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먼저 달려왔다 (눈물은 자리를 잡고 언제든 뛰어내릴 준비를 한다 | 신승은 시집)

심장이 먼저 달려왔다 (눈물은 자리를 잡고 언제든 뛰어내릴 준비를 한다 | 신승은 시집)

$13.00
Description
삶의 고통과 아픔을 마주한 시인의
‘심장’과 ‘눈물’에 관한 시

‘소중한 것은 하나도 상하지 않았다’
양말기획 출판사에서 에세이스트 신승은의 첫 번째 시집 『심장이 먼저 달려왔다』를 펴낸다.
“가끔 글씨만 봐도 심장이 덜컥하고 내려앉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 글씨는 기호로 해석되어 의미로 인지되기 전에 글씨가 가진 이미지만으로 우리에게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림시는 그 지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시집은 스물두 편의 시로 만들어진 시집 『심장이 먼저 달려왔다』와 스물두 편의 그림시로 만들어진 『눈물은 자리를 잡고 언제든 뛰어내릴 준비를 한다』로 구성된다. 같은 제목의 시와 그림시는 시집에서도 꽤 멀리 배치되어 있다. 시가 그림을 해설하는 역할을 하지 않고, 그림이 시를 형상화하는 식의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지 않는다.

[심장이 먼저 달려왔다: 시집]
이번 시집의 1부, ‘나에게 작은 가시가 있어’에서는 지금, 여기를 ‘응시’한다. ‘보호하지 않겠다는 선언, 갈테면 가보라는 당신’을 노려본다. ‘목에 작은 가시가 있’어 좀처럼 알아보기 어렵지만 집요하게 고통당하는 이들을 바라보며, ‘세상에서 가장 강한 탄력을 꿈’꾼다. ‘연민과 공감마저 칼이 될까 무서워’ 뒤돌아보지도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이 드라마의 조기종영’을 말한다. 시인은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보이는 모습을 포착하고 있다. 지키고 싶은 것이 있어야 할 수 있는 말을 하고 있다. 시인은 폭력의 여러 가지 얼굴을 알아채고 우리를 지키자고 말한다.
2부 ‘겨우 맞은 아침’에는 갑자기 닥친 가족의 ‘삶과 죽음의 경계’ 곁에서의 시간을 조용히 꺼낸다. 모두가 겪었거나 겪을 수 밖에 없는 그 자리의 슬픔과 간절함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 뼘도 움직이지 못한 채 운명에 깔려’ 기도하는 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밤이 갈아져 겨우 맞은 아침’의 풍경이 그려진다. 하지만 시인은 그 속에서도 다른 이의 목소리를 ‘커튼’ 넘어 듣고 ‘돌본다’는 의미를 확장한다.

[눈물은 자리를 잡고 뛰어내릴 준비를 한다: 그림시집]
시인이 쓴 그림시에는 이미지와 텍스트가 같이 있다. 그림시의 텍스트는 시집 ‘심장이 먼저 달려왔다’에 있는 시의 구절이나 단어로, 글자가 가지고 있는 정서적인 힘이 그림 안에서 구현된다. 우리의 삶에서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이 같은 장면에서 동시성을 가지고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처럼 시인은 ‘시와 이미지가 하나가 되어 만든 장면’을 통해 소통한다.

‘그림시’는 시인이 글자의 지평을 넓혀 그림의 범주에 닿아 새롭게 만든 장르이다. 시를 먼저 읽을 때와 그림시를 먼저 읽을 때 감상이 달라질 것이다. 그림시만 읽어도 되고 시만 읽어도 된다. 각각 따로 존재하지만 연결되어 있는 그 사이를 오가며 독자도 독자의 서사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신승은

시인,에세이스트

에세이'사고고치고살다'(2022)를집필하였고,
‘제가살고싶은집은'(송승훈,이일훈)의그림을그리고,
'첫반아미안해','마이소울푸드','엄마아프지마요'등의노랫말을썼다.

목차

-시인의말
심장이먼저달려왔다[시집]
제1부나에게작은가시가있어비보호좌회전/해피엔딩/너∥나/극기의시간/알고있었다/또하루/지각/가을밤이야기/각자의기억/지연(遲延)/Y의정원
제2부겨우맞은아침겨울의문턱/경계에서/인사/기도/인간의/안부/머금/여기,306호/엘리베이터앞에서시인을만난이야기/내가나를/사물함
-시해설

눈물은자리를잡고언제든뛰어내릴준비를한다[그림시집]
비보호좌회전/해피엔딩/너∥나/극기의시간/알고있었다/또하루/지각/가을밤이야기/각자의기억/지연(遲延)/Y의정원/겨울의문턱/경계에서/인사/기도/인간의/안부/머금/여기,306호/엘리베이터앞에서시인을만난이야기/내가나를/사물함
-그림시해설
-그림을쓰다

출판사 서평

시집『심장이먼저달려왔다』는하강의시간에서시작된다.제1부‘나에게작은가시가있어’는시인이사회구성원으로서부딪는현실에서시작하고2부‘겨우맞은아침’은인간으로서맞닥뜨리는한계에서시작한다.시어들에켜켜이쌓여있는분노는팽팽하고슬픔은처절하다.그럼에도시는어둡거나답답하거나무겁지않다.시인의목소리가더해질수록분노와슬픔은휘발되고그자리에오히려사랑만이각인되어있다.현실에대한분노와인간으로서의슬픔으로메워진활자에서어떻게사랑만이남을수있을까?하강의순간을전복한힘은무엇인가?[……]
가장단단하며가장고요한그곳에서살아남는것,숨을쉬는것,그리고나를위해,너를위해정원을가꾸는것.그렇게우리공동체는다시품기시작한다.시인은어떤상황에도도망가거나겁을먹지않는다.구석에몰려도,상황이슬퍼도끄떡없다.중요한것들은하나도상하지않았다.[……]
『심장이먼저달려왔다』는분노와슬픔의시이다.시안에혹은시밖으로떠다니는분노와슬픔의시어들은어느덧그것에무뎌진우리의감각을깨운다.시인은쉽게분노와슬픔을털어버리지않는다.오히려분노와슬픔을힘있게지속한다.그리고너의어깨를감싸고우리의안녕을지켜주는삶을설레는마음으로꿈꾼다.그어떤것에도불구하고우리가살아내는힘,사랑이범람한다.그렇게하강의순간,날아오른다-강진영(소설가)

[……]그림시집『눈물은자리를잡고뛰어내릴준비를한다』의그림시는시와나란히자리잡고있지않다.하지만그거리사이에서되돌아가고되돌아오는동안배웅과마중을반복하는두마음이느껴진다.가고있다.'가고있으니거기있어라'라고말하는마음과'기다리겠다'는이의마음같은것이.그마음이부러워서Y의정원에서,비보호좌회전의길목에서,엘레베이터앞에서기다리고있을우리의시인을만나러가고싶어진다.-윤정은(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