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없이행복하다,누구의끼어듦도없이,
온전히나만을위한조합으로가득한이순간이!”
내가가장좋아하는유튜버!
요리하는모습도,그녀의삶의모습도말모말모!
_엄정화
움츠러든마음을어루만져준햇살같은순간들
취향껏차린한끼식사가무너져가는나를일으켜주었다
동화속하하호호가족을꿈꾸며하루하루쉬지않고씩씩하게가정을꾸려가던중아이의자폐진단으로그의일상은예고도없이무너져내렸다.애를써야만그제야숨을쉴수있던날들,어느오후바닥에웅크린채누워벽을타고들어와주방을환히비추던햇살을가만히내리쬐고있자니문득허기가졌다.재료들을꺼내휘휘저어가며노릇하게구워진토스트,김이모락모락나는에그스크램블,오렌지를접시에담아아침을차려먹었다.아침밥을먹고나니,점심은왠지더맛있게차려먹고싶어졌고,그순간잊고있던기쁨들이되살아났다.‘아,나먹는거정말좋아했었지!’
오렌지를입가심으로먹고나니이제야좀사람사는기분이다.달고도시다.…요며칠은살기위해밥을지어먹었는데,오랜만에느끼는평범한감정에눈물이왈칵솟는다.‘맞다,나원래먹는걸참좋아했었지!’…누가뭐래도내게먹는건삶의큰행복이었다.바닥에웅크린채아무것도하지않고그저숨만쉬며지내온시간이아깝고후회가됐다.‘안되겠다.오늘점심은제대로만들어먹고정신을차려야겠다!’(본문중에서)
내가좋아하는것들로,나만을위해차려낸한끼식사가잔뜩움츠러든그의심장을어루만져주었다.‘그래,이대로주저앉을수는없다!’그렇게무너져가는그를다시일으켜준건그저취향껏차린한끼식사였다.그래서인지그의유튜브영상을보면‘맛있는한끼’를위한노력과정성이대단하다.그날그날입맛따라한식,일식,양식장르를넘나들며재료손질부터플레이팅까지,부지런히손을움직여가며정성껏상을차려낸다.커피한모금넘기는그순간에는보는사람마저온몸에카페인이퍼져나가는착각이들정도로커피한모금음미하는데에도진심이다.취향껏차린한끼식사,맛있게내린커피한잔…소박해보이는이순간들이그에게는치열한하루하루를보낸뒤껍데기만남은것같은마음을채워주는가장소중하고행복한시간이다.
내가가장기분좋은방식으로,
요리도,인생도취향껏,취향껏!
캐나다에살면서김장은물론이고,심지어장까지직접담그는저자는무슨요리든뚝딱뚝딱이다.그러나그의요리영상에는정해진레시피가없다.그는요리에는정석이없으며,입맛에따라요리하는것이가장맛있게먹을수있는지름길이라는생각에언제나‘취향껏,취향껏’을외치기때문이다.그리고이책에는그런저자의취향이가득담긴요리와음식에대한이야기가다채롭게펼쳐진다.
‘1장취향껏,맛만있으면그만이지’에서는음식에얽힌에피소드들,바로부엌으로달려가고싶게만드는감칠맛도는요리법,그만의애착주방템,최소한의노력으로최대한의갬성을연출하게해주는꿀팁등그의이야기와생각을가미해메뉴하나하나,요리하나하나를한층풍부하게담아냈다.
‘2장계획대로만살수는없으니까’에서는지루한일상을순간의기쁨들로야무지고바지런하게채워가는저자의일상사이사이의이야기들이때로는웃기고,때로는먹먹하게펼쳐진다.
‘3장쳇바퀴같은일상이축복임을’에서는캐나다이민부터아이의장애진단으로절망에빠졌던순간들,또다시마음을다잡고지금의모습에이르기까지의나날들을정성이가득담긴그의요리만큼이나진심을가득담아독자들에게전한다.맛있고,웃기고,뭉클하고,그야말로풍성하게차려진잇츠미셸의이야기들로우리의하루도,우리의식탁도더풍성해지길기대한다.