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는 아무나 보나(큰글자도서)

손주는 아무나 보나(큰글자도서)

$27.00
Description
50대 중반, 조금 이른 나이에 할머니가 된 박 여사의 노년 적응기
청소년 소설 『류명성 통일빵집』과 『난민 소녀 리도희』로 이름을 알린 박경희의 유쾌 발랄 노년 에세이.
50대 중반, 손주가 태어나면서 갑자기 할머니가 된 작가는 새로운 삶에 눈뜬다. 노년 육아로, 육체의 나이 듦으로, 정신의 공허함으로 괴로워하는 주변의 노년을 살피게 된 것.
이 책은 이제 막 ‘노년’이라는 길목에 들어선 작가와 그 주변의 이야기를 통해 자식의 아이를 돌본다는 것에 대해, 건강하게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해, 제대로 산다는 것에 대해 톡톡 튀는 문체로 허심탄회하게 말한다. 정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저자

박경희

1960년경기도양평에서태어나,2012년할머니가되었다.
오랫동안방송일을했고,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의‘한국방송라디오부문작가상’을수상했다.창작에도뜻을두어2004년《월간문학》에단편소설〈사루비아〉로등단했다.어쩌다할머니가되었지만,여전히청춘처럼열심히읽고쓰며독자를만나고있다.
소설『버진신드롬』,『류명성통일빵집』,『난민소녀리도희』,『고래날다』,『분홍벽돌집』,『리무산의서울입성기』등을썼고,수필『여자나이오십,봄은끝나지않았다』,『여자나이마흔으로산다는것은』등을펴냈다.
할머니의마음으로보는세상은많이달랐다.노년육아로힘들어하는동년배와육아로힘든워킹맘에게힘이되었으면하는바람으로이책을썼다.

목차

프롤로그_할머니라는이름이생겼다

1부_어쩌다할머니
손주는아무나보나/다시시작할수있어/육아는돼도교육은안돼/김혜자선생님처럼/남편이되찾은청춘/할머니는왜그것도몰라요/할머니집으로떠밀려온아이들/공짜육아는사절/당신에게손주란/내운명을사랑하자

2부_시끌벅적노년적응기
일도하고돈도벌고건강도얻고/돈보다친구/두아이를다시키운다면/지는노을을함께보는사이/이런할머니로남고싶어/손주를몰라보게된다면/나는어디쯤에서있는걸까/메멘토모리

3부_손주와의추억만들기
소풍가기/텃밭가꾸기/동화쓰기/영화보기/배낭여행

에필로그_손주가태어나던날의감동으로

출판사 서평

‘아주머니’라는말조차거부하던내가
어느날갑자기‘할머니’가되었다

『손주는아무나보나』는워킹맘으로분투하다어느날갑자기할머니가된작가와그주변사람들의이야기가담겨있다.어쩌다얻게된‘할머니’라는이름에적응하기위해지인들을찾아다니며노년육아와손주의의미에관한에피소드를모으고,건강하게나이들기위해자신의삶을돌아보며생각을정리하는과정이허심탄회하게그려진다.무겁고진지할수있는‘노년’과‘노년육아’라는주제를유쾌하고발랄하게풀어내,누구나의이야기이자인생으로자연스럽게받아들일수있도록한다.

손주가되찾아준청춘,
힘들지만괜찮아

가족의생계와자신의인생을위해맞벌이를택한젊은부부들은아이를낳아도스스로키우기가어렵다.아이육아를위해다른사람의손을빌려야하지만,다른사람에게아이를맡겼다흉흉한일을겪었다는주변의이야기들때문에이마저도쉽지않다.일터에나가일하느라바쁜자신을대신해아이를믿고맡길수있는사람은애석하게도자신을키워준부모뿐이다.

_“자식들이자기애들은남의손에맡길수없단다.나보고자기들을키울때처럼모든힘을다해서잘키워달래.아이돌보미는구했지만,육아의총책임을맡아달라는거지.엄마로서나를인정해준것까지는좋은데…요일까지정해서두아들집에번갈아다니느라정말되다.”(35쪽)

할머니,할아버지들은자식과손주를위해내가나서야한다는생각으로노년육아에뛰어든다.자식을키워봤다고해서손주키우기가쉬운건아니다.자신도모르게나이든육신과넉넉지않은주머니사정은손주돌보는일을어렵게만든다.그렇다고먹고살겠다고밤낮없이일하는자식들에게육아비용을내라고할수도없는노릇이다.

_“말도마세요.(...)작은딸은식당에손님이없어서가겟세도못낸다고…우윳값이며기저귓값벌기도힘들다며애만보고그냥갈때가있어요.어느때는내가알아서아이한테필요한거사다가먹이고입히는데,애봐주는값이라도달라고하면아마까무러칠거예요.”(74-75쪽)

노년육아로몸과마음이너덜너덜해지는사이,시간또한속절없이흘러간다.

_“큰아들손주만몇년봐주고일터로복귀하려고했는데,둘째가애를낳았네요.형네아이를키워줬으니자기아이도키워달라는거예요.그렇게해서손주에게코꿰인세월이10년이에요.내인생의황금기는다지나간거죠.”(29쪽)

노년육아가사회적으로많은문제를품고있음에도불구하고,할아버지,할머니들은손주가그저사랑스럽다.젊었을때자기자식에게베풀지못한사랑과여유를원없이베풀어줄존재가있다는것이한없이고맙다.노년에부부가함께육아를하니,생기가돌아다시청춘으로돌아간것도같다.

_“젊었을때는열심히돈벌어서남부럽지않게키우면된다는생각만하느라,아이들과함께하는시간이없었어요.그때제대로아비역할못한거손주에게흠뻑해주자는생각이들더라고요.거기다아내와함께손주를볼수있어더좋아요.손주의예쁜짓을함께보며행복을나누다보니…부부금실도더좋아지는것같아요.”(50-51쪽)


나는손주에게
멋진할머니로기억될수있을까

노년에열심히손주를키우며자신의젊은시절을보상받는사람이있는가하면,열심히일하며건강하게나이들기위해노력하는사람도있다.노년육아를해야만노년의삶이보람차고윤택한건아니다.다양한얼굴만큼이나다양한삶의방식이존재하므로,노년에자식을위해손주를돌보지않는다고해서미안한마음을가질필요는없다.노년육아는필수가아닌선택이기때문이다.

_“장사하던남편이가게문을닫고집에서뒹굴거리는데…힘들더라고.삼시세끼차리는것도솔직히부담되고.마침동네아주머니가요양보호사로일하는데괜찮다며권하더라고.학원에다니며공부해서요양보호사자격증을땄어.자격증을따니까오라는데는수없이많더라.”(103-104쪽)

노년과노년육아는별개의문제지만,손주가있는노년에게는이둘이함께할수밖에없다.맞벌이하며아이를키우는부모들또한노년과노년육아의문제를따로떼놓고생각할수없다.노년과노년육아는내부모의문제이기도하고내자식의문제이기도하기때문이다.

_나를할머니라불러주는어여쁜아민이를만나며,내삶은많이변했다.그전까지는개인‘박경희’에초점을맞추어산삶이라면,지금은‘가족’그리고‘오아민의할머니’로삶의초점이바뀌었다.(236쪽)

작가는나름의방식으로노년을보내고있는주변사람들의이야기와자신의삶을정리해기록하면서,노년의마음가짐과관계맺기등건강하게나이들기위한방법을고민한다.더불어먼훗날손주가자신을멋진할머니로기억해주길바라며,오늘도더욱열심히살아야겠다고결심한다.

_손주아민이가커가면서아니아민이가먼훗날나를기억할모습을생각하니,잘살아야겠다는생각이들었다.잘산다는건이세상을떠날때후회할일을남기지않는것아닐까?그또한준비가필요하다는생각이절실하게들었다.(141쪽)

“할머니의마음으로보는세상은많이달랐다.노년육아로힘들어하는동년배와육아로힘든워킹맘에게힘이되었으면하는바람으로이책을썼다”는작가의말처럼,이책이지금의한국사회를살아가는남녀노소모두에게힘과위로가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