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의 기억

서촌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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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촌의 무너진 한옥에서 발견된 217통의 편지.
모든 것이 무너지고 사라져 갈 때도, 그는 그곳에 있었다.
2016년 어느 날,
서울 서촌의 낡은 한옥을 매입한 태인은, 한옥을 현대화로 리모델링 하는 과정에서 방공호와 함께 217통의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1950년 1월 1일. 당신에게 보내는 첫 번째 편지’
당시 연희대에서 시를 전공하는 문학도였던 구자윤이
오랫동안 연모했던 여인 수희에게 쓴 그 수 백통의 편지들 속엔
그녀를 향한 구자윤의 숭고한 마음과, 함께 문학을 전공했던 친구들과의 우정,
그들이 가슴에 품었던 거룩한 꿈.
그리고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방공호 생활을 해야했던 구자윤의
처절한 생존기까지 모든 역사가 담겨 있었다.
그의 편지를 모두 읽은 2016년의 태인은
이 편지의 주인을 찾기 위한 긴 여정에 오르게 되는데…
구자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저자

안채윤

저자:안채윤
장편소설<서촌의기억>
장편소설<소년기>
장편소설<흑해>

목차

01.서촌
02.자윤의편지1
03.흑백사진
04.자윤의편지2
05.방공호
06.자윤의편지3
07.외출
08.여행1
09.여행2
10.너를그리워한시간들
11.귀로
12.마지막편지
13.회고
14.서촌의기억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본문소개>

나의청춘은멀어져가도,당신만큼은늘내가갈수있는그곳에머물러있기를.(87p)

어둠속에서도정연의눈은별처럼반짝였었다.태인은그눈을보는것이좋아그녀를끌어안지도,그녀의품으로파고들지도않았었다.괜히어른흉내를내보겠다며그녀의몸어딘가를만진다거나어떠한행위를시도하려들지도않았었다.물론,그러고싶은마음이아주없었던것은아니지만,어른이되기도전에어른의사랑을다해버리고나면정작어른이되었을때그들이사랑을나눌수있는새로운시도가없어진다는것이그는싫었다.(104p)

지금도어딘가에선많은이들이죽어나가고있을테지요.
편지를다쓰고나면나는다시또엎드려울것만같습니다.(130p)

그러다깨달았어요.그이가나를많이사랑했었다는걸.하루종일손에물마르지않던날위해잠자리에들기전꼬박꼬박로션을챙겨주었던것도사랑이었고,새벽에아이가깨서울면나보다먼저일어나아이를안고조용히달래던것도사랑이었고,함께산길을걸을때돌부리에걸려넘어질뻔한나를얼른잡아줬던것도사랑이었고,계곡물에발을담그기전에자신의발을먼저적셔물이얼마나차가운지미리말해준것도사랑이었고,김이폴폴올라오는감자껍질을까준것도사랑이었다는걸.(341-34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