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다정한 학교 (그해 여름, 어느 초등교사의 문장들)

어쩌면 다정한 학교 (그해 여름, 어느 초등교사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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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꿈과 배움이 자라는 곳,
서로에게 더 상냥한 학교가 될 순 없을까?”
지난해 7월, 서울 서이초 교사가 악성민원에 시달리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고인의 49재를 앞둔 주말, 전국의 교사 30만 명이 여의도 국회 앞에 검은 옷을 입고 나와 ‘사건의 진상 규명’과 ‘공교육 정상화’를 목 놓아 외쳤다. 그동안 ‘나 혼자만 참으면 되겠지.’라며 각종 부당한 처사에도 참아온 교사들의 울분이 한꺼번에 터진 순간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2023년 브런치북 대상 수상자이자 20년 넘게 교직생활을 해온 정혜영 작가는 『어쩌면 다정한 학교』를 출간했다. 훌륭한 동료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으로, 더 나은 공교육을 위해 힘을 보태고자 그동안 학교에 관해 써온 글들을 모은 것이다.
저자는 먼저 이때다 싶어 ‘교사 대 학부모’ 구도로 갈등을 부추기는 언론과 여론을 지적하며, 지금 필요한 것은 편 가르기가 아닌, 서로를 향한 이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어쩌면 다정한 학교』는 비난을 위한 날선 목소리보다는 학교를 사랑하는 중견교사의 따뜻한 시선을 유지한다.
저자는 학교의 일상 속에서 아이, 교사, 학부모가 어떤 식으로 성장하고 서로 영향 받는지를 진솔하게 담았다. 이는 상대 입장에서 미처 생각지 못했던 점들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해준다. 이로써 서로 간에 생긴 균열을 메우고, 더 단단한 신뢰의 싹이 움트리라 기대한다.
1장 ‘내 무대의 주인공들’에서는 학교의 주인이자 존재 이유인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자라고 각자의 꿈을 키우고 있는지 생생히 담았다. 때론 엉뚱하고 때론 어른보다 현명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교사와 부모가 아이들에게서 무엇을 지켜줘야 하는지 되새기게 한다.
2장 ‘학부모님, 당신이 필요합니다’는 교사에게 큰 힘을 실어주는 한 축인 ‘학부모’들과의 따뜻했던 혹은 안타까웠던 일화들을 실었다. 학부모가 ‘학교 안의 부모’인 교사와 함께 어떻게 협력하고 신뢰를 다져야 하는지, 그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속내를 조심스레 풀어놓는다.
3장 ‘상냥한 학교, 다정한 온도’에서는 건강한 학교, 배움이 넘쳐나는 교실에 대한 교사로서의 고민과 희망을 얘기한다. 누구도 다치지 않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사, 학생, 학부모가 같은 목표를 가진 ‘내 집단’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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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혜영

24년차초등학교교사.연달아8년동안2학년담임을맡았다가,올해처음으로1학년담임을한다.‘어린이는오늘의나를일깨우는스승’이라는생각을늘가슴에품고,아이들과함께하는학교생활을기사나글로남기고있다.어린이들의문장과세계를통해현실세상을좀더너그럽게바라보기를바라며쓴글들이제10회브런치북대상을수상하여『어린이의문장』으로출간되었다.『본캐가2학년담임입니다』를쓰기도했다.
교사들이라면묻을수없는2023년여름.이후선배교사로서그리고대한민국의미래인어린이를가르치는사람으로서진짜학교이야기들을용기내그러모았다.자신의글이궁극적으로교사-학생-학부모간의믿음을다져,더다정하고상냥한학교를향한작은힘이되기를소망한다.

목차

들어가며_초등학교라는예쁜우주,그리고반성의문장들

1장.
내무대의주인공들
가르치는일이좋아서
특별한너,더빛나고있기를
내가하고싶을때만말할래요
선생님,저희둘이사귀어요!
서로의눈빛이매서웠던이유
설사가‘인싸’된날
어른은때로아홉살보다옹졸하다
내속도로연주하는‘홀로아리랑’
영어나한국어나못알아듣는건마찬가지
이기고지는건정말싫어
너무너무슬펐던학급임원선거

2장.
학부모님,당신이필요합니다
화상수업에서의오해
저학년학부모님이궁금해하는것들
내몸은‘내몸’이아니다
제자의아버지들께고합니다
숫자와점수라는것의한계
아이의마음만얻어도행복했던
아이의자랑거리이고싶다
선생님곁에있어자신감이생겨요
힘든아이를키우는부모님께
아이들은건강하게도피할줄안다
오랫동안학교에계셨으면합니다

3장.
상냥한학교,다정한온도
누가선생님의짝꿍이되어줄래?
우리마음속에신호등을켜면
왜출력해주면안돼요?
선생님도설명하기어려운문제들
따로,또같이만들어가자
어린꿈이피어날기회들에대하여
나의방학동안에는…
우리반만규칙을바꾼꼬리잡기놀이
꼬맹이나르시시스트와함께하기
2023년9월2일,여의도에서
다정한학교가오래살아남는다

나오며_어쩌면너무쉬운,다정한학교

출판사 서평

너무일찍져버린후배교사를생각하며써내려간
제10회브런치북대상작가정혜영의교육에세이

그후로일년,학교는얼마나달라졌을까?

서이초사건후일년,학교는얼마나달라졌을까?당시교권침해에대한사회적공분이일며교권4법이통과되는등제도적개선이이뤄지긴했지만,교육현장은크게달라지지않았다는게중론이다.초등학생이교감선생님의뺨을때리는가하면,교사가찍어올린반사진에자신의자녀가없다는이유로교사의가족까지협박하는학부모도있었다.한국교총의설문조사에서‘다시태어나도교직을택하겠다.’라는응답은10명중2명이안되는19.7%를기록했다.대체무엇이좋은스승이되고싶다자처한이들을이토록학교바깥으로내모는걸까?
미국의교육자존듀이는“학교란사회생활을준비시키는곳이며,사회생활의전형적인조건들을축소시켜재현하는곳”이라고했다.즉,학교에서의배움이란‘교과학습’도포함하지만다양한사회적경험들이야말로본질적인것이란의미다.아이들은학교에서배려와양보,경쟁과승패,좌절과도전등을겪고자기나름의답을찾으며사회구성원이되어간다.이과정에서서로결이다른다양한아이들이자연스레어울리고부딪힌다.
이때학교는아이들이보다안전하게사회적경험들을연습하도록울타리가되어주고,그안에서아이들은안심하며자신의꿈을찾아간다.그길잡이역할을하는것이바로교사다.『어쩌면다정한학교』에서는그렇기에교사란아이들이라는많은소우주를품어야하는너른은하계가되어야한다고말한다.
이때학부모는성장하는자녀의희로애락을지켜보며응원하는존재여야한다.그리고이응원은비단내자녀에게만국한된것이아니라,다른아이들및교사에게도향해야한다.그누구든학교울타리안을침범하여입맛대로헤쳐놓으면아이들은소중한배움의기회를잃게된다.또자녀를위한다는명분으로교사나다른아이들의마음에함부로감정을쏟아낸다면과연학교가본래의미를지켜낼수있을까?
이책은무너진공교육을세우기위해‘다정함’이필요하다고말한다.모두에게행복하고안전한곳이어야할학교에서학생은물론이들의나침반이되어주어야할교사역시도안심하며스승의역할을할수있도록말이다.


어쩌면다정한학교는너무당연해서
너무쉽게이뤄질지도모른다

세계적인베스트셀러『다정한것이살아남는다』에따르면,우리는나와같은집단구성원에게는친화력을느끼는반면다른집단이라느끼는이들에게는‘비인간화’하는경향을보인다고한다.즉,주변인에게는한없이상냥하고다정한사람이외부인에대해서는인간이하의존재로인식하며잔혹한행동까지저지른다는것이다.최근사회적으로여러집단갈등이빚어지며서로를혐오하는기저에도이렇듯이질집단이란인식이깔려있다.
『어쩌면다정한학교』에서는최근각종학부모의악성민원들,교사와학부모간반목의배경에도서로를이질집단으로보는시선이깔려있다고보았다.따지고보면,아이들의조력자로서최선을다한다는점에서이들은다른집단일수없다.서로가건강한교실을위해협력하는‘한집단’으로여긴다면예민하게생각했던부분들을더여유있는시선으로볼수있다는의미다.우리대부분이옆사람에게따뜻한사람들인것처럼말이다.
저자는공교육정상화의날을앞두고반아이들이건네온현장체험학습신청서에큰감동을받았다.‘지지’,‘존중’,‘행복한교실’등의말로채워진신청서에는비단교사뿐아니라,무너진공교육을더건실히일으키고픈다수의학부모와학생들의마음이담겨있었다.
학교를바로세우기위해서교사는올바르게가르치고,아이는존중으로배우며,학부모는믿음을갖고지지해야한다.너무당연해서어쩌면너무쉽게이뤄질다정하고건강한학교.저자의문장들이곧현실에서실현될수있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