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씨 할아버지의 작은 박물관 - 시니어 그림책 9

정 씨 할아버지의 작은 박물관 - 시니어 그림책 9

$12.03
저자

주상태

매주수요일학생들에게그림책을읽어주다푹빠졌습니다.그림책으로만든아름다운세상을꿈꾸며오늘도그림책을펼칩니다.

출판사 서평

국내최초시니어그림책전문브랜드‘백화만발’
소외되었던5090세대의삶을아름다운그림과이야기로담아내다

‘시니어그림책’시리즈는시니어의삶과이슈를담은어른그림책입니다.외롭고막막한어르신들,자녀와소통하고싶어도바쁜그들에게말붙이기어려운부모님들,마음은아직젊은데그마음을누구도알아주지않아슬픈어르신들.먼저그들에게위로와격려,그리고꿈을드리고싶었습니다.많은어르신이이책들을함께읽으며마음속이야기를풀어내었으면합니다.온가족이이책들을함께읽으며어르신들의이야기에귀기울이길소망합니다.
-기획자백화현

“우리아파트에는작은박물관이있습니다.
주민들이만든것도아니고,건설사가지은것도아닙니다.”
아파트입구의작은박물관은정씨할아버지가만들었습니다.벽시계에,오래된음반에,재밌는책에,맛있는간식에,없는게없지요.아파트주민들은이곳에들러이야기를나누기도하고,옛노래를듣기도하며,간식을먹기도합니다.마음울적한날,작은위로를받아가기도하고요.취업준비생에게든든한응원을,엄마손을잡고나온아이들에게활짝핀꽃이야기를들려주는정씨할아버지의작은박물관은오늘도인기가많습니다.

“아파트주변에는할아버지손이닿지않은곳이없습니다.
너무열심히고치고쓸다보니할아버지의마당처럼보이기도해요.”
정씨할아버지의하루는너무나짧습니다.아파트주변의쓰레기를정리하고,고장난곳을손보고,빗자루로길가를쓸고,꽃을가꾸다보면하루가금방지나갑니다.손재주는얼마나좋은지요.버려진플라스틱으로만든멋진바람개비로는작은박물관과아파트주변을장식합니다.입구에서부터쓰레기처리장까지,정씨할아버지의손길이닿지않은곳이없는아파트는그래서인지오늘도정겨운온기로가득합니다.

“그것들은아무소용없습니다.
여기는작은아파트경비실일뿐이었습니다.”
하지만아파트주민모두가정씨할아버지와작은박물관을사랑하는건아닙니다.경비실이너저분하다며,경비원이아파트를제대로지키지않는다며원성을높이는사람들도있지요.이들의원성은거기서끝나지않았습니다.경비실을깨끗이치워달라는민원이해결되지않자,비상주민자치회의가열렸습니다.작은박물관을사랑하는이들과경비실을깨끗이해달라는이들의언쟁후,정씨할아버지는작은박물관과그주변을아파트경비실답게깨끗이치우기로합니다.

“한할머니가아파트여기저기에꽃씨를뿌렸습니다.
경비실에선흘러간옛노래가조심스럽게흘러나왔습니다.”
정씨할아버지는자신의일과주변에애정을갖고열심히하루를보내는평범한사람입니다.그런정씨할아버지에게는사회적지위도,나이도,돈도사람을판단하는기준이될수없지요.정씨할아버지의작은박물관은아파트경비실에그치지않습니다.아파트주민들에게때로는쉼터가되고,추억이되고,안식처가되지요.
각박한도시생활을하다보면마음둘곳이필요합니다.종일속상했던마음을,애처로운스스로를고스란히집으로데려갈수없는날이있습니다.그런날이면모두에게작은박물관하나쯤있어도좋겠습니다.정씨할아버지를만나두런두런이야기나누어도좋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