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기

소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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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산다는 것은 뭘까?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그냥 이렇게 침대에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숨만 쉬고 있어도
사는 거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인간은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죽어가고 있는 거란 결론에 도달했던 열다섯 무렵부터 곧잘 죽고 싶었던 준경이는 18살 봄,
기어이 방 안에서 번개탄을 피웠고
그의 쌍둥이 형 준희는 운명처럼 준경이를 구해낸다.
자살시도에 실패한 후, 계획에 없던 18살의 인생을 살게 된 준경이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1년의 과정을 다룬 이야기. 당신의 소년기는 어땠나요?
저자

안채윤

저자:안채윤
충남천안출신이다.“정말로읽고싶은책이있는데세상에아직그런책이없다면,당신이직접써야한다.”는토니모리슨의말이인생을바꾼한마디가되었다.미래로보내는편지에서영감을얻어쓴『서촌의기억』로첫장편소설을출간했다.『소년기』는작가의두번째장편소설로,삶의한고비를지나가는한소년의1년간의기록을담은이야기이다.

목차

01.봄
02.여름
03.가을
04.겨울
05.다시,봄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모두의소년기에바치는헌사.

[소년기]는그때가아니면꿈꾸지못하고그때가아니면깨닫지못하는,그때의아이들,그때의나와그때의친구들이남긴기록이다.

가만히두면알아서지나갈일인데,마치그것이인생의전부처럼느껴져서숱하게괴로워했던그때의순간들과,결과적으로인생의많은부분을바꿔놓았던그때의무수한선택들.

지금이순간제일중요하다고생각되는일이당장내일에도제일중요한일은아닐수있다는것을,살면서제일중요한일은얼마든지새롭게생길수있다는것을,그러니그게무엇이든너무목숨까지걸어가며연연해하지않아도된다는것을미처알지못했던그질풍노도의우리를어루만져주는이야기다.

책속에서

나는곧잘죽고싶어졌다.대한민국을구성하고있는쓸모없는청소년중한자리를맡아살면서과연나는살아가고있는것인가죽어가고있는것인가를고뇌하다결국,죽어가고있는거란결론에도달했던열다섯무렵부터그랬다.
---p.13

문득문득그런기운에휩싸일때가있다.내가지금살아있는걸까?어떻게살아있는걸까?어째서살아있는걸까?왜아직도나는살아있는걸까.내내죽어만왔지,살아본적은없었기에그런기운이가슴팍을훅치고들어올때면난순간적으로숨쉬는법을잊어버리곤한다.코로숨을들이마시는법을다시깨우치는그짧은시간동안의정신적표류상태를두고어떤이들은공황장애라는병명을갖다붙였다.그렇다면나는봄날의어느고요로부터병을얻은것일까?아니면병을가장한벌을얻은것일까?그렇다면이건죽지못했음에서얻은벌일까,죽으려했음에서얻은벌일까?
---p.54

우린전염병이창궐한시대에살고있다.‘보통’이라는전염병.보통을넘어서는이들은끌어내리고보통에못미치는이들은열등하다며손가락질하는전염병.모두가환자고죄인이지만아무도자신이전염되어있다는사실을깨닫지못하는비극의시대.
---p.118

누나는울고있었다.눈물이그렁그렁맺힌서글픈눈동자가나를쓰윽쳐다보고우기천쪽으로사라지는그찰나의순간이마치영겁의시간처럼흘러갔다.아주천천히아주애처로운모습으로.괜찮냐고물어봐야해!뇌에서신호를보냈을땐이미누나는어둠속으로사라지고없었다.
---p.154

열심히살필요가없어.세상은그리정의롭지않거든.열심히꿈꾸며산인생과그냥되는대로산인생의결과는기껏해야한끗차이란다.꿈을이룬사람은그들중단한명뿐이야.나머지는그들의들러리만서다끝나거나,나처럼결과를보기도전에죽어버릴수도있어준경아.그러니까열심히살지마.
---p.168

한번지나가면다신돌아갈수없는시절…그러니사랑해줘,너의시절을.
---p.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