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일기 : 포르투갈

몽중일기 : 포르투갈

$20.00
저자

박보현

글을쓰고,그림을그린다.sns에중독돼사유와개성을잃어버린세대를향해일갈하는글을썼으나,도리어그글이sns상에서화제가되어저서<나는왜말이많은가>가출간되었다.또한꾸준하게소설작업을하고있으나,지금까지출간된그의책들은모두에세이다.한마디로이중적인사람이라할수있겠다.출판사<다이하드커피클럽>을운영하고있다.

목차

Prologue
지갑
공작새
심야버스
버스킹
컨버스화
새끼고양이
트램
스테판
성당

노인
더스틴호프만
저녁식사
외로운사람
핑크
비파나스
트럼펫
뽀빠이
두사람
프리지아
낯선곳
올리브나무
아이리시
행복한사람
Epilogue

출판사 서평

여행중잠을못자는작가가신혼여행을가면?

박보현작가는여행이불면으로의여정과같다고이야기한다.비유적인표현이아니라이는실제로그가여행중에는쉽게잠을이루지못하기때문일것이다.그런그가여행을좋아한다는것은삶의아이러니가아닐수없다.

다행히작가는경험을통해그나름의방법을터득했다.그방법은다름아닌잠을자지않는것.그는여행중잠을자는대신글을쓴다.하루중보고,듣고,경험한것에대한기록부터과거의기억,또는개인적인결심에이르기까지밤이오면그의의식은한계를모르고자유롭게뻗어나간다.어쩌면작가의진짜여행은모두가잠들고나서야비로소시작되는셈이다.

그런그가포르투갈로신혼여행을갔다.더이상작가는혼자가아니다.그의곁에는언제나사랑하는아내가함께하고있다.하지만불면의밤은이번에도어김없이그를찾아온다.어찌그가포르투갈에서쓴글들이궁금하지않을수있겠는가.

불면의밤에몸을맡기고자유로운사색에서이어지는꿈에대한이야기.작가가선사하는‘밤으로의긴여로’를따라가보자.

여행에서마주하는무의식의기억

엄마는그날지갑을잃어버렸다.
갓난나를안고서울로가는기차안에서였다.
평생을서울과인천에서만살았던엄마는부산에신혼살림을차렸다.
남편의직장발령때문이었을뿐,그녀의의지와는상관없는일이었다.
그래서엄마는그날그기차를타고있었고,지갑을잃어버렸다.
가방안에는천기저귀와유아용품들이가득했다.
품에안은아들은아직걷지도,말을알아듣거나하지도못했다.
그저옹알옹알,울고보채지만않아도다행인일이었다.

(지갑中)

생생한포르투갈감성

우리는알마스성당에서한블록을내려와모자가판대를구경하고있었다.
작지않은가판대에,적지않은모자들이진열되어있었다.
아프리카계여자가모자를팔고있었다.
말이많지않았지만세심하고,미소가박하지않은여자였다.
덕분에나는여러개의모자들을써볼수있었다.
가판대를구경하는이는아내와내가전부였지만,
거리는사람들이만들어낸소음들로가득차있었다.
그리고어디선가‘프랭크시나트라’의‘마이웨이’가들려왔다.

(버스킹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