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라 부채바람 - 개나리문고

불어라 부채바람 - 개나리문고

$12.00
Description
잘못해도 사고 쳐도, 이해받고 사랑받고 싶은 여덟 살 마음

아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부모다. 그중에서도 엄마. 오은영 박사는 부모가 자녀를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아이가 부모를 사랑하는 만큼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만큼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받고, 느끼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엄마에게 제일 많이 듣는 말은 야단이나 잔소리일 때가 많다. “게임 좀 하지 마!”, “안 돼!”, “공부 안 하니?” 등등.
《불어라 부채바람》의 주인공 세찬이도 마찬가지다. 엄마에게 제일 많이 듣는 말이 “넌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니?”일 정도다. 엄마는 엄마대로 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아들 때문에 고생이고 세찬이는 엄마가 자기만 미워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세찬이 손에 우연히 들어온 낡디낡은 부채는 뜻밖에도 엄마의 화를 누그러뜨리는 데 특효약이다. 그렇다면 이대로 만사형통인 걸까? 왠지 세찬이의 마음은 편하지만은 않다. 왜일까? 부채는 두 사람에게 어떤 바람을 일으켜 줄까?

신통방통한 부채 때문에 일어난 유쾌한 소동

세찬이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엄마에게 야단을 맞는다. 거실에 가방을 아무렇게나 던져 놓고, 병째 물을 마시거나, 동생을 괴롭혀서다. 하지만 억울할 때가 더 많다. 너무 급한 나머지 가방이 그냥 던져진 것이고, 이유 없이 동생을 괴롭힌 게 아니라 동생이 숙제를 방해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엄마는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화부터 낸다. 아무래도 세찬이를 미워하는 게 분명하다.
오늘도 엄마에게 된통 야단을 맞고 기운이 빠진 채 태권도장으로 향하는데 아파트 경비 할아버지가 위로를 건넨다. 친구들의 말로는 경비 할아버지가 삼백 살 먹은, 신비한 힘을 가진 도사라고 하지만 세찬이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할아버지는 세찬이가 안쓰러운지 내기 바둑을 이기면 뭔가를 주겠다고 말한다. 바둑을 둘 줄 모르는 세찬이는 할아버지와 알까기를 하고 이기면서 학 다섯 마리가 그려진 낡은 부채를 선물 받는다. 할아버지는 그 부채가 화를 식혀 주는 신통한 부채라고 말하며 반드시 하루에 다섯 번만 사용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세찬이는 그저 허풍일 거라고 여긴다.
그런데 화가 난 엄마에게 속는 셈 치고 부채를 세 번 펄럭이자 엄마의 화가 누그러든다. 신통방통한 부채를 가지게 된 세찬이는 이제 누구에게도 야단맞는 일 따위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기분이 좋아진다. 늦잠을 깨우는 엄마가 화를 내면 펄럭, 펄럭, 펄럭, 회오리 감자를 뺏긴 예나가 화를 내도 펄럭, 펄럭, 펄럭, 예의 없는 쌈닭 아저씨가 화를 내도 부채만 부치면 만사형통이다.
그런데 부채의 비밀을 알게 된 기동이는 부채를 빌려달라고 졸라대고, 쌈닭 아저씨도 부채를 빼앗으려 덤벼든다. 그때 아파트에 갑자기 멧돼지가 나타나면서 동네는 아수라장이 된다. 세찬이는 부채의 힘으로 멧돼지의 화를 식히려 하지만 쌈닭 아저씨가 부채를 빼앗아 마구 부쳐대는 바람에 오히려 멧돼지의 화를 돋우는 꼴이 되어버린다.
그 와중에 신통한 힘을 가진 도사라고 믿었던 경비 할아버지는 오히려 벌벌 떨며 도망치려 하고, 온 동네가 난리 통인데도 자신을 찾지 않는 엄마가 밉고 서글퍼질 무렵, 시장을 보다가 소식을 듣고 헐레벌떡 달려오는 엄마를 발견한다. 세찬이는 마침내 울음을 터트리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봄마중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개나리문고〉 시리즈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문해력을 길러 주는 창작시리즈이다.

저자

정희용

대학과대학원에서아동학을공부하고출판사에서어린이책을기획하고만들었어요.‘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동화를공부했지요.제1회(주)미래엔창작글감공모전에서「실수를축하해!」로우수상을수상했어요.쓴책으로는『누가왕이될까?』,『우리집에는사자가살아요』,『징징공주님좀말려줘』,공저『떼쟁이,요셉을만나다』등있으며,『삐리꼴라의방학숙제』가첫장편동화예요.삐리꼴라처럼늘‘어떡해,어떡해’를입에달고사는걱정대장이었지만,덕만이처럼‘괜찮아,괜찮아.’하는씩씩한어른이고싶어요.

목차

세찬이는매일혼나ㆍ8
수상한경비원할아버지ㆍ20
부채를펄럭펄럭펄럭ㆍ35
부채의쓸모ㆍ49
나도좀빌려줘ㆍ59
불난집에부채질ㆍ73
하루도잠잠한날이없어ㆍ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