된역사가만들어낸재일코리안(재일조선인)필자도다수포진하고있다.(이책이한국에서재일디아스포라연구의거점을이루고있는동국대학교일본학연구소의번역총서의일환으로기획되었다는점도기억해둘만하다)

먼저일본인필자중에는식민지시기부터조선(한국)에공감하고때로는두나라사이에서고뇌하던인물들의작품과저작에주목한경우가많았다.대표적인사례가민예이론의창시자야나기무네요시와민예품에대한관심이며(야나기무네요시는한국어권필자의글을포함하여이책에서가장많이등장한이름이기도하다),야나기와함께조선민예의조력자였던아사카와다쿠미의저작도눈에띈다.이밖에도식민지시대재조선(在朝鮮)일본인소설가가지야마도시유키의『경성이여안녕』에나타난자기언급적내용,식민지에서살며문화유산,자연,서민의생활을따스한시선으로그린화가가토쇼린진의수필화집『한국의아름다움』,일본의진보적시인나카노시게하루의시「비내리는시나가와역」에드러난조선인운동가와의연대의식,식민지조선을‘어머니의세계’로인식하며자신의원형을발견한모리사키가즈에의『경주는어머니가부르는소리』,판소리의세계를창작방식으로받아들이고1980년대한국의에너지넘치는문화를소설로담은나카가미겐지의『이야기서울』,그리고조선의마지막황태자비이방자여사의자서전까지실로다양하다.이같은관심에서는한류와더불어혐한의식과헤이트스피치가여전히횡행하는지금일본에서한국의이해자와교류자로살아가고있는필자들의감정이입과연대의식도느껴진다.

한편일본인필자들은미를규명할지역을단지‘대한민국’으로만바라보지않는다.북한의그래픽디자인과일상생활을담은니콜라스보너의컬렉션전도록『메이드인노스코리아』시리즈를비롯하여,『평양미술:조선화너는누구냐』(문범강),『북한의박물관』(정경희)등을통해한반도북녘에서펼쳐지는미를어떻게파악해야할지앞으로의과제를남기기도한다.

마지막으로남과북을넘어재일코리안의미의식을알수있는점도『한국의미를읽다』의빼놓을수없는특징이다.이말은이중적인의미를갖는다.추천도서중재일코리안의저술과작품을소개하고있다는뜻이기도하지만,그책들을꼽은재일코리안필자의미의식을가리키기도한다.작가강신자(교노부코)는이향의땅에서말과글을빼앗긴김소운과김시종이엮고일본어로번역한『조선시집』과『재역조선시집』을읽으며의역과직역의강여울에서졸졸흐르는아름다운물의소리를듣는다.재일코리안으로서자신의가정사를고백하는시인박경미는할아버지장례식장에서본삼베옷,조각보의감촉을언급하며가야금의소리,한국의시낭송에서느꼈던아름다움에귀를기울인다.재일코리안3세인음악가민영치는다른지역의이민자이민진의소설『파친코』에공감하고국악아티스트로서한국사속에나타나는악기만파식적이야기에주목한다.그밖에한국에서활동중인번역가도다이쿠코는얼마전세상을떠난재일디아스포라작가서경식의『나의조선미술순례』를소개하면서한국인이생각하는‘우리미술’의범주를넘어국경을넘나들며살아가는자들의미의식을함께들여다보자고권유한다.

다양한형상이부유하며빚어내는표지,이상남의회화[4-Foldlandscape(PolygonB)]

85인의필자명단에는들어가지않았지만‘쓰여진언어’즉글이아니라‘조형언어’로이프로젝트에참가한이도있다.바로표지원화를제작한현대미술가이상남이다.주일대한민국대사관의벽화제작자이기도한그는기하학적이면서도유기적생명감으로넘치는수많은작품을이책표지를위해제공했다.그중선택된이미지는북디자이너박대성의과감한레이아웃으로변주되어만화경같은이책의이미지를정확하게반영할수있었다.이상남과죽마고우이기도한엮은이노마히데키는표지의형상을이렇게해설한다.

“직선과곡선으로이루어진이상남의도상icon을보면분명인공적인느낌으로시작된형태가어느새유기적인생명체로탈바꿈해간다.비틀리고,튕기고,튀어오르고,떠다니는생명감넘치는형태들은결코한곳에머무르지않는다.언제나꿈틀대는동적인무리이다.”(7쪽)

표지그림처럼85인의필자들이찾고읽어낸‘한국의미’는장르와영역어느한곳에머무르지않고,한국과일본사이의답답하게가로막힌장벽을투과하듯허물듯움직이면서자신의존재감을과시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