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고백,
상처받은사람들의치유이야기
좁은방안에마주앉아나누었던대화가글이되어세상밖으로나왔다.조심스러웠다.나는그들을지키고싶었다.그들의이름을가명으로표기하는것만으로는부족했다.고민끝에좋은방법을찾아냈다.서로다른이야기를합치기로.
두세사람의이야기를합치면안전할거라고생각했다.합쳐진이야기는세상에존재하지않는새로운인물을만들어낸다.내가모르는얼굴로새롭게나타나세상에서가장현실적인이야기를들려준다.눈을감고그들이상담실문을열고들어오는장면을그려보았다.내담자를처음만나는긴장과설렘을글에담기위해노력했다.
그러므로,그들의이야기는세상에존재하지않는가장현실적인이야기이다.
○책속으로:
검은옷을입은남자가내방에들어와요.검은모자에검은마스크,나는그남자의얼굴을볼수없어요.그남자는내존재를알지못해요.나는이모든것을옷장안에서지켜보고있어요.그남자는옷장으로다가와,옷장아래서랍을열죠.나는살짝열린옷장틈으로,그남자를마주봐요.그남자는서랍을열고내양말을훔쳐서달아나요.그남자가떠나고나면,나는내양말을돌려달라며엉엉울죠.이꿈이무슨의미일까요?”
p.13-14
미혜는지지않고말했다.“매일똑같은소리지.누가엄마보고희생하랬어?엄마는항상보상받고싶어하잖아.나는평생엄마가시키는대로살았어.엄마가원하는대로살고있다고.내인생이어디있어?어디있냐고!앞으로내인생에끼어들지도말고,내물건도건드리지마.나이제엄마랑안살아!지긋지긋해.”
p.126-127
“제가이상하게믿죠?상처가많아서그런가봐요.”나는눈물을머금은채로,고개를살며시저었다.내진심이그녀에게전해지기바랐다.그녀는상처입은치유자다.
p.195
한소희가받은고통을짐작할수조차없었다.목이메였다.내가입술을떼서그녀에게말을건네려고하는순간,눈물이터져버렸다.한소희도함께울었다.“그날차라리죽었어야했나봐요.살아가는게너무힘들어요,목사님….”
p.242
그녀는평생목마른사람처럼,사랑을구걸하며다닐지모른다.자기아닌모습으로살아가면서,남이베푸는작은호의에마음이끌리고,자신을인정해주는사람에게의지해살아갈지모른다.평생을외로움으로허덕였던그녀의삶을어떻게다시시작할수있을것인가.나는상담이어떻게끝나게될지예측할수조차없었다.
p.275-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