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고 싶어서

혼자 걷고 싶어서

$16.00
Description
여기, 건축과 공간에 관심이 많은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시간이 생기면 새로운 공간과 장소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발견한 자신만의 공간에서 세월을 읽고, 역사를 보고, 감정을 얻는다. 카메라와 떠나는 매일매일의 일정이 새롭고 경이롭다고 느끼는 이유다. 그렇게 ‘혼자 걷고’ 또 ‘걷는’ 삶의 방식을 통해 삶의 일부분을 채워나간다고 믿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혼자 걷고 싶어서〉의 저자 이훈길의 이야기다. 이훈길은 건축사이며, 도시 공학박사로 자신 스스로를 도시의 산책자이자 공간을 읽는 남자라고 소개한다.

건축 전문가이자 작가, 사진가, 모든 수식어를 내려 놓고 매일 도시를 걸었던 이훈길, 그는 현실의 차갑고 답답하게 느껴지던 공간마저 특별함을 찾아내려고 한다. 우리도 그와 같은 시선으로 학교를, 직장을, 집을 바라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일상의 공간들이 주는 행복을 잊고 바삐 움직이는 것만이 목적이 되어가고 있는 현재이다. 하지만 〈혼자 걷고 싶어서〉를 읽고 고개를 드는 순간 바라본 세상은 평소와 다른 뒤틀림이 생긴다. 건축물과 그 안의 공간이 주고 있는 의미를 관심과 애정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30가지의 장소는 그런 저자만의 시선을 알아볼 수 있는 열쇠가 되어준다.

저자는 꿈마루에서 시대의 변화를 느끼고, 선유도 공원을 걸으며 바람결에 실려오는 향기를 맡고, 종로타워에서는 종로의 랜드마크인 종로타워가 어떻게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상징성을 지녔는지 생각한다. 혼자 갔던 덕수궁에서는 삶의 작은 쉼표를 발견하고, 동묘에서는 낡고 오래된 것들이 제각각 빛나고 있음을 느낀다. 이렇게 오래된 역사와 기억을 가진 공간을 넘어, 새로운 세대들에게 환영받는 새로운 건축물로의 발걸음도 멈추지 않는다. 사람 이훈길은 파이빌99를 통해 컨테이너 속에 숨겨진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서교 365,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을 통해 젊음과 풍경이 어우러진 현대의 조각을 엿보기도 한다.

그의 에세이를 단순한 ‘건축가의 글’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다. 건축과 공간이라는 자신만의 안경을 통해 세상을 읽고, 또 바라본다. 그리고 이러한 ‘세상 읽기’의 영원한 동반자는 자신의 두 다리이다. 이 책에는 혼자 ‘걷고 또 걸으며’, 공간이 주는 메시지와 쉬지 않고 손 잡으려는 그의 노력과 열정이 담겨 있다. 당신도 그와 함께 공간이 주는 매력에 흠뻑 빠지고 싶은가? 그렇다면 주저없이 이 책을 골라도 좋다. 그 이유가 〈혼자 걷고 싶어서〉 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저자

이훈길

일상의공간을오감으로느끼고기록하는도시건축탐구자.
스쳐지나가기쉬운평범한순간들을
글과사진,스케치를통해재해석하고,
‘읽혀지는공간’의고유함을찾아내려한다.
건축사이며도시공학박사로,일과글의일치를통해
일상읽기의소소한행복을전하려노력한다.

목차

재생
꾹꾹눌러쓴손편지같은,꿈마루
바람결에실려오는향기속,선유도공원
미완의건축,이상의집

옛것

쉼표같은공간,덕수궁
오래된기억의종착점,종묘
도란도란속삭이는,순라길

소통

역사를복원하여땅에아로새긴,선농단역사문화관
너와나사이,세종문화회관
예술이라는이름의전당,예술의전당

활용

우연히만난골목길,언더스탠드에비뉴
바람결에실려오는향기속,선유도공원
컨테이너의다양한가능성,π-ville99

상징

기억과상징속,종로타워
벽돌건물의존재감,은행나무출판사사옥
정제된담백함이느껴지는,SK서린빌딩

조우

작은도시를담아낸,웰컴시티
틈속계단길로유혹하는,갤러리미술세계
도시와조우하는연장된길,재능문화센터

유동

기다림을녹여낸홍대,서교365
비일상속일상의,서울고속버스터미널
변화의흔적속,인사동길

존재

시린낙원,낙원상가
아련함속에떠오르는,절두산성당
일상속낯섬으로다가오는,태양의집(현썬프라자)

지역

수공예적아름다움의,12주(柱)
풍경의결을품은,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일상의거리에서호기심을자극하는,부띠크모나코

노정

멀고도가까운곳,강남대로
서로의감촉을느낄수있는,피맛길
더운여름의청량함,한옥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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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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